동남아시아 여행기(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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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가 산자를 다스리는 곳
이제 문묘를 나와 호찌민 묘가 있는 바딘광장으로 걷는다. 문묘 정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문묘 담을 끼고 다시 우측으로 돌아 곧장 가면 바로 베트남인들이 성지로 여기는 호치민 종합 세트가 있다. 오늘 일찍 나와 별로 덥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더워진다. 가는 길거리에서 물 한병 작은 것을 4.000동에 샀다. 저 앞에 큰 건물이 보인다. 큰 길을 건너 계속 북으로 올라가니 넓은 바딘광장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베트남인들의 성지다. 그런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사회주의의 특징은 죽은 자가 산 자들을 다스리는 공통점이 있다. 러시아, 중국, 북한 그리고 이곳..... 사실 산 자들이 죽은 자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 시신을 매년 방부처리를 하면서 철저히 관리한다. 우리로써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2008.12.20 -
하노이 문묘(文廟)
이곳 하노이에도 공자님 모시는 문묘가 있다. 공자님이 더운 베트남 날씨에 어찌 지내시는지 만나봐야 하지 않겠는가? 공자님~ 날씨 좋은 우리나라에 계시지 왜 물도 나쁘고 공기도 탁하고 더운 이곳에 계슈? 같이 한국으로 가십시다. 佳人을 따라가시겠단다. 다음에 이곳에 가시는 분들은 공자님이 佳人하고 한국으로 갔기 때문에 못 만난다. 여기가 정문 매표소이다. 佳人 : 10.000동 내밀며 손가락 두 개를 편다. 매표원 : 힐끗 쳐다보며 두장 준다. 佳人 : "고마워요~~" 매표원 : 웃으며 "깜 언~~~" 거래 끝 입장료 5.000동(450원)/1명 이제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여기가 들어가는 정문이다. 문묘문이라고 한자로 쓰여 있으니 제대로 온 모양이다. 한국인에게는 아무렇게나 읽어도 된다고 특별히 ..
2008.12.19 -
하노이 문묘가는 길
11월 2일/여행 3일 차 오늘은 구 시가지 서쪽에 있는 지역 탐사에 나선다. 물론 튼튼한 두 발로 걸어서 간다. 오늘 대강의 코스는 문묘-호찌민 묘-일주사-대통령 궁-쭉밧 호수-진국사-정북문-그리고 다시 시내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 오늘 첫 방문 예정지 문묘로 가는길에 어제 받은 지도에 소개된 식당에 들렸다. 佳人 : "얼마유?" 주인 : 손가락을 펴다 말고 쌈지에서 돈을 꺼낸다. 15.000동. 佳人 : 손가락 두개를 펴며 "두 그릇 이유~~" 환상적인 완벽한 의사소통... 우리말이 이렇게 잘 통할 줄이야~~ 스트리트 레스토랑에서 15.000동 주고 쌀 국수 한 그릇씩..... "옆에 앉은 아가씨!!! 그거 잠옷이쥬? 맞지유?" 그들의 잠옷 사랑은 아무도 말릴 수 없다. 단, 위아래가 같은 옷이다..
2008.12.19 -
하노이의 저녁
오늘 아침에 숙소를 나와 길을 걷는데 누가 뒤에서 "오겡끼 데스까?" 한다. 뒤를 돌아보니 웬 여자가 불쑥 인쇄물 한 장을 내민다. 펼쳐보니 일본어로 된 하노이와 구시가지의 자세한 지도에 맛집, 가격 그리고 환전 요령 등 잘 만들어진 아주 큼지막한 지도를 내민다. 일본인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지도였다. 佳人은 "고맙습니다" 하고 받았다. 하노이에 있는 동안 최고의 정보지가 되었다. 길을 가다가 태극기를 발견했다. 건, 곤, 감, 리의 4궤가 틀리게 걸려있어 들어가 뒤집어 제대로 해 주고 나왔다. 여행 내내 만나는 사람마다 일본인으로 오해받고 또 중국인으로 오인해 "니 하오"하면 佳人도 헤어질 때 "짜이 지엔"하고 인사했다. "헬로~"하면 "하이~" 하고 영어로, "안녕하세요"하면 한..
2008.12.18 -
하노이 성 요셉 성당
호아로 수용소에서 다시 방향을 북으로 돌린다. 일단 호안끼엠 호수로 다시 올라왔다. 화룡관이 있는 방향으로 호수의 물이 넘쳐흐른다. 호수 가운데 있는 거북섬이 물에 잠겼다. 거북이가 혹시 익사? 일단 화룡관 건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왔다. 앞에 보이는 버스를 타면 시내 투어를 한 바퀴 하고 다시 이 자리로 온다. 시내 투어 비용 3.000동(270원) 호안끼엠 호수의 물이 이쪽으로 넘쳐 도로로 흘러 나온다. 그러면 도로보다 호수 수면이 더 높다는 말인데.... 우리는 호안끼엠 호수의 중간에 있는 서쪽 길로 접어들어 2분 정도 잠시 걸어 바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성당을 찾았다. 이곳이 성 요셉 성당이다. 사진으로 보면 고색창연하여 그럴 듯 하지만 실제 눈으로 직접 보면 보수 관리되지 않아 흉물스럽다..
2008.12.17 -
하노이 호아로를 걸어서...
튼튼한 두발이 있다면 걸어서 시내 투어를 하자. 환갑 먹은 우리도 걷는데 가짜 택시가 판을 치고 무서운 쎄움과 헬멧 대신 바가지 쓰고 타는 씨클로는 글쎄? 원래 합법적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장사는 바가지 장사 뿐이라던데....... 오늘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세워진 호아 로라는 수용소를 걸어서 가 보자. 화룡관에서 노란 선을 따라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그리 먼 길이 아니다. 입장료는 5.000동이다. 걸어가면 그들에게 가까이 그리고 깊숙이 다가갈 수 있고 느껴볼 수가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서대문 형무소와 유사한 곳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던 사람들이 수용되거나 처형된 곳이며 월남전 때는 미군들의 포로수용소로 사용된 곳이다. 수용소 정문이다. "마눌님~~ 문 잠겼어요~..
2008.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