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르타리 무덤 에피소드, 4(여신을 만나요)

2023. 12. 18. 04:05이집트여행

 

전실에서 이어지는 보물실과 석관이 있는 매장실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일 왼편에 보이는 신은 왼쪽에 쇠똥구리나 풍뎅이로 보이는 얼굴을 하고 앉아있는

신은 케프리(Khepri)라고 하는 태양신으로 떠오르는 태양 즉 아침해를 의미한다네요.

 

 

우리 생각에는 쇠똥구리를 신으로 모신다는 일이 이해하기 어렵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신으로 모실 수 있나 봅니다.

또 쇠똥구리를 고대 이집트인들은 스카라베(scarabee)라고도 부르지요.

 

딱정벌레 모습을 한 스카라베 모양의 형상을 망자를 미라로 만든 후 심장 위에 올려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망자의 심장이 뛰며 나대는 것을 가라앉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스카라베는 나중에 카르나크 신전에서 또 이야기 하렵니다.

 

 

이런 스카라베가 부적으로 아직도 펜던트 등 이집트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다네요.

지금도 이집트에서는 스카라베나 앙크 등 고대 이집트에서 표현했던 다양한 문양들이

상품화 되어  부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관광객에게 기념품으로 많이 팔리고 있는 현실이지요.

 

 

그리고 가운데 문 위로 보이는 날개를 활짝 핀 독수리의 모습으로 하고 있는 신은 

네크베트(Nekhbet)라고 하는데 고대 상이집트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독수리 두 발에 움켜쥔 둥근 형태는 쉔(shen)이라고 부르는 반지 모습의 고리입니다.

 

 

이는 활짝 편 날개와 더불어 지팡이와 함께 이집트 왕실을 보호한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우리가 신전을 방문할 때 늘 문 위에 날개를 활짝 편 네크베트의 형상을 볼 수 있었지요.

반지의 제왕이라는 소설과 영화가 여기에 모티브를 두었을까요?

 

 

네크베트가 그려진 입구 아래로 보이는 신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시리스 신이지요.

아들 호루스 신과 더불어 이집트 신화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아들은 파라오로 환생해 살아있는 세상을 다스리고

오시리스는 사후의 세상을 관장하니까요.

 

 

이제 문 오른쪽에 보이는 여신이 있네요.

머리 위에 쓴 관을 통해 여신의 정체를 알 수 있는데, 언뜻 하토르로 보이는데

새 한 마리가 관 위에 보이기에  이멘테트(Imentet) 여신이 분명하네요.

이멘테트 여신은 이번 여행 중 개인적으로는 네페르타리 무덤 안에서

처음 만나보는 여신입니다.

 

 

이멘테트는 나일강 서안을 죽은 자의 세상인 네크로폴리스라고 한다는데 그 지역을 다스리는

신이라고 하는데 태양이 서쪽으로 사라지면 밤이 오고 이를 사후 세계로 인식해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니까 미라를 안치한 매장실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

그려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 위에 사발을 뒤잡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관은 상형문자로 서쪽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신은 일반적으로 나타낼 때 손에는 앙크와 홀을 들고 있지요.

이곳에 이멘테트가 그려진 이유는 망자가 되어 자신의 나와바리인 사후세계로

들어온 것에 대해 격하게 환영(?) 하기 위함이 아니겠어요?

 

 

이멘테트 여신 오른쪽 앞쪽으로는 둥근 태양을 머리에 이고 있는 태양신 라 호라크티입니다.

이미 아부심벨 신전 파사드 입구 문 위에서 보았던 라 호라크티입니다.

왼쪽 벽면에 보이는 여신은 세르케트 여신이고 오른쪽 벽면에는 네이트 여신이 보입니다.

 

 

통상 그림으로 두 여신을 표현할 때 위의 그림처럼 나타냅니다.

홀이라는 권위의 상징인 지팡이와 생명을 나타내는 앙크를 손에 들고 있는데

이집트에서는 신을 알리는 방법으로 머리에 쓰고 있는 관을 보면 대강 알 수 있지 싶습니다.

 

 

머리에 전갈을 올리고 있는 세르케트 (Serket) 여신은 치료의 여신으로 예전에는 전갈이 물고

찌르는 행위가 치료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형상이라고 하는데 그녀의 별칭 중 하나가

"아름다운 천막의 여주인"으로 표현한다고 하는데 이는 천막이 옛날에 미라를 만들 때

사용했던 붕대를 의미한다고 하니 미라가 안치된 매장실 입구에 그려놓은 듯합니다.

 

 

네이트(Neith) 여신은 머리에 누에고치 같은 상형문자를 올리고 있으며

전쟁과 수호의 여신이라고 하며 나일강 서안의 죽음의 땅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무덤 안에서 쉽게 볼 수 있지 싶습니다.

오늘은 이집트 신화 속의 나온 새로운 여신 몇 명을 만났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여인 네페르타리는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여신이고

로마에서는 비너스 여신에 비견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다고 하지요.

바로 우리가 구경하고 있는 이곳은 바로 네페르타리가 죽은 후 묻혔다고 하는 무덤입니다.

이집트 왕 중 왕이라는 람세스 2세는 그녀가 살아생전 자신과 네페르타리를 위한 신전

두 개를 아부심벨에 지었고 그녀가 죽은 후 그녀를 위해 이곳에다가 지금까지 발견된

무덤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