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르타리 무덤 에피소드, 2(세네트 게임)

2023. 12. 11. 04:08이집트여행

 

룩소르 왕비의 계곡 안에 있는 네페르타리 무덤에서 보았던 사진입니다.

세네트라는 게임을 하는 네페르타리 왕비의 모습으로 이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고대 이집트에서는 일반 서민은 물론, 궁중에서도 이 게임을 즐겼다는 말이겠지요.

 

 

이 게임은 일종의 보드 게임으로 지금까지도 성행하는 게임으로 5.500년 전의 무덤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하니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위의 사진은 박물관에서 보았던 세네트라는 게임을 하는 기구로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것이랍니다.

 

 

이 게임은 사후세계로 여행하는 여정을 테마로 죽은 사람이

죽음의 신과 세네트를 겨루어서 이기면 내세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기에

사후세계를 더 소중히 여기는 이집트 사람들은 틈만 나면 세네트를 즐겼다고 합니다.

 

 

세네트는 자신의 게임말 5개를 30칸으로 된 게임판에서 우리나라 윳처럼 생긴

나무토막 4개를 이용해 윳처럼 던져가며 먼저 상대의 말을 들어내는 게임으로

우리나라 윷놀이를 연상하면 되는데 아주 간단한듯 하지만,

많은 생각이 필요한 2인용(또는 두 팀) 전략 보드게임이라고 합니다.

 

 

이 게임은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도 등장합니다.

신화에 하늘의 신 누트와 땅의 신 게브가 가운데 공기의 신 때문에 만날 수 없어 자식을

가질 수 없었다고 하는데 따오기 머리를 한 지혜의 신 토트에게 부탁해 달의 신 콘수와의

내기를 할 때 세네트 게임을 했다고 하며 이때 토트가 이겨

1년을 360일에서 5일을 더 늘려 365일이 되게 했고요.

 

 

그 늘어난 5일간에 누트와 게브는 사랑을 나누어 오시리스를 위시한 네 명의 자식을 보았다고

하며 이로 인해 달의 신은 5일을 주는 바람에 원래는 해처럼 밝았는데 해보다 어둡고

또 사라지기도 했다네요.

그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이집트에서 그때는 1년이 360일밖에 없었으니 그렇다면 게브와 누트는 하늘과 땅으로

서로 떨어져 만날 수 없어 평생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말인데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라는 말이 이때 생겼을까요?

남자와 여자는 스스로 자가발전할 수 없다는 게 만고의 진리입니다.

 

 

이에 누트는 슬픔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알게 된 위의 그림 속의 주인공인

따오기 얼굴을 한 지혜의 신 토트가 두 남매 사이에 사랑의 씨앗을 맺게 하기 위해

달의 신 콘수를 찾아가 내기를 제의했고 만약 지면 자신의 지혜를 콘수에게

나누어 줄 것이고 이기면 콘수의 달빛을 조금만 달라고 하였답니다.

 

 

이때 둘 사이에 했던 게임이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많이 출토되는 세네트라는 게임이라고

하며 세네트 게임은 5500여 년 전 무덤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니 지금까지

룰이 알려진 게임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망자가 저승으로 떠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 중에 메헨(MEHEN)이라는 뱀신과의

세네트 시합이 들어있었을 정도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대단히 널리 유행했던

일종의 보드 게임이라고 하며 투탕카멘의 무덤 속에서는 4개의 게임세트가 발견되었을

정도였고 무덤 속의 벽화에도 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보이기도 한다네요.

 

 

 

사실 게임이라는 것이 서로 비등해야 재미있을 텐데 지혜의 신에게는 순진하기

짝이 없는 위의 그림 속의 신인 달의 신 콘수와의 게임은 알라 손목 비틀기가 아니겠어요?

이렇게 다섯 번의 내기는 모두 토트의 승리로 돌아갔고 그 때문에 5일 치의 달빛을

얻게 되어 1년이 5일 늘어나 365일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하늘의 달은 늘 보름달처럼 둥근달이었는데 콘수가 나누어준 달빛 때문에 매일 조금씩

일그러지다가 완전히 사라지고 그리고 다시 원래의 모습인 보름달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이게 모두 지혜의 신이라는 토트의 야바위 같은 사기 수준의 내기의 결과라는 말이었네요.

 

 

또 달이 해보다 밝지 못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하니 순진한 달의 신 콘수가 야바위 같은

짓을 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지혜의 신 토트의 꼬임에 빠져 저지른 일이라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신화를 보면 자연 현상을 이들 나름대로 재미있게 신화로 만든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지혜의 신이기에 당연히 내기를 하면 이길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되어 1년을 365일로 늘리게

되어 늘어난 5일 덕분에 땅의 신 게브와 하늘의 신 누트는 격정적인 사랑을 나눌 수 있었고

토트의 도움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는 신화의 이야기입니다.

 

 

그 결과 누트는 이집트 신화에 주인공으로 제일 많이 등장하는 중요한 신인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그리고 네프티스를 낳게 된답니다.

바로 위의 그림으로 표현되는 네 명의 신이 그 주인공입니다.

세 명의 신은 인간의 얼굴을 했고 세트는 개나 땅돼지의 얼굴로 표현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금 과학적인 접근으로 보면 모두가 허구이지만, 당시는 이런 허구도 신화로 만들어

모든 사람에게 전해졌으니 재미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신화를 통해 통치자에게는 힘을 부여했고 민초는 무조건 믿고 따라야 했지 싶습니다.

파라오는 바로 신의 아들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