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르타리 무덤 에피소드, 5(카노푸스 단지)

2023. 12. 22. 04:00이집트여행

 

네페르타리 무덤 전실에서 매장실과 보물실이 있는 계단 입구입니다.

계단문 위로 보이는 벽화가 재미있습니다.

이 그림은 바로 카노푸스의 단지(Canopic jars)를 그린 그림입니다.

 

 

카노푸스 단지는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 때 망자의 장기 일부를 적출해

보관하기 위한 항아리로 이는 아마도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대로 두면 망자의

시신이 쉽게 부패하여 온전하게 미라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그리했지 싶습니다.

 

 

이렇게 인체에서 꺼낸 장기를 그냥 따로 처리할 수 없어 미라를 만든 후 

이렇게 항아리형태로 만들어 미라 옆에다가 따로 담아 보관했던 것으로

모든 망자의 미라에는 이런 단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듯이 모두 네 개의 단지가 있으며 이는 호루스 신의 자식 네 명의 모습이라고

하며 하나의 단지 안에 보관하는 게 아니라 네 개의 단지에는 각각 망자의 시신에서 꺼낸

장기가 하나씩 넣어 보관했다고 하며 항아리는 석회석을 조각해 뚜껑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각각 위, 장기들을 한 단지에 보관한 것이 아니라 각 단지마다 특정한 장기를 보관하였다고 하네요.

 

 

이렇게 장기도 버리지 않고 보관했던 이유는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를 믿었기에 

나중에 부활해 영생을 누리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러니 카노푸스의 단지는 사후세계에서 필요하다고 믿었던 위장, 창자, 폐, 간을

보관하기 위해 네 개의 단지를 만들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중요 장기 중 하나인 심장은?

 

 

심장은 망자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았기에 태양신을 믿는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는

하늘나라로 가가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기에 그대로 두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마아트 여신의 깃털과 망자의 심장 무게를 저울에 달아 깃털보다 무거우면

이승에서 죄를 많이 지었기에 하늘나라로 갈 수 없다고 했지요.

 

 

각각의 단지 뚜껑에는 자칼, 매, 사람, 개코원숭이 모양이 있는데 이는 이집트 태양의

신인 호루스의 네 아들인 두아무테프(Duamutef), 케베세누프(Qebehsenuef),

임세티(Imsety), 그리고 하피(Hapi)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장기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심장이

여기에는 없는데, 이집트인들은 심장에 영혼이 깃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하여 그래서 심장은 망자의 몸속에 그대로 두었다고 하지요.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위의 사진처럼 사자(死者)의 서(書)라라고 하는 글자는

죽은 후 망자가 사후의 세계라는 두아트를 헤쳐나가 하늘에 오르는 과정에

생길 수 있는 모든 난관을 해결하는 사후 안내서와 함께 미라 곁에 둔다고 하는데

 

 

가장 오래된 카노푸스의 단지는 제11왕조 또는 제12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돌이나 나무로 만들었으며 가장 최근의 단지는 신왕국 시대에 만들어진 것도 있다고

하며 아래 사진에 보이는 카노푸스 단지는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눈화장과 입술화장까지 곱게 한 아름다운 여신으로 보이는 설화석고에 조각한

4개의 항아리가 있는데 이 유물은 카노푸스 단지인 카노픽 항아리(Canopic jar)라고 하는데

사람이 죽으면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신의 급격한 부패를 막기 위해 폐, 간, 위, 창자를

제일 먼저 적출해 이 4개의 항아리 안에 각각 담아 미라 옆에 별도로 보관했다고 합니다.

 

 

위의 황금색 나무 상자는 투탕카멘의 카노픽 사당(Canopic Shrine of Tutankhamun)입니다.

이 사당 안에 카노푸스 단지 네 개를 넣은 설화석고 함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이 사당의 양쪽에는 죽은 왕을 보호하는 네 명의 여성 신이 지키고 있는데 그들의 얼굴은

약간 한쪽으로 향하고 보호의 몸짓으로 팔을 쭉 뻗고 있습니다. 

이 여신들은 이시스(Isis), 네프티스(Nephthys), 네이트(Neith), 세레케트(Sereket)입니다.

 

 

다시 처음 그림으로 돌아가 보면 왼쪽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두 사람은

제일 뒤에 네페르타리 여왕의 모습이고 그 앞으로 호루스 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시 그 앞에 두 명이 서 있는 모습은 호루스의 아들이고 그 앞에 오시리스로 추정되는데

반대편에 다시 오시리스의 두 아들이 오시리스를 양쪽에서 보호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네요.

아마도 이제 네페르타리의 장기를 꺼내어 담았나 봅니다.

 

 

오른쪽을 보고 앉아있는 그림을 확대하면 제일 왼쪽에 호루스가 앉아있고 그 앞으로

네 명의 호루스 아들의 모습으로 바로 카노푸스의 단지 뚜껑의 장식이기도 한데 자칼의

머리를 한 두아무테프는 위장을 담아두는 단지이고 매의 얼굴을 한 케베세네프는

창자며 원숭이 얼굴을 한 하피는 폐를 담고 사람얼굴을 한 임세티는

간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신이라고 하네요.

 

 

상자의 각 모서리에는 여신이 양팔을 뻗어 상자를 감싸는 형상으로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그 옆에는 '나의 팔은 이 안에 있는 것을 보호하고, 나의 안에 있는

임세티(Imseti)를 수호한다'라고 쓰여있다고 하는데 역시 파라오 투탕카멘의 장기이니까

카노푸스 단지도 격이 다릅니다.

 

 

임세티는 호루스의 네 아들 중 하나인데 장례의 신으로 네 개의 카노푸스 단지 중,

간을 담아두는 인간의 얼굴을 한 단지의 주인공으로 이집트인들은 간을 인간의 감정이 있는

곳이라 여겨서 임세트를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짐승과 연관시키지 않고

위의 사진 왼쪽처럼 항상 사람으로 묘사했다고 하지요.

 

 

죽으면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미라를 만들 때 이런 장기는 빨리 적출해 따로 항아리에 담는

것으로 보이며 그러나 심장은 인간의 영혼이 들어있고 부활에 꼭 필요한 장기로 인식해

그대로 두었으며 위 사진은 카노푸스 단지를 덮는 덮개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배는 망자가 하늘나라로 가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네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현 세상보다 사후 세상을 더 소중히 여겼기에

죽은 사람에 대한 예우를 극진히 했던 모양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제일 위에 보이는 사진은 네페르타리 무덤 안에 그려진 벽화로

호루스 신의 아들 네 명이 무덤 입구를 지키는 모습으로 네페르타리를 미라로 만들 때

장기 네 개를 꺼내어 보관하는 카노푸스의 단지의 원안이 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그녀의 미라 곁에는 아주 멋진 카노푸스 단지 네 개가 있었겠지만,

도굴이 되었기에 무덤 안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