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르타리 무덤, 에피소드 1

2023. 12. 8. 04:00이집트여행

왕비의 계곡에 있는 네페르타리 무덤 내부 투시도입니다.

왼쪽 높은 곳이 입구로 지하로 내려오면 처음 만나는 곳이 전실에 해당합니다.

다시 계단을 통해 더 아래로 내려오면 기둥이 보이고 안쪽에 보물실과 미라를 안치한 매장실이 보입니다.

 

벽에는 빈틈없이 많은 벽화와 상형문자인 히에로글리프가 보입니다.

네페르타리의 무덤이 다른 왕이나 왕비, 왕족에 비해 이렇게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네페르타리가 남편보다 일찍 죽었으며 그의 남편인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에서는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녀는 그녀를 위한 신전인 아부심벨 신전의 완공식에도 참석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네요.

그러나 네페르타리보다 2살 많은 남편 람세스 2세는 100수를 누렸으니 이때는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때였기에 사랑했던 부인을 위해 아낌없이 무덤 내부를 장식했을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화려함 때문에 네페르타리의 무덤은 입장료가 이집트 여행에서는 가장 비싼 곳이 되었지 싶고

다른 곳과는 달리 완벽하게 리모델링을 거쳐서 다시 공개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오늘은 무덤 내부에 부조나 벽화를 중심으로 그 안에 내포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경하려고 합니다.

 

가운데 석관이 보이고 그 안에 침상 위에 놓인 사람은 네페르타리의 미라로

이제 하늘나라로 가려는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왼쪽에 새는 접시 같은 네프티스 여신의 상징을 머리 얹고 있으니 네프티스 여신이고 오른쪽에

의자처럼 생긴 것을 머리 위에 얹은 새는 이시스 여신의 상징으로 두 여신은 오시리스 신의 동생이지요.

 

오시리스의 형제는 남동생 세트와 두 여동생으로 세트는 형의 자리를 욕심부려 오시리스 형을 죽임으로

나중에 오시리스 신의 아들인 호루스에 복수를 당했지요.

두 여동생은 사후 세상을 지배하는 오시리스 신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바(BA)라고 부르는 사람의 얼굴을 한 새의 형상인 혼(魂)이지만,

여기는 두 여신을 새의 얼굴을 한 신으로 묘사하고 있네요.

바는 석관의 문을 드나드는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하며 죽은 자의 개성을 그대로 지니고

사자를 대신하여 묘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기도 한다네요.

 

바는 죽은 자가 생전에 즐겨 찾던 곳에 간다든지 또 필요에 따라 인간 이외의 것으로

자유롭게 변신할 수가 있고 밤에는 묘로 돌아와 신체에 복귀한다고 생각하였다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혼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무덤 안에 네페르타리 미라 옆에 아크(Akh)라는 새를 그려두어 청정영혼이 증명되었기에

그녀는 분명 천국의 문을 통과했을 겁니다.

또 위의 사진에 보듯이 네페르타리의 얼굴에 새의 몸으로 그림으로 바(BA)를 형상화하기도 했네요.

 

네프티스 여신 뒤로 황새처럼 생긴 새는 아크(Akh)라고 하는데 청정영혼을 의미한다고 하며

이는 네페르타리가 생전에 죄를 짓지 않고 깨끗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이는 죽은 후 망자의 심장을 꺼내 저울 한쪽에 올리고 다른 쪽에는 마아트의 깃털을 올려 측정하게 되지요.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만약 이때 마아트의 깃털보다 망자의 심장 무게가 무거우면

죄를 많이 지었기에 바로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암무트라는 짐승이 심장을 먹어치우게 되고

심장이 없는 망자는 하늘나라로 가지 못한다고 하하지요.

 

위의 사진 오른쪽에 무릎을 꿇은 모습의 흑인은 아마도 누비아인으로 무덤을 지키는 모습으로 보이고

그림 아래쪽에 보이는 상형문자 히에로글리프는 사자의 서를 적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死者의 書란 죽은 자가 험난한 사후세계 두아트를 거쳐 하늘나라로 가기 위한 안내서나

지침서와 같은 것으로 주로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어 죽은 후 미라 곁에 넣어두거나

여기처럼 무덤에 벽화형태로 만들기도 하여 죽은 후 헤쳐나가야 할 시험에 대해 대처 방법과

주문 등을 기록해 놓은 글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천국에 이르는 안내서라는 의미네요.

죽어보지도 못한 산 사람이 죽은 자에게 지침서를 내려주다니...

위의 사진은 두루마리 형태로 카이로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으로 사후 세상인 두아트 세상에서

많은 난관이 있는데 그 어려운 관문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이지요.

 

위의 사진에서 보면 천장에 검은 바탕에 한자로 大자처럼 보이는데

천장은 하늘을 의미하며 大자는 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방법은 고대 이집트의 모든 무덤이나 장례전 등에서 천장을 장식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어떤 천장에는 별 그림 말고도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오시리스의 어머니인 하늘의 여신

누트(Nut) 신을 그려 넣어 장식하기도 하지요.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천지(天地) 창조를 의미하는 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하늘의 신인 누트는 몸에 별을 의미하는 문양으로 그렸습니다.

이때부터 문신이 유행했을까요?

 

누트는 땅의 신인 게브와 부부사이로 두 사람이 결혼해 낳은 자식이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그리고 네프티스로 네 명의 자식은 이집트 역사에 가장 격동적인 많은 일을 만들어 내기에

중요한 신으로 이집트 여행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신들이더군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부터 며칠동안 네페르타리 무덤 안에서 보았던 벽화를 중심으로

그 옛날 그들이 남겼던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그림을 통하여 당시의 고대 이집트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