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도시 바투미(Batumi)로

2020. 2. 27. 07:00조지아 2019/바투미

바닷가에 멋진 작품이 있네요.

이 작품은 흑해를 배경으로 바투미 해변에 만든 First Love라는 작품입니다.

바투미(Batumi)는 첫사랑의 도시일까요?

 

어제 므츠헤타 구경을 하고 다시 트빌리시 디두베(Tbilisi Didube)역 근처의 숙소로

돌아왔고 오늘은 이른 아침인 8시에 기차를 타고 흑해 연안의 도시인

바투미(Batumi)로 갑니다.

2019년 5월 14일 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출발역은 트빌리시 중앙역(Tbilisi Central)입니다.

출발하는 곳은 2층으로 올라가야 플랫폼이 있더라고요.

기차는 8시 정시에 출발하네요.

 

아침에 숙소를 나오는데 전깃줄에 새 떼가 앉아있는데 갑자기 스릴러 영화의 대가라는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63년 작인 새라는 작품이 생각나 섬뜩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별것도 아닌 소재인 새를 두렵게 작품으로 만들어 공연히 멀쩡한 새를 보고

가슴 쓸어내리게 했던 작품이지요.

 

오늘 출발한 기차표는 처음 시그나기에서 트빌리시에 왔던 날 예매해 두었습니다.

당일표는 창구에서 바로 사기가 어렵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차 안의 앞 좌석과의 간격은 무척 넓었습니다.

 

8시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아침 식사를 7시 전에 마쳐야 하는데 조지아는 물론 코카서스 3국의

많은 숙소는 아침 식사 시각이 대체로 9시 정도더라고요.

 

그래서 숙소에서 식사는 할 수 없고 미리 숙소의 메데아에게 부탁해 도시락으로

준비해달라고 했더니만, 친절하게도 흔쾌히 허락해 아침은 먹지 않고

도시락을 받아들고 기차역으로 갑니다.

 

바투미로 가는 도중의 풍경 사진입니다.

큰 도시는 별로 보이지 않고 푸른 초원이 많이 보였습니다.

멀리 흰 눈이 내린 제법 높은 산맥도 보였고요.

 

자유여행에서 아침이 제공되는 숙소에서 일찍 출발할 때는 대체로 도시락이나

이른 아침을 제공하는 곳이 더러 있기는 하죠.

생수 한 병에 빵과 채소, 감자 으깬 것과 햄과 치즈를 스티로폴 박스에 담아 주더라고요.

덕분에 기차를 타고 가면 아침 겸 점심으로 잘 먹었습니다.

 

트빌리시와 바투미와의 거리는 365km 정도 됩니다.

트빌리시에서 정각 8시에 출발한 기차는 바투미에 도착한 시각이 조금 늦은 오후 1시 17분이니까

5시간 17분 걸렸는데 시속 70km 정도 달린 셈이니 빠르지는 않지만, 자동차 운전이

공포스러운 조지아에서는 기차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바투미 중앙역은 시내 북쪽에 있기에 시내까지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려면 기차역을 나와 큰길을 건너서 바닷가 도로에서

왼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해안 도로를 건너서 버스를 탑니다.

 

바투미 기차역은 새로 지었나 봅니다.

시내에 있는 예전 기차역은 승객용이 아니고 화물 전용역으로만 사용한다고 하네요.

 

중앙역 광장에 서서 왼편을 바라보니 위의 사진처럼 멋진 풍경이 보입니다.

바로 저곳이 바투미 중심부인가 봅니다.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곳이 바투미였네요.

 

기차역에 내려 구글 지도를 통해 숙소를 검색하고 거리 측정을 하니

바투미 중앙역(Batumi Central Station)에서 숙소까지

겨우(?) 3.5km 정도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침 내내 앉아왔으니 흑해를 끼고 난 해변 산책길을 따라 걸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 문제는 우리 부부에만 국한된 이야기고 다른 분들은 배낭과 캐리어를

모두 각각 지참했기에 어려운 도전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일행 중 제일 젊은 60대 초반의 여성 한 분이

우리 부부와 함께 걸으시겠다고 도전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여행을 떠나면 제일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이럴 경우죠.

 

걷고 싶은 사람이 있고 편하게 차를 타고 싶은 사람이 있잖아요.

이럴 때는 자기 편한 방법으로 다니면 됩니다.

이런 일로 눈치를 보고 불편해하면 여행이 자칫 노동이 되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요.

 

5월 중순인데 벌써 흑해 바닷물에 들어간 인어가 보이네요.

숙소는 시내 입구 부근에 있는 버스 터미널 부근으로 정했습니다.

이곳에 숙소를 정한 이유는 내일 이동할 메스티아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함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여행에 참여한 여섯 명의 나이는 70살이 다 된 사람이 3명이고 65세가 2명이고

제일 어린(?) 참여자가 이제 환갑이 막 지난 평균 66세의 노인 원정대인 셈입니다.

젊은 사람들처럼 빨리는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가고 싶은 곳은 모두 다니다 왔습니다.

자유여행이란 나이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의욕만 있다면 누구나 떠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떨리지 아직 다리가 떨리지는 않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