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위에 세운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2019. 1. 26.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대단히 화려한 도시입니다.

특히 밤에 보는 이곳은 별세계와도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그러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네바강 하류의 습지인 뻘밭에 세운 도시이기에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이 아니었을까요?

 

지금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지개벽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선입견 때문에 어두침침한 생각을 하고 찾아왔지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이곳은 세상 어느 곳보다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잠시 이 도시를 처음 짓기 시작했던 그때로 돌아가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새 도시를 짓기에는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최악의 조건이었을 겁니다.

북위 60도에 있어 연평균 기온은 4.2도에 일조량은 31일 정도밖에는 되지 않은 곳이잖아요.

 

여름은 백야현상이 심하고 겨울은 낮의 시간이 짧아 사람이나 동물이 살아가기에는 악조건인 곳입니다.

또 이곳은 라도가 호수로부터 강이 흘러와 발트해 핀란드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곳이기에

매년 홍수가 나는 지역이죠.

또 원래 습지였던 이 지역에 도시를 바로 짓는 것은 모래 위에 누각을 올리는 일이 아니겠어요?

 

도시를 짓기 위해서는 우선 단단한 바닥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도시를 지을 때 돌을 쏟아부어

습지를 메워야만 하는 곳이죠.

단단한 돌로 바닥을 다지는 방법 외에 어떤 다른 대안도 없었을 겁니다.

물론 습지를 메우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노동력과 엄청난 양의 돌이 필요했을 겁니다.

 

따라서 표트르 대제는 돌을 충당하기 위해 도시를 들어오는 모든 선박과 차량이나 사람에게

의무적으로 돌을 가져오게 하는 칙령을 내렸답니다.

그야말로 우공이산과도 같은 엄청난 대역사가 아니겠어요?

 

선박은 크기에 따라 30kg 이상의 돌을 10~30개 가져오게 했고 육로로 들어올 경우에는 15kg 이상의 돌을

세 개씩 가져와야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지금 강둑의 화강암은 핀란드에서...

궁전을 지을 때 필요한 석재는 이탈리아에서, 그 외 중동이나 스웨덴 등 돌만 있으면 실어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상의 많은 지역에서 돌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 이삭 성당의 기둥 36개를 운반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이런 대역사는 피라미드를 만든 이래 처음 있는 일은 아닐는지요.

이런 엄청난 역사를 이루기 위해 15만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답니다.

 

수많은 노예가 습지를 돌로 메우는 데에 동원되었으며 가혹한 자연과 고된 노동 둥 악조건을 이기지 못하고

많은 사람이 사망하였으며 이때 죽은 3만 명이 넘는 사람은 그냥 습지에 던져졌기에 이 도시는 무덤 위에 세운

도시니 뼈 위에 세운 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여진 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이곳에 뼈를 묻었습니다.

 

이때는 석조 건축물을 짓는 것도 금지되었고 각종 물건에도 세금이 붙었고

교회의 재산도 국가에 귀속시켜 버렸답니다.

불평은 당연히 나오게 되었고 그 불평을 잠재우기 위해 표트르 대제는 반대 세력에 동조했던

그의 아들 알렉세이 황태자마저도 1718년에 무자비하게 처형하였다 합니다.

 

이런 강압적인 건설정책 결과 18세기 초반부터는 러시아 최대의 무역항으로 공업의 중심지가 되었다지요.

1851년엔 러시아 최초의 철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사이에 부설되기도 했답니다.

 

철도는 두 도시를 하나로 묶었고 편리한 교통은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따라서 이 철도를 통하여 많은 사람이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모여드니 인구가 늘며 더 발전해 나갔겠지요.

지금 우리가 보는 이런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는 이렇게 많은 희생이 따른 결과였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계 2차 대전이 일어나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진격한 독일군은 1941년 8월부터 29개월 동안 이 도시를 포위하자

40여만 명이 굶어 죽으며 까지 지켜낸 도시라고 하여 영웅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네요.

소련이 해체될 때까지 레닌그라드라고 불렸다가,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튜브 동영상이 있어 연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