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치 섬에 세운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2019. 1. 23.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이곳에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는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 분명하네요.

네바강을 따라 내륙으로 배를 타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니까요.

반대로 발트해를 따라 유럽의 심장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잖아요.

예전에 벌어졌던 전쟁은 주로 배를 이용한 대규모 병력의 이동이 전쟁의 승패를 가름했잖아요.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의 번영은 유럽에 얼마나 가까이 빨리 다가설 수 있느냐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당시의 유럽은 러시아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만큼 달아난 상태였을 테니까요.

그의 앞날을 내다보는 이런 생각이 지금의 러시아를 만들었지 싶습니다.

푸틴은 자신이 만들었다고 하겠지만요.

 

이렇게 생각해 표트르 대제는 이곳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나 봅니다.

선견지명이 대단했던 인물이었나 봅니다.

또 얼마 전 그들의 진출로를 막고 있던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니

이곳을 단단히 지켜야 하지 싶기도 하고요.

 

방어하기 위해 방어 요새라면 튼튼해야 하잖아요.

그러나 처음 만든 요새는 1년 만에 완공했지만, 흙이나 나무로 쌓았기에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네요.

 

표트르 대제는 아무리 봐도 이것은 아니다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1706년 더 튼튼한 요새를 만들고자 다시 돌로 성벽을 쌓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나 그는 성벽이 완성되기도 전에 사망함으로 완공조차 보지 못하고 죽었다네요.

 

그러나 표트르 대제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공표한 손자며느리 예카테리나 2세에 이르러 지금의 모습인

화강암 구조로 아주 튼튼하게 다시 쌓아 완성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러시아를 튼튼하게 반석에 올린 두 사람을 꼽으라면 표트르 대제와 예카테리나 2세가 아닐까요?

 

그러나 이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는 그 목적에 따라 외부의 공격을 막기 위함이지만

그 후 한 번도 외침이 없었기헛심만 쓴 셈이라네요.

그래도 이렇게 만들었으니 심적으로는 큰 위안이 되었겠지요?

 

전쟁이 없는 세상이 가장 좋은 세상이 아니겠어요?

전쟁 방어를 위한 수비대의 주둔지로만 사용되었고 주로 귀족이나 정치범을 격리 수용하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합니다.

 

요새 한가운데 높은 첨탑의 페트로파블롭스크 성당은 러시아 정교회 성당 건물이라고 합니다.

황금색으로 번쩍거려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죠.

마치 멀리서 보면 황금 오벨리스크나 피뢰침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 한 뼘이라도 더 가까이 가기 위함일까요?

 

가까이 다가가면 우주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123.2m의 높이로 멋은 없게 높게만 만든 듯...

아마도 표트르 대제의 자존심을 세우려고 이리 높게 만들었을까요?

미리 이런 연습을 했기에 인류 최초로 우주선을 쏘았을까요?

 

그 첨탑 위로 천사상을 올렸는데 천사의 날개 길이만 3.8m로 풍향계 역할을 맡겼다네요.

워낙 높기에 광장 근처에서는 전경을 담기조차 쉽지 않더라고요.

 

성당 안에는 석관이 있네요.

러시아를 반석 위에 올린 차르인 표트르 1세부터 알렉산드르 3세까지 이곳에 잠들어 있답니다.

유럽인이 죽고 난 후 가장 있고 싶은 곳이 바로 성당 안이 아니겠어요?

덜 유명하고 또 일반인은 성당 가까운 뒷마당에 묻히고 싶어 하고 이도 저도 아닌 사람

은 더 멀리 떨어진 공동묘지일 것이고요.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안에는 페트로파블롭스크 대성당이 있고 표트르 대제의 동상,

박물관, 정치범 수용소 등이 있네요.

매일 정오만 되면 대포 발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요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료이나 요새 안에 있는 성당이나 박물관이나 형무소 등은 통합권을 끊든지

아니면 개별적으로 돈을 내야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트루베츠코프 요새 감옥(Trubetskoy Bastion Jail)도 입장료를 내야...


이곳에는 1920년부터 볼셰비키 정부에서 주로 정치범을 수용했다네요.

그러나 훨씬 이전인 1720년부터 정치범을 수용하기 시작했다네요.

감옥으로만 사용한 게 아니라 처형장으로도 사용했다지요?

그래서 입구에 도끼가 보이나요?

 

이 문은 네바강으로 난 문입니다.

예전에 배를 타고 온 사람은 이 문을 통해 직접 요새 안으로 들어갔을 것 같네요.

 

이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네바강과 바로 마주할 수 있어 작은 항구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모두 일광욕한다고 난리입니다.

이곳은 감옥으로도 아주 좋은 위치입니다.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일반 지역과 떨어져 격리되어 있어 접근도 탈출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그래서 러시아의 바스티유라고도 불렀답니다.

요새의 성벽 위를 걷는 것은 또 별도로 돈을 내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요새 안의 성당은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스위스 출신 건축가 도메니코 트레지니가

1712년부터 1733년까지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종루에 피뢰침을 설치하지 않아 벼락을 여러 번 맞아 화재를 입기도 했다네요.

건축가가 초보였나요?

 

1850년 할 수 없이 낙뢰에 대비한 철골로 첨탑을 다시 만들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표트르 대제는 그가 제일 먼저 터를 닦은 이곳에 만든 성당이기에

모스크바 크렘린 안에 있는 이반 대제의 종루보다 더 높이 올렸다지요?

이 성당 안에는 표트르 대제부터 알렉산드르 3세까지의 황제의 무덤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