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밤

2019. 1. 25.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시 미술관(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의 야경입니다.

지금은 미술관으로 사용되지만, 차르가 다스리던 시대는 이곳이 겨울 궁전이었다지요?

광장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네바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밤의 모습도 훌륭한 곳이지요.

 

밤에 본 카잔 성당의 모습입니다.

바티칸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흉내 내 지은 열주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성당 너머로 보름달이 비춥니다.

 

예카테리나 2세의 청동상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한 표트르 대제의 손자며느리로 무능한 신랑인 표트르 3세를 몰아내고

스스로 차르에 오른 여걸이라고 하네요.

많은 남성 편력으로 바람둥이로 소문이 났지만, 독일 태생으로 러시아 부흥에 많은 이바지를 했던 여인입니다.

 

아니치코프 다리(Anichkov Bridge) 위의 청동상입니다.

말과 조련사의 여러 모습을 다리 네 곳에 세워두어 눈요기하기 아주 좋은 곳이지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모스크바 기차역입니다.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역입니다.

우리나라 KTX와 같은 고속열차인 삽산을 타는 곳이기도 합니다.

 

모스크바 기차역 앞에 보이는 광장 한가운데 오벨리스크를 세워두었습니다.

정상에 사회주의의 상징인 붉은 별이 올라가 있고요.

이 오벨리스크는 이곳의 옛 이름인 영웅의 도시 레닌그라드(hero city Leningrad)의 상징이라죠?

레닌그라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옛 이름으로 영웅 도시라고 하는 이유는 29개월 동안 포위 속에서

이곳 시민 40여만 명이 굶어 죽어가며 독일군의 진입을 막아내고 도시를 지켜냈기에 붙인 이름이라지요?

 

모스크바 보크잘 옆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입니다.

백화점 크기가 거의 한 블록을 차지하는 큰 백화점이더라고요.

 

재봉틀 회사인 싱거 빌딩의 야경입니다.

1층의 서점이 유명하고 2층은 카페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죠.

서쪽으로는 카잔 성당이 있어 전망이 뛰어나고 남쪽으로는 운하가 흐르기에 아주 좋은 위치에 세운 카페입니다.

 

싱거 빌딩 앞을 흐르는 운하를 따라 멀리 피의 사원이 보입니다.

아직 어두움이 내리지 않아 가로등조차 밝히지 않아 사원의 모습이 실루엣으로만 보입니다.

 

넵스키 대로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입니다.

이 길로 접어들면 바로 궁전 광장(Palace Square/Дворцовая площадь)으로 연결됩니다.

광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치를 통과해야 하네요.

 

아치 안으로 들어가면 궁전 광장이 보이고 그 광장 중앙에

 알렉산드르 원주(Александровская колонна)가 있습니다.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세운 원주라고 합니다.

원주 정상에 천사로 보이는 동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아주 유명한 문학 카페(Literary Cafe/Литературное кафе)입니다.

푸시킨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죠.

이곳에서 마지막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결투에 나서 죽음을 맞이했기에...

 

그때 그의 나이는 서른아홉이었다지요?

열여섯 어린 나이의 나탈리아 곤차로바는 푸시킨의 마음을 빼앗고

결국, 그의 목숨까지 빼앗아 버리는 팜므파탈이었나요?

그 후로는 이 가게에서는 레모네이드를 팔지 않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는 곳이죠.

 

푸시킨은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라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로 시작하는 그의 시는 학창 시절 누구나 읊조렸던 시가 아닐까요?

 

건물 전면을 자세히 보면 푸시킨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푸시킨의 특징은 구레나룻 수염이 아니겠어요?

미인을 부인으로 두었기에 불행해진 사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佳人도?

꿈 깨라고요?

 

세상에 성질 없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그래도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라고 했듯이 상대를 보고 결투를 해야지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해놓고...

자신은 의심만으로 목숨을 걸고 결투를 했다고요?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라고라?

죽고 나면 그리워지는 것도 없잖아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문학 카페는 넵스키 대로 18번지에 있어 쉽게 눈에 띕니다.

푸시킨은 이 카페에 자주 들러 많은 지인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도 하네요.

특히 이 카페가 유명한 것은 푸시킨이 결투를 하기 직전에 이곳에 들렀기에 더 유명세를 얻는다고 하네요.

816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음식 맛보다는 푸시킨으로만 유명한 곳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