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스(20)
-
네페르타리 무덤 에피소드, 6(최고의 미인)
네페르타리의 무덤 한쪽 벽면에 여덟 마리의 소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암소로 보이는데 아래 제일 왼쪽에 있는 소는 뿔도 다르고 황소로 보이지 않나요? 이곳에서 알리고 싶은 것은 오른쪽에 보이는 네페르타리 여왕에게 성스러운 우유를 공급하려는 것이고 왕비는 두 손을 들어 경배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성스러운 우유란 바로 생명의 젖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네페르타리는 생전에 작은 죄도 짓지 않고 순결하게 살아왔다는 의미를 알리고 싶었나 본데 우리는 이 무덤 안에서 이미 위의 사진에 보이는 황새처럼 생긴 새인 아크(Akh)를 보았는데 아크란 바로 청정영혼을 의미하는 상징이잖아요. 그렇기에 소 그림 왼쪽에 네페르타리가 자신의 카르투슈(cartouche)가 새겨진 벽 앞에 서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것을 들고 ..
2024.01.05 -
I am 호루스(HORUS)
우리가 흔히 어떤 사물을 예리한 눈으로 바라볼 때 매의 눈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는 매의 눈이 세상의 많은 동물 중 가장 멀리 정확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매의 눈이 말입니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신은 세상을 지배하는 왕관인 더블 크라운을 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매의 얼굴을 한 호루스 신이지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신들과는 달리 가장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헤쳐나가 세상의 주인공으로 우뚝 올라섰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이유로 이집트의 지배자였던 파라오는 자신을 빗대어 호루스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났다고 알렸고 스스로 호루스라고 선포했으며 이후 세상의 많은 나라가 지역은 달라도 나라를 대표하는 국장이나 지도자의 휘장으로 ..
2023.11.17 -
이집트 신화의 호루스(Horus)는 누구인가?
이제 에드푸에 있는 호루스 신전을 출발해 이집트 여행에서 가장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룩소르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하루에 두 지역 모두를 소화한다고 하니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오늘 밤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고 하네요. 새벽에 크루즈에서 호루스 신전으로 올 때는 위험하고 난폭한 총알마차를 타고 왔지만, 룩소르로 가는 길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우리가 오늘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우리가 타고 왔던 크루즈는 이곳 에드푸를 출발해 룩소르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이미 이집트 신화에 대하여는 이번 여행 출발 전에 미리 조금은 공부하고 온 바람에 여행 내내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이집트 여행기 초반에 간단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오늘은 호루스(Horus) 신전을 구경했으니 호루스 신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렵니다. 우..
2023.11.13 -
호루스 신전 또 다른 에피소드
에드푸 호루스 신전의 외벽의 모습입니다. 장대한 외벽을 수많은 신화 속의 신들이 등장하고 신들을 깍듯하게 모시는 파라오의 모습으로 장식했습니다. 이렇게 이집트인이 아니면서 이집트인보다도 더 깍듯하게 이집트 신들을 모셨답니다. 이런 이유로 이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프톨레마이오스 가문은 300여 년간이나 이집트에 머물며 파라오 행세를 하며 지냈나 봅니다. 현지화 전략이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호루스 신전에서 보았던 다양한 부조를 살펴보며 신전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이집트 신성문자라는 히에로글리프는 숫자를 의하는 글자라네요. 왼편부터 사람이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은 백만 단위, 동물 모양은 십만, 막대기는 만, 화살표는 천, 백, 이어서 십이라는 숫자로 여기..
2023.11.10 -
콤옴보 신전을 나서며...
이곳 기둥에는 아직 채색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지붕에도 색이 남아있는데 이는 이 지역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처음 지었을 때를 상상해 보면 대단히 화려하고 아름다웠을 듯합니다. 위의 구조물은 바로 악어 목욕탕이라고 합니다. 인간세상 어여쁘게 봐달라고 악어를 위한 신전은 물론, 목욕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집트인들은 악어에게도 진심이었나 봅니다. 이 신전의 주인공 중 하나인 소베크 신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머리에 오시리스 신이 쓰는 왕관을 쓰고 손에는 앙크(ankh)와 힘의 상징이라는 막대기를 든 모습입니다. 양각으로 만든 부조가 아주 품질이 좋아 보입니다. 호루스 신과 따오기 신인 토트로부터 앙크물로 세례라도 받고 있는 모습인가요? 이렇게 신들의 축복과 찬양 속에 살았으니 파라..
2023.09.01 -
호루스와 소베크를 위한 신전 콤옴보 신전
신전의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왼쪽에 있는 사원은 하늘신 호루스를 위한 신전이고 오른쪽에 있는 신전이 나일강의 신 악어인 세베크를 위한 신전입니다. 그러나 이곳 신전은 하늘의 지배자 매와 강의 지배자 악어를 섬기기 위한 신전인 셈입니다. 작은 신전이지만, 우람한 돌기둥으로 신전의 모습은 마치 그리스나 로마 신전을 보는 듯합니다. 시기적으로 이집트 문명이 훨씬 빨랐으니 서양의 문명이라는 그리스나 로마 문명은 분명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지 싶습니다. 콤옴보 신전은 재미있게도 하나의 신을 모신 곳이 아니라 악어 신인 세베크와 매의 신인 호루스인 두 신을 모신 곳이지요. 그러니 하나의 신전에 두 신이 함께 동거하니 한 지붕 두 가족인 셈입니다. 그래서 구경거리도 많지 싶습니다. 그런데 왜 ..
202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