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호루스(HORUS)

2023. 11. 17. 04:30이집트여행

우리가 흔히 어떤 사물을 예리한 눈으로 바라볼 때 매의 눈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는 매의 눈이 세상의 많은 동물 중 가장 멀리 정확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매의 눈이 말입니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신은 세상을 지배하는 왕관인 더블 크라운을 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매의 얼굴을 한 호루스 신이지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신들과는 달리 가장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헤쳐나가 세상의 주인공으로 우뚝 올라섰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이유로 이집트의 지배자였던 파라오는 자신을 빗대어 호루스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났다고 알렸고 스스로 호루스라고 선포했으며 이후 세상의 많은 나라가 지역은 달라도 

나라를 대표하는 국장이나 지도자의 휘장으로 독수리를 사용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요?

 

오늘은 이집트 신화 중 매의 얼굴에 더블 크라운을 씌운 호루스 신화를 중심으로 이야기할까 합니다.

호루스 신의 인간 모습이 파라오라고 했기 때문에 이집트의 많은 신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신으로서

세월에 따라 또 지역에 따라 모습도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고 하지요.

 

그러나 주로 위의 사진에 보듯이 더블 크라운을 쓴 매의 모습이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형상이지요.

호루스는 고대 이집트 왕실의 수호자이자 불의의 복수자 그리고 질서의 수호자, 상이집트와 하이집트

두 땅의 통합자였으며, 아버지를 죽여 자리를 빼앗은 삼촌인 세트 신과의 전투를 바탕으로

이집트 통치자들로부터 칭송받은 전쟁의 신이었지요.

 

그의 모습 중 위의 사진에 보듯이 머리에 태양을 올린 모습도 볼 수 있는데 태양이란 태양신 RA를 모셨던

고대 이집트로는 최고의 상징으로 알려졌지요.

그러니 이 세상을 창조했던 태양신으로도 칭송받았다고 생각되네요.

 

람세스(Ramesses)가 그의 이름을 RA로 시작하는 이유도 바로 태양신 라(RA)를

자신의 분신이자 후견인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고대 이집트를 다스렸던 모든 파라오는 자신의 이름을 정할 때 후견인으로 삼고 싶은

이집트 신의 이름을 따라서 지었다고 하고요. 

 

그러나 호루스를 나타내는 여러 가지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눈이지 싶습니다.

그 눈으로 통해 세상을 뚫어보고 있기 때문이고

세상을 다스리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부리도 있고 발톱도 있고 잘생긴 얼굴도 있지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눈입니다.

위의 사진은 호루스의 눈이 그려진 이집트 항공의 모습으로 이렇게 이집트를 대표하는 항공사에서

이집트를 다른 나라에 알리는 첫 번째 모습이 바로 호루스의 눈이 새겨진 모습의 로고입니다. 

 

이런 것만 보더라도 이집트에서 호루스의 위치를 알 수 있잖아요.

이집트인들이 호루스의 눈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미루어 알 수 있고요.

호루스의 눈은 왼쪽은 달의 눈이라고 하고 오른쪽은 태양의 눈이라고 한다는데

그래서 세상을 언제나 밤낮으로 꿰뚫어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현재에도 이집트에서는 이러한 연유로 호루스의 눈인 매의 눈을 본 딴

심벌과 액세서리가 많이 팔리고 그들의 젖줄이나 마찬가지인 나일강을 운행하는

많은 배에도 호루스의 눈을 그려놓았지요.

 

이는 악령을 막고 병을 치료한다 여겨져 일종의 부적처럼 이집트인들에게 사랑받는다고 합니다.

이 호루스의 눈은 파라오의 힘을 나타내는 증표와도 같다고 생각했다고 하며

호루스의 눈은 우자트(혹은 와제트, 우제트)의 눈이라고도 부른다네요.

 

호루스의 눈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호루스와 삼촌인 세트는 하마로 변해

강 밑바닥에서 누가 더 오래 버티나 겨루기로 했는데, 이시스 여신이 아들 호루스를 돕기 위해

오빠인 세트를 작살로 찔렀답니다.

 

고통스러웠던 세트는 눈물로 이시스에게 남매의 정을 호소하였고 그래도 남매간의 정이 있어

망설이던 이시스 여신은 작살을 뽑았는데 하지만 호루스는 자신의 편을 들다 만 것에

분노하여 어머니 이시스의 머리를 베어 산으로 들어가 버렸다네요.

 

이에 호루스의 거침없는 행동에 분노한 신들은 세트를 시켜 잠을 자던 호루스의 눈을 뽑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데 이를 하토르(Hathor) 여신이 치료해 주었다고 합니다.

머리가 사라진 이시스는 지혜의 신인 토트가 소의 머리를 붙여서 회복시켜 주었다고 하고요.

 

힌두교에서 최고의 신 시바가 오랜 외출에서 돌아와 방안에 부인과 함께 있는 장성한 아들을 정인으로 오해해

그 자리에서 머리를 잘랐는데 아들임을 알고 난 후 얼른 마당에 있는 코끼리 머리를 잘라 붙여주었다는데 

그 신이 바로 코끼리 얼굴을 한 가네샤라는 신과 비슷한 이야기네요.

 

사족으로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을까요?

항공사 이름 그대로 가루다라는 새가 그려져 있지요.

 

가루다는 힌두교에서 등장하는 새로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금시조 또는 붕새로 알려진 거대한 새로

가루다는 힌두교 주요 3 신 중 비슈누가 타고 다니는 풀 옵션 자가용 영물이라지요.

그런데 무슬림이 중동국가보다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왜 힌두교의 상징물을 로고로 사용했을까요?

 

호루스는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와 출산과 모성애로 알려진 이시스 신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살다 보니 남의 나라 신화에 나오는 족보까지 들춰보고 다닙니다.

위의 그림이 바로 가운데 호루스와 양쪽으로 부모의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어린 시절의 호루스는 어머니 이시스 여신의 젖을 먹고 자란 부조도 볼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신은 이렇게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게 그려졌습니다.

이렇게 인간처럼 어머니인 이시스 신의 젖을 먹고 자란 호루스는 세상을 향해 외칩니다.

I am 호루스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옳다 그르다, 길다 짧다, 깨끗하다 더럽다, 많다 적다를 분별하면

차별이 생기고 차별하면 집착이 생긴다.

옳은 것도 놓아버리고 그른 것도 놓아버려라.

긴 것도 놓아버리고 짧은 것도 놓아버려라.

하얀 것도 놓아버리고 검은 것도 놓아버려라.

 

바다는 천 개의 강, 만 개의 하천을 모두 받아들이고도

푸른빛 그대로요, 짠맛 또한 그대로이다.

 

원효대사가 하신 말씀이라 합니다.

우리의 여행이란 그냥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있는 그 모습 그대로 보며 다닙니다.

이제부터는 살아가는 삶도 여유롭게 그렇게 천천히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