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화의 호루스(Horus)는 누구인가?

2023. 11. 13. 03:00이집트여행

이제 에드푸에 있는 호루스 신전을 출발해 이집트 여행에서 가장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룩소르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하루에 두 지역 모두를 소화한다고 하니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오늘 밤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고 하네요.

 

새벽에 크루즈에서 호루스 신전으로 올 때는 위험하고 난폭한 총알마차를 타고 왔지만,

룩소르로 가는 길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우리가 오늘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우리가 타고 왔던 크루즈는 이곳 에드푸를 출발해 룩소르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이미 이집트 신화에 대하여는 이번 여행 출발 전에 미리 조금은 공부하고 온 바람에

여행 내내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이집트 여행기 초반에 간단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오늘은 호루스(Horus) 신전을 구경했으니 호루스 신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이라고 있습니다.

그 애니메이션에는 여러 동물이 등장하지만, 중요한 등장 동물은 아버지 사자 무파사,

무파사의 동생인 스카 그리고 무파사의 자식인 심바가 주요 인물이지요.

 

뜬금없이 왜 라이언 킹을 끄집어내느냐 하면 이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는

오늘 이야기 줄거리와 대단히 흡사하기에 먼저 언급해 보았습니다.

라이온 킹의 줄거리를 아시는 분이시라면 호루스 신화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지 싶습니다.

 

아버지 무파사는 이집트 신화에서는 오시리스 신이며 부인인 이시스 여신은 사라비라는

이름으로 둘 사이에 태어난 심바는 호루스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밀림의 왕 무파사의

자리를 탐내며 무파사를 죽인 동생 스카는 이집트 신화에서는

세트라는 신이 하는 역할이지요.

 

스카가 밀림의 왕인 무파사를 죽이고 왕의 자리를 차지했듯이 신화에서도

동생인 세트가 왕의 자리가 탐이나 위의 그림 속에 보이는 세상의 지배자인

오시리스를 살해하고 세상의 왕이 되고 말았지요.

 

심바는 스카로부터 도망쳐 몰래 숨어 힘을 키우며 성장했고 오시리스의 아들인 

심바와 같은 호루스도 세트로부터 도망쳐 힘을 키운뒤 성인이 되어 아버지 복수를

하며 심바가 밀림의 왕의 자리를 되찾 듯 호루스가 삼촌 세트를 죽이고

아버지 오시리스의 자리를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호루스 신전에서 심바처럼 호루스가 성장해 아버지의 원수였던 삼촌 세트를 징벌하고

아버지 오시리스의 복수를 하는 장면을 부조로 새긴 모습을 보았는데 삼촌 세트는

싸움에서 열세를 느끼고 하마로 변신해 나일강 물속으로 숨었지만, 결국 죽임을 당했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부조를 보면 양쪽의 여신이 쓴 왕관의 모양이 다른데 이 두 여신의 왕관을

합친 것이 바로 가운데 파라오가 쓴 더블 크라운으로 진정한 이집트의 지배자라는 의미가

되며 왼쪽 여신이 쓴 데슈레트, 오른쪽 여신은 헤제트라는 왕관이고

가운데는 프센트라고 부른다네요.

 

데슈레트는 붉은 관으로 하이집트를, 하얀색의 헤제트는 상이집트를 상징하며 둘을 합친

프센트가 상하이집트를 모두 지배하는 진정한 파라오라는 의미라네요.

또 전시에 사용하는 푸은색의 두건같은 것은 케프레시라고 부르고 목에 두르는 줄무늬

목수건은 네메스 그리고 아테프라고 부르는 오시리스 신의 상징으로 보이는 모자도

파라오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인류 최초의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대표적인 이야기가 그 먼 나라 이집트에서 탄생한

것으로 그 후 세상의 모든 나라는 악은 징벌해야 하며 선을 행하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생겨나게 된 것이지요.

오늘은 호루스 신화를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오늘 구경한 신전은 특별히 호루스에게 바치는 신전이기에 이집트 신화 중에

호루스에 대한 신화 부분만 오늘부터 적어볼까 하는데 하는데 이집트 여행을

하려면 고대 이집트의 많은 신 중 호루스에 대하여는 꼭 알아야 합니다.

 

먼저 호루스 신과 호루스 신의 아버지 오시리스 신을 죽인 삼촌 세트 신과의 싸움

장면이며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내용을 이해를 돕게 하기 위해 실감 나게 그림으로

그렸는데 사실, 신화는 시대에 따라 많은 버전으로 변하기에

여기에 소개하는 신화가 오리지널은 아닙니다.

 

고대 이집트에는 많은 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 세트는 그 많은 신들 중 교란종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신들 중 최초로 살인을 했는데 그것도 부관참시도 아니고 두 번이나 했으며

두 번째는 그 잔인하다는 토막살인까지 저지른 최초의 신이라 신계의 교란종으로

신화에 남을 만한 신이지요.

 

이렇게 신의 아들로 태어난 호루스를 고대 이집트에서는 호루스의 인간 모습이 파라오라고

했으니 신이 파라오고 파라오가 신이기에 파라오의 수호자는 바로 호루스 신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논법은 동양에서도 황제를 천자(天子)라고 하며 민초를 다스리는 방법은 같습니다.

 

물론, 언제나 매의 얼굴을 한 모습이지만 때로는 위의 부조처럼 사자의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는데 이는 파라오는 용맹해야 하는데 하늘에서 제일 용맹한 매와 지상에서

제일 용맹한 사자의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사자의 발아래 쓰러진 적을 보며 민초들에게

파라오는 전지전능하다는 것을 심어주는 목적일 것이고 호루스를 사자로 표현한 부조를

보는 순간 라이온 킹에 나오는 심바가 호루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호루스는 또 태양신 라와 결합되어 라 호라크티가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위의 사진처럼

아부심벨 신전 파사드 출입문 상인방에서 보았던 매의 얼굴에 머리에 왕관 대신 

둥근 태양을 올린 라 호라크티로도 표현되기도 했는데 호루스는 후일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말하는 아폴론의 이미지로 변신했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워낙 고대 이집트는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다 보니까 시기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도 볼 수 있고 신화도 각색되어 호칭도 변화하고 지역에 따라 줄거리도

조금씩 바뀌며 여러 버전으로 발전되어 조금씩 차이나는 점도 알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신화를 몰라도 여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알고 가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