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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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상부
오늘은 조승상부를 구경합니다. 춘추루 뒤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조조가 승상으로 있을 때 관청인 조승상부가 보입니다. 그 뒤로는 옛날 허주부위(許州府衛)라는 관청건물이 있습니다. 그 건물은 열쇠로 단단히 잠가놓아 걸어 잠근 상태로 무엇을 보여주려고 만들었나 모르겠습니다. 멋진 패방이 보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조조의 석상이 있습니다. 천하를 모두 품고자 하는 그런 모습으로 보입니다. 생전에는 천하 통일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황제보다 더 황제 짓을 하고 살다 갔기에 후회도 여한도 없을 겁니다. 만약, 아직도 이루지 못한 게 있다고 한다면 그건 조조의 탐욕일 뿐입니다. 조조 석상이 있는 곳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조승상부로 들어가는 문이 보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조조가 칼을 든 손으로 친절하..
2013.02.14 -
조조가 쉬창(許昌)으로 간 까닭..
춘추루에서 관우를 만나고 다시 걸어서 조승상부로 갑니다. 조승상부... 조조가 황제를 이곳에 모시고 원래 머물던 곳을 헌제에게 양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새로 승상부라고 지어 그곳에 머물렀지요. 두 곳은 그리 먼 곳이 아닙니다. 걸어서 가도 금방 도착하네요. 지도를 한번 볼까요? 어때요? 지도를 보시니 찾아가기가 너무 쉽지요? 일단, 춘추루를 다시 나와 뒤쪽인 북쪽으로 그냥 쭈욱 올라가면 됩니다. 멀리서 조조가 우리의 방문을 반기고 있습니다. 아! 어쩌면 좋겠습니까? 천하를 가슴에 품은 저 위풍당당한 모습을... 간웅이라고요? 컥! 어디 앞모습만 위풍당당이라고 할 수 있나요? 뒷모습에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나요? 팬클럽 회원들이 무척 많았겠어요. 그쵸? 쉬창에서의 조조는 간웅이 아니라 영웅이었습니다..
2013.02.13 -
쉬창의 관성전(關聖殿)
이제 관성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관성전을 받들고 있는 용 기둥은 다시 보아도 멋지군요. 관성전의 용도는 원래 침전이었다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자고 바로 앞에 있는 춘추루에서 글을 읽고... 아니군요? 밤에 조조의 음심을 막기 위해 매일 밤잠을 자지 않고 춘추루에서 춘추만 읽었다 하니 침전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관우는 잠을 언제 잤을까요? 얼굴이 대추처럼 붉다고 소문났는데 그럼 눈알까지 벌게져 살았을 것 아니겠어요? 관성전 건물을 받들고 있는 용 기둥이 모두 네 개라 합니다. 확실히 공묘의 용 기둥에 비해 많이 떨어지네요. 네 개의 기둥 무게가 모두 10톤이나 된답니다. 그중에 이곳은 용의 발을 만지면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사람마다 여기에 오면 한 번씩 만져보..
2013.02.08 -
관성전 앞의 도루(刀樓)와 인루(印樓)
춘추루 뒤로 들어가면 바로 위의 사진이 보입니다. 바로 관성전(關聖殿)이라는 건물입니다. 관제라고 제왕의 반열도 모자라 이제는 성인이 반열에 올렸나요? 기왕 쓰는 김에 더 올려드리지 왜! 안타깝게도 인간이 성인 이상은 없기는 하군요. 좌우지간, 관우는 죽어서 대박이 터졌습니다. 그 건물 앞에는 양쪽으로 종루와 고루처럼 보이는 누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칼과 도장을 전시한 도루(刀樓)와 인루(印樓)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우선 도루부터 먼저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칼을 모신 도루라는 누각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佳人은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물론 중국에서 도루라는 게 여기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칼이 아무리 중요해도 누각을 만들어 봉헌한다는 말은 관우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2013.02.07 -
춘추루에서의 관우
공원을 가로지르면 앞에 큰 건물이 보입니다. 바로 여기가 관우가 조조의 배려로 살았던 관택(關宅)이라는 곳인가 봅니다. 이곳을 통틀어 춘추루라고도 하고 관제묘라고도 부른다네요. 이름이 여러 개면 또 어떻습니까? 오늘 佳人과 함께 관 서방네 집을 들러볼까요? 문표는 25원이고 반표는 12원만 받네요. 원래 문은 세 개입니다. 가운데 문에는 관택(關宅)이라는 문패가 붙어있습니다. 왼쪽의 문은 공자를 모신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영성문이고 오른쪽에는 감미이후궁으로 들어가는 숭령문인데 두 문은 잠겨있고 가운데 춘추루와 관성전으로 들어가는 관택이라고 쓴 문패가 걸린 산문만 열려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모두 통하니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네요. 우선 이곳을 제대로 한눈에 알 수 있는 지도부터 먼저 봅니다. 아래 가운..
2013.02.06 -
안양에서 쉬창(许昌 : 허창)으로
2012년 10월 27일 여행 9일째 안양은 우리 여행의 목적인 삼국지 기행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지나가는 길에 안양 박물관을 구경하기 위함인데 이곳이 아주 오래된 역사의 고장이고 갑골문이라는 것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이라고 해 구경하려고 들렸습니다. 정말 오늘은 분 단위로 알뜰하게 나누어 아침부터 안양의 박물관 세 곳을 모두 보았습니다. 다시 문자박물관 앞에서 출발하는 기차역으로 오는 3번 버스를 타고 역 부근의 숙소에 들려 배낭을 챙겨 기차역으로 갑니다. 기차표는 어제 미리 사놓았기에... 문자 박물관을 한 시간을 돌아보고 숙소에 돌아오니 2시 15분경입니다. 기차는 2시 50분 출발이라 시간이 충분하네요. 그러나 기차는 30분을 연착해 안양역에서 3시 15분에야 출발합니다. 기차는 신시앙..
201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