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전 앞의 도루(刀樓)와 인루(印樓)

2013. 2. 7.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춘추루 뒤로 들어가면 바로 위의 사진이 보입니다.

바로 관성전(關聖殿)이라는 건물입니다.

관제라고 제왕의 반열도 모자라 이제는 성인이 반열에 올렸나요?

기왕 쓰는 김에 더 올려드리지 왜!

안타깝게도 인간이 성인 이상은 없기는 하군요.

 

좌우지간, 관우는 죽어서 대박이 터졌습니다.

그 건물 앞에는 양쪽으로 종루와 고루처럼 보이는 누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칼과 도장을 전시한 도루(刀樓)와 인루(印樓)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우선 도루부터 먼저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칼을 모신 도루라는 누각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佳人은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물론 중국에서 도루라는 게 여기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칼이 아무리 중요해도 누각을 만들어 봉헌한다는 말은 관우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 겁니다.

맞습니다.

바로 관우 필살의 무기 창룡언월도입니다.

 

그래도 그렇지요.

칼이 인간보다 더 존경받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여기는 된다는군요.

그러나 청룡언월도라는 칼은 관우가 살았든 시대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든 칼이라 하니

이 얼마나 황당하고 웃기는 이야기입니까?

뭐 삼국지연의라는 이야기 자체가 판타지 소설과도 같은 이야기라 관우를 더 멋지게 보이게 하려고 그랬을 겁니다.

 

사실 저걸 들고 싸운다는 말은 싸우기도 전에 저 칼에 깔려 먼저 죽을 것 같습니다.

옛날 기록에 따르면 칼의 무게가 약 48kg에 이른다고 기록되어 있다네요.

여기에 있는 칼은 25kg 정도라 하니 이것도 쉽게 들기조차 어렵겠어요.

 

맞은 편에 인루(印樓)라는 누각이 또 있습니다.

인루란 글자 그대로 도장이 있는 누각을 말합니다.

관우 조상이 도장포라도 했나요?

이 도장은 관우가 처음으로 황제로부터 편장군에 봉해졌을 때 만든 게 아닐까요?

 

도장 아래 서서 올려다봅니다.

천장에 한수정후인(漢壽亭侯印)이라고 새겨진 도장이 매달려 있습니다.

물론 관우가 만든 게 아니지만요.

한수정후라는 말은 벼슬 이름이라네요.

 

그러니 관우가 조조에 의탁하고 있을 때 원소군과 대치 중 원소의 장수 안량과 문추를 바로 도루에 있는

청룡언월도로 댕강 베어버림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기에 조조가 황제에게 형식적으로

상소를 올려 내린 벼슬일 겁니다.

 

이 말은 한수라는 지역을 봉토로 받아 그곳의 세금으로 생활할 수 있는 제후를 의미하는 말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 보면 그게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인가 알 수 있다네요.

사실 한수라는 지역은 오나라에 속한 지금의 현(懸)급의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실제 지배력이 전혀 미치지

않았기에 그냥 명예직이라고 봐야 하겠네요.

정후라는 벼슬은 명목상의 영주였을 뿐으로 조조는 이처럼 관우의 발목을 잡아놓기 위한 치밀한 계산에서

그에게 상을 내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늘 관우 아들 관평이 인감도장처럼 보자기에 싸서 들고 다니는 게 바로 이 도장이 아닐까요?

이 말은 관우가 이 도장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했나 알 수 있네요.

황제로부터 받은 벼슬이기에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도루와 인루라는 게 여기는 있습니다.

역시 춘추루 본점이라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이제 관성전 안으로 들어갑니다.

건물이 3층으로 만들어 무척 크게 느껴집니다.

이 건물이 원래 이 자리에는 있지 않았을 겁니다.

원래 쉬창의 도성은 여기가 아니고 지금 쉬창 도심 외곽이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여기에다 만든 이유는 관우 마케팅을 수월히 하려는 의도가 아니겠어요?

관성전 건물 기둥을 보면 용이 꿈틀거리는 용 기둥입니다.

이런 모습은 작년에 취푸 공묘에 갔을 때 대성전 건물 기둥에서 보았습니다.

물론 거기보다는 용 기둥의 모습이 조금 떨어지고 기둥 숫자도 적습니다.

그래도 용이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멋진 용 기둥이 아닙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삼국지에 나온 영웅들은 천하를 바꾸기 위해 서로 다투었습니다.

꿈을 이룬 사람은 영웅이 되었고 꿈이 꺾인 사람은 이무기가 되었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천하가 바뀐다 했습니다.

능력이 모자라면 자기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루지 못할 꿈은 꿈이 아니라 탐욕이란 것을 마지막 순간에나 알게 됩니다.

그럼 佳人은 이무기보다도 못한 지렁이란 말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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