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만(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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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위에 세운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대단히 화려한 도시입니다. 특히 밤에 보는 이곳은 별세계와도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그러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네바강 하류의 습지인 뻘밭에 세운 도시이기에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이 아니었을까요? 지금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지개벽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선입견 때문에 어두침침한 생각을 하고 찾아왔지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이곳은 세상 어느 곳보다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잠시 이 도시를 처음 짓기 시작했던 그때로 돌아가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새 도시를 짓기에는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최악의 조건이었을 겁니다. 북위 60도에 있어 연평균 기온은 4.2도에 일조량은 31일 정도밖에는 되지 않은 곳이잖아요. 여름은 백야현상이 심하고 겨울은 낮의 시..
2019.01.26 -
유럽으로 열린 창,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럽에 진출하고픈 표트르 대제는 유럽인이 되고 싶었나 봅니다. 아마도 그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으로 가득했을 듯합니다. 그러니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모스크바보다는 이곳으로 수도를 옮겨야 유럽으로의 진출이 쉽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모스크바는 내륙에 있고 그곳에서 유럽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미 여러 나라가 있어 많은 나라를 통과해야 하지만, 이곳만 차지하면 바로 발트해로 배를 타고 나가면 유럽의 어느 도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잖아요. 그는 이곳을 발판으로 유럽 진출을 꿈꾼 게 분명합니다. 지도를 통해 보면 쉽게 표트르 대제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겠네요. 가장 쉽고 위험부담이 없는 곳이 바로 이곳이 맞나 봅니다. 많은 반대와 불리한 자연조건에서도 표트르 대제는 그의 이상을 굽히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입니..
2019.01.16 -
넵스키 대로를 걸어가며 이런 저런 그런 생각
어제는 아침에 여름 궁전을 먼저 구경하고 페테르고프에서 배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다음 성 이삭(이사크) 성당과 피의 사원을 구경하고 네바강을 건너 순양함 오로라호까지 갔다가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택시를 탔습니다. 러시아 택시 경험을 하기 위해 러시아 택시 앱인 얀덱스를 미리 깔고 왔기에 우버처럼 호출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냥 아무 부담 없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우선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넵스키 대로를 걸어 네바강을 향해 갑니다. 넵스키 대로는 역시 눈요기 거리가 많습니다. 그냥 대로를 따라 지은 무심하게 건물을 듯하지만, 하나씩 따로 바라보면 하나하나가 그 특징이 다른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는 듯하네요. 건물은 아름..
2019.01.15 -
황금의 대분수 페테르호프
화살통을 어깨에 멘 전문 사냥꾼 악타이온(Actaeon)은 키타이론 산에서 아르테미스의 목욕장면을 훔쳐보다가 아르테미스의 저주를 받아 사슴으로 변해 자기 개에게 물려 죽은 사냥꾼이라고 합니다. 아르테미스도 성질이 무섭습니다. 그래도 여기서는 황금으로 치장했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몰래 목욕하는 장면도 구경하고 옷까지 훔쳐 와 나중에 선녀와 결혼까지 했던 행복한 나무꾼과 선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는데... 악타이온은 우리나라 나무꾼보다는 능력이 모자라나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갈라테아(Galatea)는 Acis 바다를 지키려다 Polyhemus에게 살해된 바다의 요정이라고 했나요? 대단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무서운 인간의 얼굴을 한 마스카론(Mascarone)은 우리나라 처용이나 치우천황과 같..
2018.12.17 -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의 완성, 페테르고프 여름 궁전
대단히 화려한 황금빛 지붕을 가진 교회 건물로 보입니다. 여름 궁전의 교회(Church housing the Grand Palace/Церковный корпус Большого дворца)라고 하네요. 차르가 머무는 곳이라 지붕의 모양이 차르의 왕관처럼 생각되지는 않습니까? 궁전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별도로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아랫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파는 곳은 여름 궁전 양쪽 끝으로 가면 각각 표 파는 곳이 있더라고요. 여름 궁전의 윗 정원은 유럽 여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정원이라는 게 대동소이하지 않겠어요? 평범한 모양의 정원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무료인가요? 윗정원에 눈길을 끌 만한 것은 분수 외에는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넵튠 분수는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놓았네..
2018.12.13 -
나르바성 헤르만 요새
나르바 성안은 무척 단조롭습니다. 강 쪽으로는 가파른 절벽이고 그곳 가까이에 무척 높은 건물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세 곳은 성벽으로 쌓아 요새를 만들었네요. 이 높은 건물은 과거에는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늦은 시각이라 문은 닫혀있습니다. 지금 구경하는 나르바 성(Narva Loss)은 나르바에서는 가장 큰 볼거리지만, 사실 가장 볼 게 없는 곳이기도 하네요. 요새 안은 위의 사진처럼 그냥 푸른 잔디밭이기 때문입니다. 이 성은 중세에 덴마크, 스웨덴이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을 때 건설된 요새라고 합니다. 그때 바닥을 다졌던 흔적이 남아있네요. 지금은 그 흔적만 볼 수 있는 곳이죠. 강을 사이에 두고 지금은 러시아가 지..
2018.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