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스키 대로를 걸어가며 이런 저런 그런 생각

2019. 1. 15.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어제는 아침에 여름 궁전을 먼저 구경하고 페테르고프에서 배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다음 성 이삭(이사크) 성당과 피의 사원을 구경하고 네바강을 건너 순양함 오로라호까지 갔다가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택시를 탔습니다.

 

러시아 택시 경험을 하기 위해 러시아 택시 앱인 얀덱스를 미리 깔고 왔기에 우버처럼 호출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냥 아무 부담 없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우선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넵스키 대로를 걸어 네바강을 향해 갑니다.

 

넵스키 대로는 역시 눈요기 거리가 많습니다.

그냥 대로를 따라 지은 무심하게 건물을 듯하지만, 하나씩 따로 바라보면 하나하나가 그 특징이 다른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는 듯하네요.

 

건물은 아름답지만, 거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전기선이 눈에 거슬립니다.

트램이라 부르는 전차가 아직도 시내 중심가를 달립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에 교통의 방해가 된다고 없애버렸잖아요.

 

그렇다고 지하철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유럽의 대도시에 가면 어느 나라나 이런 트램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낭만적으로도 보이지만,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기에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첫 목적지는 겨울 궁전이 있는 광장을 찾아갑니다.

위의 사진은 궁전 광장에 서서 바라본 겨울 궁전의 모습입니다.

 

어제 순양한 오로라호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얀덱스(Yandex)라는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해 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숙소에서부터 걸어서 가장 먼 곳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러시아에는 우리나라 상표의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기아와 현대 자동차 둘을 합하면 자동차 판매에서 제일 많다고 하네요.

 

러시아는 말이 통하지 않은 곳이기에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믿을 수 있고 안전한 택시라고 하네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을 앱에 입력하고 기다리면 택시가 우리 앞으로 오는데 도착 시각과 택시 종류나 번호 등

모든 정보가 모바일 앱에 그대로 나타나기에 안심이 되더라고요.

오고 있는 위치 또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더라고요.

 

택시 요금 또한 거리나 시간 병산 등과 무관하게 호출 시 확정이기에 바가지 걱정 없이 편리하더라고요.

또한 요즈음 러시아 환율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져 두서너 명이 버스 타는 요금보다 오히려 저렴하더군요.

약 5km 정도의 길을 오는데 택시비가 162 루블 나왔으니 우리 돈으로 약 3천 원정도였네요.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현금이 없어도 카드로 택시요금이 빠져나가기에 편리한 점도 있지만,

첫날만 카드로 빠져나갔고 다음 날부터는 기사가 현금만 받겠다고 하여 현금도 준비해야 하더라고요.

편리한 점도 있지만, 현금이 없다면 곤란할 경우도 생긴다는 점을 알아야겠네요.

 

표트르 1세는 서구의 앞선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나 봅니다.

제일 처음 요새를 세우고 그곳에 사도 베드로의 이름을 따서 성당도 짓고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성 베드로의 도시라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짓게 되었다지요?

 

이때 모든 사람이 미친 짓이고 불가능하다고 했을 겁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차를 타고 다니는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구경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시를 세우는 일 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뻘밭에 도시라니?

뭐 베네치아는 뻘밭이 아니었나요?

그곳도 바닷가 석호로 이루어진 뻘밭에 말뚝을 박고 돌을 깔고 하여 만든 도시잖아요.

 

여기는 당시 네바강 하류로 핀란드만으로 네바강이 흘러 들어가는 습지였기 때문이죠.

이런 곳이기에 지금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많은 운하가 생겨났고 섬으로 된 곳으로 건너가기 위해

그 운하를 연결하는 다리가 300개가 넘어 북쪽의 베네치아라고 하네요.

 

표트르 대제가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겠다는 생각은 그때까지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인 스웨덴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 이겨야 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걸림돌은 딛고 넘어서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잖아요.

그러니 스웨덴은 걸림돌이 아니라 차르에게는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이었군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걸림돌을 넘어서기 위한 디딤돌이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 건설은 아니었을까요?

그때까지 이곳은 스웨덴의 힘이 미치는 곳으로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얻는 곳이기에

이곳을 전초기지로 삼고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도시를 만들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