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열린 창, 상트페테르부르크

2019. 1. 16.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유럽에 진출하고픈 표트르 대제는 유럽인이 되고 싶었나 봅니다.

아마도 그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으로 가득했을 듯합니다.

그러니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모스크바보다는 이곳으로 수도를 옮겨야 유럽으로의 진출이

쉽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모스크바는 내륙에 있고 그곳에서 유럽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미 여러 나라가 있어 많은 나라를 통과해야 하지만,

이곳만 차지하면 바로 발트해로 배를 타고 나가면 유럽의 어느 도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잖아요.

그는 이곳을 발판으로 유럽 진출을 꿈꾼 게 분명합니다.

 

지도를 통해 보면 쉽게 표트르 대제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겠네요.

가장 쉽고 위험부담이 없는 곳이 바로 이곳이 맞나 봅니다.

많은 반대와 불리한 자연조건에서도 표트르 대제는 그의 이상을 굽히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입니다.

 

어느 나라라 그 나라를 부흥시키는 지도자는 이런 생각을 해야 하나 봅니다.

과감한 결단력 없는 이룰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원래 이런 일에는 꼭 반대하고 음해하는 부류가 있기 마련이죠.

러시아라고 없엤겠어요?

 

그랬기에 그는 자신의 이상을 펴기 위해 또 많은 사람의 반대를 억누르기 위해 우리가 어제 보았던 곳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 앞장서 요새 건설과 도시 건설에 솔선수범했나 봅니다.

이렇게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몰두하는 사람에게 입막음하고 시작한 대역사가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였나 봅니다.

 

정말 지도를 놓고 살펴보면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발트해로 나가는 숨구멍과도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유럽으로 열린 창"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네요.

창문보다는 빨대와 같은 곳은 아닐까요?

 

이곳도 물론 겨울에는 바다가 언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북극해만큼은 아니지 싶습니다.

 

북극해보다는 훨씬 유리하고 러시아로는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잖아요.

그들에게 부동항이란 정말 필요한 돌파구일 겁니다.

우리나라는 부동항이 없기에 그게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하지요.

 

따라서 이곳을 확보해야만 계속 스웨덴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고 수도로 삼아야 다른 나라에

러시아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이곳에 오두막을 짓고 첫 삽을 뜬 곳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였다네요.

 

결국, 표트르 대제의 믿음이 옳았습니다.

러시아는 표트르 대제 덕분에 유럽의 일원이 되어 번창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만약, 이런 일이 없었다면 러시아는 유럽의 변방 국가로 촌동네처럼 되었을 수 있겠네요.

 

이제 네바강을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너갑니다.

궁전 다리(The Palace Bridge)라는 곳이네요.

트로이츠키 다리와 함께 네바강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중 하나인 셈이죠.

 

다리를 건너다 중간에 서서 겨울 궁전을 뒤돌아봅니다.

이곳은 밤에 보는 야경이 일품이라고 하지만, 낮에 바라보는 풍경도 뛰어납니다.

강변에 지은 궁전이라...

 

지금 궁전 다리를 건너 바실레오스트로프스키 지역(Vasileostrovsky District/Василеостровский р-н)으로

건너가 보니 이 지역은 또 다른 섬이네요.

네바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인 삼각주와도 같은 곳을 매립해 섬으로 만든 곳입니다.

 

앞만 보고 가지는 말아야겠네요.

이렇게 멋진 곳에서는 뒤도 한 번 돌아보고 갑니다.

밤에 이곳 다리 위에서 겨울 궁전을 바라보면 야경이 멋질 듯하여 밤에 다시 찾아왔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구경거리 중 하나가 바로 야경이라고 하지요?

아마도 바로 이곳 다리 위에서 뒤돌아보는 겨울 궁전의 모습은 야경의 백미가 아닐는지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온다면 이곳에서 야경을 꼭 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