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바성 헤르만 요새

2018. 11. 21.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나르바 성안은 무척 단조롭습니다.

강 쪽으로는 가파른 절벽이고 그곳 가까이에 무척 높은 건물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세 곳은 성벽으로 쌓아 요새를 만들었네요.

 

이 높은 건물은 과거에는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늦은 시각이라 문은 닫혀있습니다.

 

지금 구경하는 나르바 성(Narva Loss)은 나르바에서는 가장 큰 볼거리지만,

사실 가장 볼 게 없는 곳이기도 하네요.

요새 안은 위의 사진처럼 그냥 푸른 잔디밭이기 때문입니다.

 

이 성은 중세에 덴마크, 스웨덴이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을 때 건설된 요새라고 합니다.

그때 바닥을 다졌던 흔적이 남아있네요.

지금은 그 흔적만 볼 수 있는 곳이죠.

 

강을 사이에 두고 지금은 러시아가 지배 중인 이반고로드 성과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대단히 큰 종도 정원에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원래는 강을 두고 양쪽에서 강을 거슬러 오르내리는 것을 감시하고 관리하려고 만들었지만,

지금은 이상하게 국경으로 강이 되어있기에 서로 마주 보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일 처음 이곳에 세운 헤르만 요새는 덴마크인이 건설한 요새라고 하지요.

 

당시에 만들었던 터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다리입니다.

다리 건너 보이는 건물이 바로 러시아 입출국사무소입니다.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사이에 국경을 정한 것은 이번 여행에 들렀던 타르투에서 보았던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사이에 체결된 조약에 따라 국경이 정해졌고 지금의 국경 건너다 보이는

도시인 이반고로드(Ивангород)도 에스토니아 영토로 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강 건너편의 땅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픈 마을이지요.

러시아는 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겁니까?

 

원래 나르바 시내 가운데를 관통하여 흐르는 게 나르바 강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도시가 반으로 나누어지며 나라와 나라를 구분하는 국경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대포의 방향이 건너편 이반고로드 요새로 향했나요?

 

이곳은 예전 이름인 나르바지만 저곳은 이반고로드라고 불리는 새로운 도시가 되었네요.

두 나라 사이에 체결된 협정도 러시아는 배 째라하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요?

뭐 욕이 배를 째고 들어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불곰의 나라 러시아는 힘의 논리를 앞세워 지금도 시침을 뚝 떼고

딴청만 부리고 있다지요?

그래도 러시아는 우리 이웃나라처럼 역사마저 무슨 공정이니 하며 바꾸지는 않나 봅니다.

 

성벽이 한쪽에는 온전히 남아있습니다.

잠시 성벽 위를 걸어볼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다 보니 나르바는 지금은 빼앗긴 러시아 이반고로드와 맞닿은 곳에 있으며

국경으로 되어버린 나르바 강은 페이푸스 호수로부터 이곳으로 흘러와

핀란드만으로 흘러갑니다.

러시아는 아마도 영원히 에스토니아에 저 땅을 돌려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