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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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아픈 기억, 프라하의 봄
지금의 바츨라프 광장은 젊음의 상징이요, 만남의 장소가 아니겠어요? 많은 젊은이가 모여드는 그런 곳이네요. 그러나 이곳은 체코의 암울했던 시기를 견디어냈다지요. 우리나라 사람에게 프라하라는 도시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먼저 떠올리지 싶습니다. 1918년 10월 28일 그때까지 이곳을 지배했던 오스트리아의 패망으로 1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자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선언서가 이곳에서 낭독된 역사적인 곳이랍니다. 이후 세계적으로 일어난 수많은 동요 속에 체코는 늘 그 중심에 있어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냈다네요. 특히 냉전 시대를 거치는 과정에서 동유럽은 구소련을 중심으로 하나의 커다란 축을 형성했잖아요. 이 과정에서 많은 젊은이가 이데올로기에 노예가 되어 슬픈 나날을 보내게 되었겠지요. 체코 또한..
2017.12.14 -
바츨라프 광장 한가운데 서서...
바츨라프 광장(Václavské náměstí/Wenceslas Square)은 신시가지에 위치한 길이가 750m 정도 폭이 60m로 위의 사진처럼 길쭉한 광장입니다. 제일 남쪽 끝에 아주 고풍스러운 건물 하나가 서 있는데 국립박물관이라고 하네요. 크지는 않지만, 도시 규모에 비하면 대단히 큰 광장입니다. 우리가 들렀던 시기에 국립박물관은 외벽 보수 공사 중이네요. 이 박물관은 세계 10대 박물관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영화가 이 박물관 안에서 촬영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바로 그 건물 아래 말을 탄 커다란 청동상 하나가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네요. 바로 체코의 수호성인이라는 성 바츨라프 기마상(Statue of Saint Wenceslas)입니다. 바츨라프라고 하면 체코에서는 영웅이..
2017.12.12 -
프라하 시민회관 오베츠니 둠(Obecní dům)
프라하 시민회관인 오베츠니 둠(Obecní dům)을 구경합니다.의의 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건물이 바로 프라하 시민회관인 오베츠니 둠이라네요.위치는 공화국 광장(náměstí Republiky) 남쪽에 있습니다. 밤에 보는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바로 옆에 왕의 길 출발점인 화약탑(Prašná brána)이 있고요.이 건물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이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건물이라 하는데 프라하에 많은 건물이 있고 여러 양식의 건물이 많지만,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로는 최고라고 하네요. 오베츠니 둠은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하며 700여 년 전에는 바로 이 건물을 중심으로 성벽이 있어 성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선이었다고 하며 원래 이 자리는 프라하 구 왕궁의 자리였다고 합니다..
2017.12.11 -
카를로비 바리를 출발해 체스키크룸로프까지
5월의 체코는 세상이 온통 노란색으로 변했습니다. 시기적으로 5월의 이곳은 우리나라보다 늦은 이제 봄이 시작되나 봅니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 그리고 푸른 들판에 노란 유채꽃이 아주 잘 어울린 모습입니다. 눈만 아니라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기분입니다. 마치 물감을 뿌린 듯 아름답지 않나요? 이맘때의 체코는 이런 세상이었습니다. 어디 체코 뿐인가요? 이번 여행 내내 체코에서 북으로 올라가며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는 물론 심지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모든 길이 유채꽃으로 물들어 노란 물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이 지방 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는 들판이 미세먼지도 없고 끝도 보이지 않는 노란색 아니면 초록색뿐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즐기며..
2017.11.20 -
프라하에서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 가는 길
프라하에서 2박을 한 후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라는 곳으로 갑니다. 지난밤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어두워지는 백야라고 하는 현상의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침에는 새벽 4시가 되니 이미 훤하게 밝았습니다. 물론, 이곳은 위도상 완전한 백야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해 여름에는 확실히 해가 늦게 지고 일찍 떠오릅니다. 보통 백야현상은 북위 48도 이상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 합니다. 이제 점차 북으로 올라가면 이보다 더 심한 백야현상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프라하는 위도가 북위 50도 정도라 하니 백야 흉내는 내지 싶습니다. 우리의 이번 여행에서 가장 위도가 높은 도시는 북위 60.1도의 헬싱키와 그와 비슷한 상트페테르부르크입니다. 2017년 5월 12일의 이..
2017.11.06 -
프라하 관광의 중심 구시가지 광장(Old Town Square)에 서서
화약탑에서 출발해 천문 시계탑이 있는 구시가지 중심광장을 지나 카를교를 거쳐 프라하성에 이르는 길은 왕의 길이라 불렀다지요?프라하 뿐 아니라 체코에서는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길이라는 말이겠죠.위에 보이는 탑이 화약탑으로 카를교 교탑을 기본으로 만들었기에 모양이 비슷합니다. 구시가지는 구시청사를 중심으로 프라하의 핵심이고 가장 오래된 곳 중 한 곳일 겁니다.이곳은 구시청사는 물론, 얀 후스 군상, 틴 성당, 성 미쿨라셰 성당 등 구시가지 광장을 중심으로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죠. 아마도 프라하 관광의 핵심이며 출발점이자 마무리하는 곳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워낙 다양한 건물이 많기에 또 다른 말로 건축 백화점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곳이죠.카를교와 더불어 가장 많은 여행자가 붐비는 곳이지 싶습니..
201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