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히요(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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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고향 트루히요 가는 길
위의 사진은 트루히요의 중심 광장인 마요르 광장 한가운데 시내를 굽어보며 서 있는 청동으로 만든 기마상인데 말 근육을 보니 아주 다이내믹한 모습입니다. 스페인 정복자가 들어가기 전까지 당시 남미에는 말이 없었다 합니다. 그렇다면 스페인에서 말을 배에 실어 남미로 옮겼다는 말이 아닌가요? 어디 말뿐이겠어요? 무서운 맹견도 끌고 들어가 두 짐승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저런 모습으로 잉카 제국에 나타나니 말을 처음 본 잉카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라는 켄타우로스(Centauros) 또는 센토(Centaur)처럼 생각되고 그들 전설에 하늘에서 내려오리라는 그런 신으로 생각되어 처음에는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였지 싶네요. 게다가 무서운 개까지 데리고 나타났으니... 올려..
2015.07.21 -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중심도시 카세레스
카세레스는 은의 길 중간에 있는 도시로 메리다와 살라망카 중간쯤에 있습니다. 이미 기원전 25년 로마제국이 이곳에 들어오며 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 후 다른 지역처럼 서고트와 이슬람에 차례로 지배를 받고 지내다가 레콩키스타로 말미암아 스스로 자립하려고 했지만, 워낙 척박한 땅이기에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다가 대항해 시대를 맞이하며 쥐구멍에 볕 들기 시작했다네요. 서쪽으로는 포르투갈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지리적으로도 변경이며 두 나라의 영토분쟁에 늘 휘말려 바람 잘 날도 없었을 겁니다. 에스트레마두라라는 이름도 영어로 엑스트라라는 의미로 늘 조연 역할 밖에는 하지 못했을 것이니 영광의 순간에는 늘 구석에 비켜서 있었고 고난의 시기에는 앞장선 지역이 아닐까요? 지리적으로 메세타 고원 지역에 ..
2015.07.20 -
카세레스 장미여관에서 마요르 광장 까지
위의 사진은 카세레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역사지구라는 의미의 시우다드 모누멘탈 입구의 별의 문(Arch of the Star)이라고 부르는 문입니다. 카세레스의 중심광장인 마요르 광장에서 구시가지로 들어가려면 이 문으로 들어가야 제대로 들어가는 셈이지요. 우리를 태운 버스는 오후 3시에 카세레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버스 터미널은 도시 규모와는 달리 한가합니다. 오가는 승객도 거의 없고 창구도 모두 닫혀 누구에게 내일 구경할 트루히요행 버스 시각표를 알 수 없네요. 스페인의 지방 도시는 이동 인구가 많지 않나 봅니다. 한 군데 열린 알사(ALSA) 버스 창구에 물어보니 자기네 버스는 트루히요를 운행하지 않아 모른다고 안내 센터를 이용하라고 매몰차게 끝내버립니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니 다..
2015.07.13 -
메세타 고원은 축복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아침 내내 바다호스의 구시가지를 구경했네요. 바다호스는 제법 느낌이 좋았던 도시였습니다. 알카사바며 푸엔테 데 빠르마스, 즈그라피토 기법의 알타 광장 그리고 시내에 아직도 남아있는 이슬람 풍으로 지은 집 등 구경거리가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게 입장료도 하나도 없는 곳이기에 더 좋았네요. 원래 바다호스는 스페인으로 다시 들어오기 위해 선택한 여정 중 한 곳으로 생각했기에 더 느낌이 좋았나 봅니다. 11시 45분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을 챙겨 천천히 걸어서 버스 터미널로 갑니다. 숙소에서 터미널을 물어보니 천천히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하기에 걸어서 갑니다. 오늘 갈 곳은 바로 카세레스라는 중세의 도시입니다. 카세레스에서 일박하고 먼저 피사로의 고향인 트루히요로 이동해 구경한 후 아침 일찍..
2015.07.10 -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보아를 향하여
위의 사진에 보이는 엉덩이를 바짝 추켜올린 트램은 리스본의 상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르투도 그랬지만, 리스본이라는 포르투갈의 수도도 언덕에 자리하고 있기에 경사가 워낙 심한 언덕을 오르내리기 위해 전차를 저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운행합니다. 바로 저 모습이 리스보아의 지형을 그대로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오늘은 저런 동네인 리스본... 이곳에서는 리스보아라고 부르는 곳으로 간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2014년 10월 14일 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버스표를 예매할 때 창구에서 우리에게 건네준 인쇄물에 우리의 출발 일자와 시각을 표시하면 되니 무척 쉽고 포르투와 리스보아 사이에 파티마가 있고 그곳에 잠시 정차했다 가는 버스가 오전 중에는 많습니다. 포르투갈 버스인 레데 익스프레소스는 포르..
201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