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보아를 향하여

2015. 4. 7.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위의 사진에 보이는 엉덩이를 바짝 추켜올린 트램은 리스본의 상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르투도 그랬지만, 리스본이라는 포르투갈의 수도도 언덕에 자리하고 있기에

경사가 워낙 심한 언덕을 오르내리기 위해 전차를 저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운행합니다.

바로 저 모습이 리스보아의 지형을 그대로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오늘은 저런 동네인 리스본...

이곳에서는 리스보아라고 부르는 곳으로 간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2014년 10월 14일 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버스표를 예매할 때 창구에서 우리에게 건네준 인쇄물에 우리의 출발 일자와

시각을 표시하면 되니 무척 쉽고 포르투와 리스보아 사이에 파티마가 있고

그곳에 잠시 정차했다 가는 버스가 오전 중에는 많습니다.

 

포르투갈 버스인 레데 익스프레소스는 포르투갈 국내여행에서는 전국망이기에 필수입니다.

터미널을 떠나 어제 밤에 구경했던 도루 강을 건넙니다.

오른편을 바라보니 우리가 여러 번 건너 다녔던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보입니다.

 

다리는 2층으로 만들었고 아래는 인도와 차도가 있고 위로는 트램과 인도만 있습니다.

출발하자마자 비가 다시 오네요.

좌우지간 포르투에 있는 내내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가는 날까지 잘 가라고 가랑비가 내립니다.

 

아침 10시 30분 출발해 2시간 정도 지나서 파티마에 들어갑니다.

포르투에서 리스보아로 가는 버스는 직통이 있고 우리가 탄 버스처럼 파티마에 잠시 들렀다 가는

버스 편도 있는데 파티마는 성모마리아가 발현했다고 해서 유명한 곳이죠?

 

성모 발현은 파티마뿐 아니라 여러 곳이라고 하더군요.

무슨 메시지를 알리려고 그렇게 여러 곳에 나타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기독교를 믿는 신자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 파티마에 내려 들렀다가 가겠지만,

우리는 그냥 버스 안에서 기다렸다가 승객이 내리고 타니 바로 출발하고 말았습니다.

 

혹시 우리처럼 리스보아에서 포르투 사이를 이동하실 기독교 신자분이 계신다면

중간에 내렸다가 이동해도 되겠습니다.

차편이 무척 많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세요.

트럭에 싣고가는 게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코르크나무 껍질이 아니겠어요?

이렇게 포르투갈의 중부지방은 코르크 산지로 유명한 곳이라지요?

 

고속도로 이정표에 보이는 에보라 그리고 엘바스...

바로 우리가 가고 싶어 하는 도시들로 에보라는 들렀다 가고 싶은 곳이고

엘바스는 스페인 바다호스로 들어가는 국경으로 포르투갈의 마지막 도시죠.

 

이곳을 통과하면 바로 스페인 땅인 바다호스에 들어갈 수 있고 그다음 카세레스, 트루히요

그리고 메리다를 돌아볼 수 있지요.

사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입니다.

이 도시들에 대한 정보 또한 많지 않습니다.

 

그곳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은 우리에게 정복자라는 의미인 콩키스타도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고향이라 합니다.

왜 유독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사람들이 엘도라도를 찾아 떠났을까요?

그리고 그들은 돌아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해 그곳을 찾아가고 싶지만...

 

다만, 먹고 살기 어려워 대항해 시대를 맞아 스페인의 남미 개척 때 스스로 군인이 되어

정복자로서 앞장선 사람들이 살았던 고향이라는 이유로 들려보고 싶었던 겁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잉카제국을 절단하고 리마라는 도시를 건설했다는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동상인데 그 사람과 더불어 같은 시기에 멕시코의 아스텍 문명을 끝장낸

에르난 코르테스도 이 지역 사람이라죠?

 

파티마는 포르투와 리스보아의 중간보다 조금 더 리스보아에 가까운가 봅니다.

포르투를 출발한 지 3시간 30분 정도 지난 오후 2시에 리스보아에 도착하네요.

 

일단,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지도를 확인하니 우리가 예약한 한인 숙소가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데 그걸 판단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판단이지 사실 제법 먼 곳이 분명합니다.

우리처럼 걷기를 즐기시는 분은 걸어가셔도 되지만...

 

우리가 걷는 이유는 이렇게 걸어서 찾아가는 일도 여행이고 그런 길에서 마주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걸어보면 그 도시의 지도가 머릿속에 모두 들어오지요.

 

시내 방향으로 걷다 보니 넓은 광장이 보이고 대단히 높은 곳에

사자 한 마리를 거느린 사내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자 조련사인가요?

폼발(POMBAL) 후작이랍니다.

 

그는 이름이 세바스티앙 조세 드 카르발류 이 멜로라는 긴 이름으로 원래 외교관 출신으로

동 조세가 왕으로 등극하자 많은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재상으로 카르발류를 기용했다 합니다.

왕은 대부분 시간을 주색잡기로 보내며 실질적인 권한은 자연히 카르발류에 넘어가고...

1755년 리스보아에 지진이 일어나자 그는 앞장서 지진으로 황폐해진 도시 재건에 노력했다는데

후에 그는 폼발 후작으로 작위가 올라갔지만,

다른 귀족들과의 권력투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네요.

 

리스보아에 왔으니 이제 이곳에서 구경해야 할 곳을 먼저 결정해야 하겠네요.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 유라시아 대륙의 끝이라는 호카 곶입니다.

그냥 바라보면 땅끝이지만,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 끝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 대단한 곳이죠.

 

그곳과 함께 구경할 곳은 신트라의 페냐 성이라 부르는 궁전입니다.

산 위에 있는 궁전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곳이라죠?

반대의 생각을 하시는 분도 많은 곳이죠.

 

그다음 구경할 곳이 바로 페냐 성 아래에 있는 무어인의 성이라는 곳입니다.

이 성은 이슬람이 이 지역을 지배할 때 로마가 세웠던 성벽을 다시 보완해 쌓은 성으로

거의 완벽한 상태로 남아 신트라 여행 때 페냐 성과 함께 보는 곳이죠.

 

이렇게 구경하면 하루 일정이 되겠네요.

그다음 하루는 제레니무스 수도원과 벨렝 탑 그리고 발견의 탑을 포함한

리스보아 시내를 중점적으로 구경하렵니다.

오늘 오후를 포함하면 2일 하고도 반나절을 리스보아를 구경하는 셈이네요.

 

그러나 그 후의 문제점은 리스보아에서 어디로 이동하느냐입니다.

쉬운 루트는 스페인 남부지역인 안달루시아의 세비야로 가는 길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스페인 중부지방인 에스트라마두라를 구경하고 천천히 세비야로

이동하고 싶은데 교통편이 아직 확실하지 않아 미정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한인 숙소에 물어보아도 그 방향으로 이동하는 여행자가 없어

교통편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합니다.

물론, 마드리드로 바로 가는 버스는 있어 우리처럼 중간 도시인 에보라를 구경한 후 돌아와

다시 이동하는 여행자는 있었지만, 바로 동쪽 스페인 국경을 넘어간 여행자는 없었다 합니다.

일단, 그 코스는 미정으로 당분간 유보하고 더 연구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