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키스타도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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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로 갑니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니 도로 옆으로 위의 사진처럼 소의 모습을 만든 조형물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크기도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지요. 공업보다는 농업이 주요 산업이라 소의 소중함을 알아 저런 조형물을 만들었을까요? 처음에는 어느 회사의 공고판이었다가 지금은 그냥 소만 남겨놓았다 하네요. 워낙 소와 관련이 깊은 스페인이기에 나라의 상징 동물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메리다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푸엔테 루시타니아라는 다리를 건너 버스 터미널로 향합니다. 마지막 들렀던 무어인의 집단 주거터에서 다리만 건너면 되기 때문에 멀지 않습니다. 메리다는 정말 유적의 백화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적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할만한 여행지네요. 로마가 아닌 곳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
2015.09.10 -
콩키스타도르 에르난 코르테스
위의 초상화가 그 유명한 콩키스타도르의 지존이라는 에르난 코르테스의 초상화입니다. 그는 위대한 정복자인가? 아니면 무자비한 살인마인가요. 오늘은 그들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에르난 코르테스에 대해 이야기나 해볼까 합니다.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많은 젊은이들이 무어인과의 전쟁이 끝나자 척박한 고향의 삶에 더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먹고 살아갈 길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자꾸 그런 곳을 기웃거리다가 눈에 번쩍 띈 것이 바로 황금의 땅인 엘도라도를 향해 찾아 떠나는 일이지 싶네요. 그러나 이런 사람이 외부로 진출해 벌어들인 재화로 그들이 살았던 고향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트루히요 같은 작은 도시는 페루를 정복한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고향으로 그와 일행으로 말미암아 마을 자체..
2015.09.07 -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을 떠나며...
이제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을 떠나며 잠시 이 지방에서는 위대한 정복자로 추앙받는 에르난 코르테스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특이 이 지방 출신이 남미 정복에 많이 참여했기에 정복자라는 콩키스타도르의 고향이라고 한다지요? 위의 아줄레주로 만든 타일 벽화가 바로 멕시코라는 메히코로 들어가는 코르테스를 그린 것으로 그에 의해 남미 문명 중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 문명은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임전무퇴의 정신을 구현하려고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타고 온 배를 침몰시키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생각되네요. 독한 사람이네요. 지금 우리가 달리는 길은 광활한 평원이 펼쳐진 메세타 고원은 스페인 서부지역은 남북으로 관통하는 "은의 길(Ruta de la plata)"이라고 부르는 길을 따라 기원전부터 도시가 발달했다..
2015.09.03 -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 박물관(Casa Museo de Pizarro)
위의 사진은 피사로 박물관 안에 있는 그림을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 이 그림을 대하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았던 그림이 아닌가 해서요. 사실 佳人의 예술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하지만, 그동안 얻어본 풍월은 있지 않겠어요? 얼핏 바라보니 우리나라 화가였던 천경자 님의 화풍으로 보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트루히요에는 피사로 박물관이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 속의 건물로 다른 콩키스타도르의 집처럼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입구는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있는 뒤편의 작은 쪽문처럼 생긴 문으로 처음에는 입구를 지나쳐 한참을 걸어가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와 겨우 찾았습니다. 그의 할아버지가 살았던 집을 고쳐 지금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골목 입구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간판..
2015.07.24 -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고향 트루히요 가는 길
위의 사진은 트루히요의 중심 광장인 마요르 광장 한가운데 시내를 굽어보며 서 있는 청동으로 만든 기마상인데 말 근육을 보니 아주 다이내믹한 모습입니다. 스페인 정복자가 들어가기 전까지 당시 남미에는 말이 없었다 합니다. 그렇다면 스페인에서 말을 배에 실어 남미로 옮겼다는 말이 아닌가요? 어디 말뿐이겠어요? 무서운 맹견도 끌고 들어가 두 짐승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저런 모습으로 잉카 제국에 나타나니 말을 처음 본 잉카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라는 켄타우로스(Centauros) 또는 센토(Centaur)처럼 생각되고 그들 전설에 하늘에서 내려오리라는 그런 신으로 생각되어 처음에는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였지 싶네요. 게다가 무서운 개까지 데리고 나타났으니... 올려..
2015.07.21 -
육지의 외로운 섬, 바다호스 시내구경
바다호스의 랜드마크는 누가 뭐래도 알카사바입니다. 알카사바는 사실, 이들에게는 침략자이며 이민족이 만든 왕궁과 성벽입니다. 치욕의 역사현장이고 부끄러운 조상의 역사이지만, 이를 보호하고 후세에 남긴 이유는 이 또한 그들의 역사현장이기 때문입니다. 과거가 없는 현재도 없지만, 현재가 없는 미래 또한 어디 있겠어요. 부끄러운 과거는 부끄러운 대로 자랑스러운 과거는 자랑스러운 대로 그대로 두고 보존하여 후세에 알리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산 교육이 아닐까요? 역사는 늘 되풀이된다고 합니다. 자라나는 세대일지라도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그대로 알려 그들이 다시는 그런 과오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게 바른 교육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위의 사진은 알카사바 성문 입구 광장인..
201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