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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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궈수(황과수:黃果樹) 폭포
11월 2일 여행 13일째 황궈수 폭포만 바라보고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꽃도 피우지 못하고 늘 폭포에서 날리는 물방울에 온몸을 흠뻑 적시며 살아가는 식물이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이 길을 지나가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것은 생명도 없는 폭포뿐이지 꽃도 피우지 못하는 살아있는 외로운 식물이 아닙니다. 아해야~ 아무도 보아주지 않지만, 식물은 누구에게도 불평하지 않고 오늘도 묵묵히 지나가는 사람만 바라본단다. 자기를 바라보고 미소라도 지어 줄 사람을 기다리며 말이다. 눈에는 눈물 가득 담아놓고 누가 등이라도 두드리면 금방 울음보가 터질 것 같은 애처로운 식물을 바라보자. 그래... 금방 울어버릴 것 같은 녀석을 사진에 담아보자꾸나. 숙소가 바로 황궈수(황과수:黃果樹)폭포 앞이라 느지..
2011.01.19 -
고속도로에 내리라고요?
황과수 폭포로 가려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보았던 풍경입니다. 윈구이 고원의 모습 중 하나로 대단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돈도 내지 않고 버스 안에서 보았던 풍경입니다. 마링허 협곡을 구경하고 4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11시 40분에 경구 입구로 올라와 버스 정류장 표시가 있는 곳에서 중국인과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저기서 들어오다가 그냥 돌아 나갑니다. 중국인과 함께 손을 들고 소리쳐도 못 들은 척 돌아나갑니다. 할 수 없이 아침에 버스 내린 곳까지 걸어서 올라가기로 합니다. 그러니 중국의 시내 교통은 목이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한다는 진실입니다. 그곳에 서 있던 버스가 우리를 보자 또 그냥 출발하려 하기에 간신히 버스를 세워 올랐으며 11시 53분 버스를 타고 12시 30분..
2011.01.18 -
마링허(馬岭河:마령하)협곡, 두 번째 이야기
가던 발길 돌려 오늘 하루 더 마링허를 돌아봅니다. 좌우지간, 이 시기에는 싱이에서 가는 두 곳의 아침은 완전히 안갯속을 헤매다 오게 됩니다. 오후에 다니는 게 구경하기는 훨씬 좋아 보이나 오늘 오후에 황궈수(황과수:黃果樹)로 떠나야 하기에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습니다. 물론 큰 배낭 두 개는 숙소에 맡기고 다녀와 바로 옆에 있는 시짠에서 버스를 타고 떠납니다. 최근에는 수많은 사람이 구이저우로 몰려듭니다. 어디 중국인만 오겠습니까? 한국 관광객도 얼마 전에 TV에서 구이저우 몇 곳이 방영된 후 요즈음 대세는 이곳인 듯합니다. 교통이 불편해 많은 사람이 오지 않았기에 전통이 지켜지고 그게 문화유산으로 많은 사람이 몰려옵니다. 해사청(海獅廳)이라는 바다사자 모양의 바위가 있는 쉼터입니다. 이곳에 와 앉아서..
2011.01.17 -
마링허(馬岭河:마령하)협곡, 첫 번째 이야기
11월 1일 여행 12일째 이제 11월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한 지 12일째입니다. 이 정도 시간이 흐르면 여행이 지루하게 생각될 시간이지만, 아직 그런 증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가는 곳은 어떤 곳일까? 어떤 사람을 만나 고마운 미소를 지을까? 그런 게 더 궁금해하며 아침에 일어납니다. 밤새 기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도 길을 나서는 佳人은 분명 정신없이 사는 사람인 모양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세상을 반듯하게 살아갈 수는 없겠지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佳人처럼 정신없이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은 여러 부류의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게 되어있습니다. 그게 세상 살이지 싶습니다. 싱이의 시내버스 안내양은 이상합니다. 출입문..
2011.01.14 -
싱이의 유씨장원(劉氏莊園)
경구 입구에서 종점인 따스반에서 나오는 1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시내로 들어갑니다. 유씨장원(劉氏莊園)이라고 수첩에 한자로 써서 버스 안내양에게 물어보니 안내양은 옛글을 모르는지 우리 수첩을 나이 든 운전기사에게 보여주니 버스 기사가 알았다고 하더니 몇 정거장 지나니 내리라고 하며 손가락으로 길을 건너 앞에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가라 합니다. 정류장 이름도 좡위엔루(庄园路)입니다. 완펑린에서는 1번 버스를 타고 시내 방향으로 들어가다 내리면 길을 건너야 하고 시내에서 올 때는 버스 정류장에서 바로 골목길로 들어가면 유 씨 장원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골목길로 들어가다 좌회전을 합니다. 그러나 큰길에 시장이 보일 겁니다. 그 시장 안으로 통과하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계속 가다 보면 유씨장원이..
2011.01.13 -
신주팔괘(神州八卦)를 찾아서...
일만 봉우리 마주 보며 길을 걷는다. 봉우리 사이로 안개가 잦아드니 혼탁한 세상은 이곳에도 있구나. 나도 함께 자연속에 묻혀보자꾸나. 운무는 수시로 일어났다 사라진다. 조석으로 변하는건 좋은 게 아니잖니 푸른 봉우리야 변할리 없겠지만 제모습 지키면서 언제나 푸르구나 이제 우리 부부는 또 걸어 신주 팔괘라는 밭은 찾아갑니다. 다른 분의 사진으로 그 모습을 보고 '밭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리고 관광상품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신주팔괘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렵니다. 우리 부부가 오늘 관봉로를 걷지 않고 버스 길을 걷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신주팔괘를 직접 들어가 보기 위함입니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길은 버스가 다니는 길에서 옆을 슬쩍 건너다보면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201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