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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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야기가 있는 검문관
제갈량이 출사표를 쓰고 천하대업을 위해 군사를 이끌고 북벌을 나섰을 때 통과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고 강유가 촉한의 후주인 유선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들은 곳도 이곳입니다. 강유는 그 소식을 접하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 이제 하늘마저 촉한을 버리시나이까? 촉한의 시작과 마지막 소식을 함께했기에 이곳은 더 많은 사람이 아쉬워하는 곳이 아닐까요? 여행이란 이렇게 혼자만의 생각으로 해도 괜찮습니다. 강유가 풍전등화 같은 촉한을 지켜내기 위해 위나라 대군을 막아낸 곳도 바로로 목이 쉬라 외치며 독전을 했고 빗발치듯 날아오는 적의 화살을 두려워하지 않고 두 눈을 부릅뜨고 여기를 지켜냈습니다. 당시 종회가 이끄는 20만의 위나라 군사가 이곳으로 밀고 내려왔지만, 강유는 겨우 2만의 군사로 여기..
2013.06.08 -
천하웅관(天下雄關) 검문관(劍門關)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하지만, 많이 내리지 않아 구경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여행 중에 많은 비가 내리면 참 낭패죠. 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부네요. 더군다나 여기 검문관이 있는 지역은 깊은 골짜기처럼 생긴 협곡이라 골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어 몸이 휘청일 정도입니다. 계속 검각을 향해 앞으로 걸어갑니다. 이번에 또 하나의 다리가 보입니다. 과관교(過關橋)라는 다리입니다. 건안 16년 유비는 이 부근의 가맹관(지금의 소화고성)에서 공명, 장비와 함께 대업을 이루기로 논의하고 바로 이곳의 지형을 이용해 검문관을 아주 튼튼하게 보수하기 시작합니다. 이 관문이 바로 촉한의 익주를 지켜줄 그런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이죠. 반대로 익주를 삼켜 촉한을 세우려면 근거가 필요해 이 관문부터 튼튼하게 보..
2013.05.31 -
恨 많은 漢이여~
오늘은 석문잔도에서 본 것들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이야기가 무척 지루합니다. 석문잔도 풍경구는 사실, 그냥 다리 같은 잔도만 보면 되는 곳입니다. 佳人의 이야기가 지루하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오늘은 그냥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글자를 한마디로 말하면 漢이라는 글자일 겁니다. 한자(漢字), 한문(漢文), 한족(漢族) 등 중국과 관련된 수많은 단어에는 한(漢)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데 그 기원은 한 고조 유방(劉邦)이 세운 한(漢)나라에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한나라는 바로 여기 漢中에서 시작했다고 한나라가 되었지 싶습니다. 중국인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글자가 漢이라는 글자일 겁니다. 그런데 그 유방이 세운 한나라는 오늘 우리가 두리번거리고 구경하는 漢中에서 시작했다고..
2013.05.21 -
면현(勉县), 정군산(定軍山)은 북벌의 전초기지
2012년 11월 5일 여행 18일째 오늘의 일정은 먼저 미엔현(勉县 : 면현)의 정군산(定軍山)을 가려고 합니다. 정군산은 공명이 본격적인 북벌을 시작하기 전 먼저 조조가 장로를 쫓아버리고 차지한 한중을 공략하기 위해 익주로부터 군사를 이끌고 유비와 함께 올라오며 전투다운 전투가 제대로 벌어진 곳입니다. 그러니 한중을 차지해야 위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질 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북벌을 위해 가장 동선이 짧고 군사와 군량이나 병기를 비축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를 차지하는 중요한 곳이 한중일 겁니다. 정군산은 바로 위나라의 영토인 한중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며 위의 침공을 틀어막는 목줄인 셈이죠. 그다음 오장원에서 숨을 거둔 공명의 시신이 묻힌 무덤이 있는 무후묘가 있는 곳이기에 이번 여행 중 오장원을 갈 때 느..
2013.05.13 -
가정고진을 구경합니다.
우리가 지금 무슨 짓을하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가정이라는 마을을 찾아왔고 묻고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산을 올랐고 아무도 없는 토성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다 내려왔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어제 이곳 천수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천수란 단지 맥적산 하나만 생각하고 찾아왔지요. 여행이 예정했다고 그대로 진행되겠어요? 아니면 예정하지 않았다고 찾아가지 않겠어요. 여행이 마치 우리 삶과 같아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 가정 삼국고전장은 이렇게 우리를 다녀가라 불렀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가정이라는 곳은 상상하지도 못했고 직접 찾아온다는 일은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우연히 도로 이정표를 보고 찾았으며 또 선인애라는 곳도 간판 하나 때문에 지금 찾아가려 ..
2013.04.29 -
강유를 얻다.
오늘 우리 부부는 천수라는 도시에 왔습니다. 천수는 삼국지의 이야기가 있었던 그 시대도 천수라는 지명을 쓴 모양입니다. 지금은 감숙성에 있지만, 섬서성과의 경계 부근이네요. 1차 북벌은 천수까지 왔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공명은 한중으로 물러납니다. 비록, 1차 북벌은 물거품이 되고 실패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한 전쟁이었습니다. 그중 제일 큰 소득이 바로 강유라는 전도가 유망하고 지략이 뛰어난 장수를 얻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촉의 힘과 위의 힘을 직접 부딪혀 봄으로 상대의 힘을 느껴보았다는 점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나요? 그런데 천하의 공명은 5전 5패하고 말았습니다. 왜? 무모한 전투였으니까요. 천기를 읽는다는 공명이 왜 전투에 그것도 다섯 번이나 패했을까요? 이렇게 전선은 ..
201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