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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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사람, 미운 사람,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
팔라스 데 레이에 도착해 숙소를 정했습니다. 이 마을에는 알베르게가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곳 중 우리가 찾아간 알베르게에 지난밤 옆자리에 누워 혼자만 열심히 코를 골며 자다가 아침에 바람처럼 사라진 바로 그 독일산 증기기관차가 그곳에 숙소를 정하고 부인과 함께 막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식겁했습니다. 지난밤의 악몽이 생각나 눈인사만 하고 얼른 돌아서 나와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 佳人 고객님 정말 많이 당황했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사설 알베르게로 1인당 10유로에 방을 구하고 땀을 흘렸기에 빨래와 샤워까지 마치고 마을 구경을 합니다. 이렇게 일찍 새벽부터 걷고 다른 여행자보다 먼저 까미노를 마치고 난 후 샤워에 빨래까지 끝내면 마치 밀린 숙제를 모두 마친 개운한 기분이..
2015.02.06 -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ília) 성당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건축물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건축물을 꼽으라면 어느 누구도 주저하지 않고 가우디라는 걸출한 건축가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ília) 성당을 꼽을 겁니다. 성 가족 성당이라고 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 틀림없을 겁니다. 어디 스페인 뿐이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건축물 중의 하나가 바로 성 가족 성당이 분명합니다. 오늘 가우디 성당으로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보았던 모습으로 이번 스페인 여행기를 시작하렵니다. 이번 여행기의 출발부터 글을 쓰려고 했으나 나중에 쓰기로 하고 개인적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워낙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이번 여행기는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그..
2014.11.13 -
스페인 여행을 시작하며
내 가슴에 아직 떠나고 싶은 열정이 남아있다면 난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 마음에 아직 바라는 소망이 남았다면 난 아직 살아갈 이유가 분명히 남았습니다. 내 가슴에 사랑이 남았다면 아직은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다. 풍차는 태양보다 바람이 더 그립습니다. 佳人 나이가 되면 가끔 바람이 그립습니다. 그냥 바람처럼 그렇게 훌쩍 떠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에겐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함께 걸어갈 동반자가 아직 있습니다. 그 동반자와 배낭 하나 짊어지고 여행할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행복하고 아직 살아갈 이유가 분명히 남았습니다. 佳人의 이번 여행도 이렇게 부부 둘이서 시작합니다. 이제... 연식이 제법 오래된 이 나이에 배낭여행이라니? 누구는 바보 같은 짓이라 합니다. 또 다른 누구는 부럽다고 합니다. ..
201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