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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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교태전과 곤녕궁
그 뒤로 자오타이톈(교태전 : 交泰殿)이 보입니다.교태전이라는 말은 주역에서 나오는 天地交泰라는 말로 제11괘 지천태(地天泰)에 나오는 말이로 지천태는 하늘(天) 위에 땅(地)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괘의 이름은 태(泰)라는 말이라고 하니 그러니 천지교태라는 말은 하늘과 땅이 만나 화합하는 의미겠지요. 그 뒤로 물론, 처음에는 황후가 거처하는 침실로 사용되었던 곳이지요.그러다 보니 황제의 보좌는 없고 황후의 보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명대를 거쳐 청대로 접어들며 황후의 공식업무와 옥쇄를 보관하는 장소가 되었고황후가 주관되어 치르는 침잠 행사 등이 이곳에서 열렸답니다.정월 초하루나 황후의 생일에도 신하들의 인사를 이곳에서 받았겠지요. 그러나 처음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황제와 황후가 길일을 택해 아름다운 ..
2011.12.09 -
건청궁에서 오래 버틴다는 일
사자 새끼가 발가락 사이에 있는 엄마 젖을 빠느라 자빠져서 무아지경입니다. 쳰징먼(乾淸門 : 건청문)은 이곳부터 안채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그러니 외조와 내정의 구분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부터는 자금성의 은밀한 사생활이 존중받는 곳이지요. 과거 청나라 때는 황제가 이곳에 옥좌를 설치하고 신하들의 주청을 듣거나 정무를 처결하였기에 이를 어문청정이라 했다나요? 그래서 이문의 서쪽에는 황제의 명을 전달하는 비서실 격인 군기처를 비롯하여 중요 결책기구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황제가 문무대신으로부터 아침인사를 받고 신하가 주청을 하면 조서를 내리기도 한 곳이라네요. 앞에는 사자상이 있고 큰 물 항아리가 아직 있습니다. 그 항아리는 금으로 도금한 것인데 이자성의 난 때 이곳을 농락한 농민군이 대부분 벗겨갔..
2011.12.08 -
누가 이 여인의 눈물을(진비 이야기)...
여러분! 쩐페이(珍妃 : 진비)라고 아십니까? 그녀는 귀비로 광서제가 가장 아끼는 여인이었다 합니다. 사랑하는 황제가 자희태후에 휘둘리는 게 안타까워 과감히 맞서다 참혹하게 자매가 함께 자금 성안에서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 합니다. 오늘은 가슴 아픈 이야기가 남아있는 장소로 가보렵니다. 지금 많은 사람이 둘러서서 보는 우물은 쩐페이징(珍妃井 : 진비정)이라고 부르는 슬픈 사연이 있는 우물입니다. 지금은 바라보아 그냥 평범하기 짝이없는 초라한 우물입니다. 위치는 진보관 서북쪽 구석에 있는 정순문 안에 있습니다. 이곳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고 모두 이곳에 오면 珍貴妃를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명복을 비는 장소라네요. 그곳 마당에는 우물 하나가 덩그러니 있네요. 광서제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인 진비가 서태후에 의해..
2011.12.06 -
가장 행복한 삶이란 가장 평범한 삶이 아닐까요?
벌써 아침 일찍부터 전문대가, 대책란, 그리고 전문을 통과해 천안문 광장을 가로질러 천안문, 단문, 오문, 태화문을 지나 여기까지 앉지도 못하고 내내 걸었더니 조금 피곤하지만, 그래도 난생처음 자금성에 들어왔는데 피곤하다고 주저앉을 수 있나요?잠시 우리 부부는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고 천천히 그리고 앞으로 묵묵히 전진뿐입니다. 자금성에 들어와 오래 산다는 일이 행복한 일일까요?아니면 불행한 일일까요.처음 두근거리는마음으로 이곳을 찾았을 때 화려한 자금성의 삶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그러나 내부를 들러보니 佳人의 생각에 점차 회의감만 들어갑니다.너무 오래동안 돌아보아 피곤해서일까요? 바라보아 높은 담과 폐쇄된 공간, 그리고 전혀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를 생각하다 보니 이..
2011.12.05 -
자금성 쥬롱삐(九龍壁 : 구룡벽)
자금성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쥬롱삐(九龍壁 : 구룡벽)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아홉 마리의 용이 꿈틀거리는 곳으로 갑니다.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삼대전에서 동쪽인 오른쪽으로 가야 합니다. 보화전 뒤에 있는 운룡대석조를 보시고 오른쪽을 보시면 경운문이라고 보입니다. 우선 지도부터 보고 가겠습니다. 아래 오문을 통과해 태화문,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 운룡대석조를 보시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삼대전에서 제일 뒤에 있는 보화전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입니다. 그곳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곳이 동궁 또는 동육궁이라고 부르지요. 위의 지도만 머리속에 넣어 두시면 중국말을 몰라도 우리 부부처럼 팔자걸음으로 천천히 여유롭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마치 자금성이 우리 동네 쌈지공원 돌아다니 듯 말입니..
2011.12.03 -
자금성의 중화전 그리고 보화전
태화전을 지나면 중화전(中和殿)이 나옵니다.28m의 정사각형 건물로 그 의미는 글자 그대로 일을 처리함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공정하게 한다는 뜻의 사각형의 건물이고 이름이 또한 중화(中和)입니다.말로만 그렇게 짓지 말고 실제 일 처리도 그런 마음이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전조에 있는 세 개의 건물 중 가장 작습니다.언뜻 보면 마치 누각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중화라는 말은 通書에서 유래한 말로 극단을 멀리하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으면 반드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라 하네요.그러니 황제는 태화전에 나가기 전에 잠시 중화전에 머물며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일 처리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곳이지요. 황제가 이런 말을 이해하고 얼마나 생각하며 이곳에 머물다 태화전으로 나갔을까요?아마도 늘 그 이름..
201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