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반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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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에서 론다(Ronda) 가는 길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세비야 구경을 마치고 오늘 론다라는 작은 마을로 갑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론다에 있는 누에보 다리로 많은 사람이 이 광경으로 구경하기 위해 찾아가는 곳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지만, 이렇게 아래에 내려와 올려다보는 모습도 좋습니다. 세상에는 이런 풍경이 제법 많이 있지만, 스페인에서는 여기와 쿠엥카라는 곳이 비슷한 느낌의 풍경을 지닌 곳이죠. 세비야는 늘 스페인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도시기에 구경거리가 무척 많습니다. 로마 제국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수탈한 철광석이나 농산물을 로마로 실어가기 위한 전초기지로 이곳을 개척했고 서고트 족은 이곳을 도읍으로 삼아 이 지방을 통치했습니다. 그 후 이슬람은 코르도바와 더불어 세비야를 이베리아 반도 북서쪽으로 진출하기 위한 중심도시로 ..
2015.11.04 -
상 조르주 성(Castle of S. Jorge)
국립 판테온을 구경하고 천천히 걸어서 대성당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국립 판테온은 입장료가 있지만, 일요일은 무료이며 리스보아 카드를 이용하면 언제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우리가 사용 중인 리스보아 카드는 1일권으로 어제부터 사용 중이나 카드에 첫 입장 시각을 마차 박물관에서 기재했기에 오후 1시 45분이라고 되어있어 오늘 그 시각 전까지는 사용 가능합니다. 트램을 타지 않고 트램길을 따라 걸어 내려갑니다. 트램길을 갑자기 좁아지기도 하고 아주 좁을 골목은 양방향을 통행할 수 없어 하나의 선로로 교차 운행하기도 합니다. 이미 어제 이 길을 한번 걸었기에 굳이 트램을 타고 내려갈 일이 없습니다. 길을 걷다가 벽에 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외치고 싶었나 봅니다. 이런 것도 하나..
2015.05.28 -
페냐 궁전 그리고 트리톤 문을 통해 안으로
페냐 궁은 궁전 구경도 무척 훌륭하지만, 사실 궁전 부근에 조성한 정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시면 궁전과 궁전을 감싸고 있는 정원 구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지만, 그러나 우리 같은 여행자는 그런 여유로운 시간을 내며 구경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 같은 안개가 자욱한 날은 신비롭기까지 하네요. 오늘은 페냐 궁 안으로 들어가 기웃거리렵니다. 우선 궁전 모습을 구경한 후 나중에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정원을 더 구경하렵니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워낙 안개가 심하게 끼어 마치 신비의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네요. 마법에라도 걸려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빨려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 신비롭다고 말하니 아치형으로 만든 문 양..
2015.04.21 -
알록달록 리스본 골목길 이야기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오후를 즐깁니다. 리스보아는 포르투갈의 수도라고 하지만, 사실, 관광객이 주로 다니는 곳은 넓지 않아 모두 걸어 다닐 수 있고 물론, 도시가 광장들이 모여있는 곳을 중심으로 양쪽 언덕에 형성되어 오르내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佳人이 오늘 제목으로 알록달록 리스본이라 했나요? 그런데 사실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보니 색이 바랜 곳이 많아 알록달록 이 아니고 얼룩덜룩이네요. 한인 숙소는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Restauradores Square)에서 무척 가깝습니다. 그 광장을 중심으로 관광지 대부분이 연결되기에 위치상으로 무척 유리한 곳입니다. 한인 숙소는 한식 아침을 포함해 25유로/1인/1일입니다. 아침만이라도 한식으로 먹을 수 있기에 많은 한국인이 찾는 곳이겠죠. 여기뿐 아니라 스..
2015.04.09 -
성녀 테레사의 고향 아빌라
아빌라에서 성벽 위로 걷는 성벽 투어는 낮에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벽 위로 올라가서 걷는 것은 그냥 올라가는 게 아니라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성벽 길을 좋아하시는 분은 올라가서 걸어보는 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 말고도 히로나에서도 성벽 길을 걸었고 앞으로도 여러 곳을 걷기 때문에 굳이 아빌라에서 성벽 위로 올라갈 이유가 별로 없어 보여 포기했습니다. 대신 성벽 안팎으로 걸었고 낮에도 밤에도 걸었기에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멋진 풍경을 보려면 성벽 위보다는 구시가지 성벽의 서문으로 나와 아다하 강을 건너 조금 걸어가면 사각의 틀 안에 십자가를 세운 곳이 있습니다. 쿠아트로 포스테스(Los Cuatro Postes)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쿠아트로 포스테스란..
2015.01.12 -
완벽한 성벽의 도시 아빌라(Avila)
아빌라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내일 이동할 도시인 살라망카행 버스 시각표를 확인하니 차가 9시 출발이 있습니다. 아주 적당한 시각이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우리가 예약한 아빌라 숙소는 아침 식사가 포함입니다. 그런데 아침 식사 시작 시각이 8시 30분부터라고 합니다. 이거 밥도 먹지 못하고 가야 겨우 버스를 탈 수 있겠네요. 그래서 체크인할 때 우리가 9시 버스를 타야 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식당으로 연락해 상의하고 8시 10분에 문을 열고 우리 부부만 먼저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줍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궁하면 통한다 했습니까? 우리 사정을 이야기하면 이렇게 특별 배려도 받을 수 있답니다. 이제 내일 아침 식사까지 완벽하게 해결했고 고성 구경이나 나가야지요? 우선 고성의 동쪽 바깥부터 구..
2015.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