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리스본 골목길 이야기

2015. 4. 9.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오후를 즐깁니다.

리스보아는 포르투갈의 수도라고 하지만, 사실, 관광객이 주로 다니는 곳은 넓지 않아 모두 걸어

다닐 수 있고 물론, 도시가 광장들이 모여있는 곳을 중심으로 양쪽 언덕에 형성되어

오르내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佳人이 오늘 제목으로 알록달록 리스본이라 했나요?

그런데 사실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보니 색이 바랜 곳이 많아 알록달록 이 아니고 얼룩덜룩이네요.

 

한인 숙소는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Restauradores Square)에서 무척 가깝습니다.

그 광장을 중심으로 관광지 대부분이 연결되기에 위치상으로 무척 유리한 곳입니다.

한인 숙소는 한식 아침을 포함해 25유로/1인/1일입니다.

아침만이라도 한식으로 먹을 수 있기에 많은 한국인이 찾는 곳이겠죠.

 

여기뿐 아니라 스페인에 있는 대부분의 한인 숙소가 그 가격입니다.

방은 여러 사람이 함께 묵을 수 있는 도미토리라 조금 불편하지만...

물론 가족실이나 2인실 등 조금 돈을 더 지불하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방도 있지요.

 

저렴하지는 않지만, 사실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다른 여행자로부터 여행에 관한 정보나 노하우를 알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또 뜻이 맞는다면 함께 여행길에 동행이 될 수 있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

 

물론, 한인 숙소의 단점을 나열하자면 한둘이 아니겠지만...

여행이란 어느 방법이나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렇게 사람에 따라 장점에

더 큰 점수를 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요.

일정이 길어지다 보니 이렇게 한인 숙소에서 다른 여행자와 여행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고

또 맛난 한식으로 힘을 다시 추스를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은 리스보아 시내를 산책하며 보았던 도시 풍경 위주로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식탁 위에 올린 천의 색깔이 아주 강렬합니다.

여기는 제법 비싼 곳으로 생각됩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 가운데 식탁을 마련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식당은 햄버거나 샌드위치 종류에 커피를 파는 집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출입문 위의 상인방에 그린 그림을 보면 옛날엔 말을 타고 지나가며 커피를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지금으로 말하면 차를 탄 채로 물건을 사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었다는 말이 아닌가요?

 

1840년에 만든 것으로 보아 이미 그때부터 말을 탄 채로 커피를 주문하고?

그럼 말 잔등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틀리면 또 어떻습니까?

여행이란 이렇게 혼자만의 생각으로 다니는 게 아니겠어요?

 

포르투갈 사람들은 스페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합니다.

그 이유가 스페인의 지배를 60년이나 받았기 때문이겠죠.

그러니 우리가 느끼는 그런 감정을 이들도 느낄 수 있겠네요.

원래 이웃 나라끼리 친하게 지내기는 어렵지 않겠어요?

역사적으로 이웃과는 많은 전쟁으로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러나 지금은 독립국이지요.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이나 카탈루냐 지방이 독립을 원하는 이유도 포르투갈과 같은 맥락일 겁니다.

그때는 모두 포르투갈처럼 같은 이베리아 반도에 살아가고 있었지만,

다른 왕국으로 독립 상태였으니까요.

그럼 그라나다 왕국은요?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두고 보니 포르투갈은 독립국이 되어 지금도 혼자 잘 살아가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카스티야 왕국에 흡수되어 에스파냐라는 하나의 깃발 아래 뭉쳤으니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더군다나 지금의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지방은

경제적으로도 제일 부유한 지방이라고 하는 걸요.

 

그라나다 왕국은 민족이 완전히 다른 아프리카를 건너온 아랍 민족 중 무어족의 나라였다가

카스티야의 여왕과 아라곤의 왕이 결혼함으로 강력한 국가가 되어 1492년 마지막까지 버티던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을 접수함으로 사라진 이민족의 나라기에 누가 시비를 걸 사람도 없는 곳이고요.

 

이런 역사로 말미암아 앞으로도 계속 불안한 동거는 지속할 겁니다.

언어가 다르답니다.

민족 또한 다르다 합니다.

이번에는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비행기를 찾아보세요.

 

그런데 왜 다른 민족에게 통치를 받아야 하느냐고 합니다.

맞는 말이지 싶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어떤 대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강압적으로

다른 작은 나라를 강제적으로 억누르고 있지요.

언젠가 그런 누르는 힘이 작은 나라의 독립 열기에 폭발하고 말 겁니다.

강하게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크게 터지겠지요.

지금은 눌려 조용한 듯하지만...

 

리스보아를 체계적으로 저렴하게 구경하려면 이 도시에서 판매하는 여러 가지 카드를 구입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 하루 동안 리스보아의 교통수단과 주요 관광지 입장이 포함된

리스보아 카드도 있고 교통수단만 이용하는 비바 카드라는 게 있습니다.

 

일정을 미리 정하고 그에 맞는 카드를 선택 구매하면 여행이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겠어요?

오늘은 그냥 두 발로 투어만 하렵니다.

 

내일은 신트라부터 호카 곶까지 하루 일정을 정하고 모레는 리스보아 카드로

입장권이 필요한 시내 주요 관광지를 다니고 그다음 날에는 미처 구경하지 못한 곳 위주로

여유롭게 시내 구경을 하려고 계획합니다.

이렇게 3일 하고 오늘 반나절을 돌아보면 리스보아는 어느 정도 구경을 끝낼 수 있지 않겠어요?

 

참 재미있는 테라스입니다.

처음에 보았을 때 빨래를 너는 여인으로 생각했지만, 거리를 아름답게 장식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여인은 그림이고 걸어놓은 천은 진짜입니다.

 

여기라고 이런 사람이 없겠어요?

유럽뿐 아니라 중국에도 있잖아요.

공통으로 앞에는 꼭 깡통 같은 게 있지만...

 

캐리커처인가요?

5분 만에 끝낸다는 말이고 3유로라는 말이네요.

화가의 표정은 심각하지만, 대상은 웃음이 자꾸 나오나 봅니다.

 

이제 어둠이 오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숙소로 돌아가야겠어요.

 

멀리 상 조르주 성에도 불이 들어옵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신트라와 유라시아 대륙이 서단인 호카 곶을 다녀오렵니다.

그런데 일찍 일어나면 뭐합니까?

밥을 일찍 주지도 않을 텐데...

한인 숙소 대부분은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아니고 지성도 아닙니다.

오직 마음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맑은 마음이 아니라 탐욕으로 가득한 마음이기에

아직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 佳人에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깨끗한 마음을 지니셔서 혜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