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트라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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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르트라운, 그 한적한 마을에서의 아침 산책
어젯밤에는 제법 늦은 시간까지 할슈타트를 걸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가로등의 불이 들어오며 지금까지 보았던 할슈타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비록 추적거리며 저녁까지 내린 비였지만, 맑은 날 낮의 풍경과는 다른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어때요? 지금까지 주로 보았던 할슈타트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지 않습니까? 조금은 음산해 보이지만, 이 또한 다른 풍경이기에 즐길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숙소가 할슈타트가 아니고 호수 건너편의 오베르트라운이라는 마을이기에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곳까지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포스트 버스(2.2유로/1인)가 한 시간에 한 대정도 운행하기에 버스로 돌아갑니다. 오베르트라운 기차역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는 오후 7시 45분에 할슈타트에서 출발합니다. 눈으로 ..
2021.10.20 -
할슈타트, 그곳은 하얀 황금의 마을
그 호수에는 위의 사진처럼 아주 우아한 백조가 제법 많이 살고 있답니다. 그러면 여기는 백조의 호수란 말입니까? 백조는 고상한 동물로 우리에게 알려졌지만, 실제 저 호수에 사는 백조는 아주 사납게 사람에 대들더군요. 손에 빵이라도 들고 있으면 사람이 건네줄 때를 기다리지 않고 뭍으로 올라와 부리로 마구 쪼아요. 그런데 슈베르트는 이곳에 왔다가 백조라는 곡이나 짓지 왜 송어라는 곡을 지었나 몰라요. 슈베르트가 송어라는 곡을 작곡한 이유나 들어보고 갈까요? 그때 슈베르트가 이 호수를 걷고 있을 때 한 낚시꾼이 낚싯대를 드리어도 물이 너무 맑아 고기가 통 물지 않자 화가 난 낚시꾼이 물 위를 일부러 더럽게 흐리게 하니 송어가 낚싯대에 걸리더랍니다. 슈베르트는 그 모습을 보고 송어가 불쌍해 송어라는 곡을 지었다..
2021.10.18 -
할슈타트 스카이워크에 올라
방금 천상계에서 놀다가 인간계로 내려왔는데 또 갑자기 천상계로 올라가 인간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할슈타트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Hallstatt Skywalk "Welterbeblick" Aussichtsplattform)에 오릅니다. 아까 운무 때문에 5 Fingers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꿩 대신 닭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방금 다흐슈타인 얼음 동굴에서 타고 온 버스는 잘츠캄머구트의 여러 지역을 다니는 일종의 마을버스입니다. 이곳에서는 우편 버스라는 말인 POST BUS라고 부르는데 이는 오래전 이 지역을 운행했던 우편배달 마차에서 시작된 말이라고 합니다. 이 부근은 워낙 험준한 산악지대에 마을이 서로 떨어져 있어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았을 때 우편물을 배달하던 마차를 마을 주민이 ..
2021.10.13 -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의 진주 할슈타트
소금으로 만든 예쁜 등이 보입니다. 이곳 할슈타트 인근에서 생산된 암염 덩어리를 이용해 전등을 만들고 각종 공예품도 보입니다. 역시 할슈타트는 소금의 세상이었습니다. 은은한 조명이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씨에는 또 다른 대안이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제일 아래 정류장에 온 다음 할슈타트로 갈 버스를 기다립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들어옵니다. 우리 외에도 몇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네요. 몇 사람의 여행자와 함께 버스에 오릅니다. 포스트 버스는 버스 요금을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돈을 주면 영수증을 끊어줍니다. 1회 탑승에 1인/ 2.2유로입니다. 이렇게 버스를 타고 할슈타트 호수 아래를 돌아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까지만 운행합니다. 지도상에서는 Hallstatt Lahn (Seelände)이라고 표기된 ..
2021.10.08 -
다흐슈타인 얼음 동굴(Dachsteinhöhlen)
동굴 안에 엄청난 규모의 얼음이 얼어있습니다. 1년 내내 얼음의 양은 거의 변함이 없다고 하고요. 화강암 바위산 안에 생긴 동굴이라 내부 온도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지금은 문을 만들어 외부와 차단하였기에 더운 공기의 유입마저 없다고 했네요.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빠른 속도로 산 중턱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비가 계속 내리며 날씨가 무척 나쁘네요. 케이블카가 처음 도착하는 스테이션입니다. 얼음 동굴을 가려면 여기서 내려야 합니다. 만약, 5 Fingers로 가려면 여기서 근처에 있는 다른 케이블카로 옮겨 타야 합니다. 케이블카 내리는 곳에서 나와서 잠시 산을 올라야 합니다. 아직 눈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32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5월 중순경으로 생각되는데 아래..
2021.09.29 -
할슈타트 옆 동네 오베르트라운(Obertraun)에서 얼음동굴을...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러나 이런 곳도 오늘은 날씨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오늘 목적지는 다흐슈타인 산 위로 올라가 얼음 동굴 구경을 하고 5 Fingers라는 전망대에 올라 할슈타트 호수를 포함한 주변의 멋진 경치를 구경하려고 했으나... 아침부터 가랑비가 오더니 오베르트라운에 도착할 즈음에는 제법 빗줄기가 굵어지기까지 하는데 이번 한 달 여행을 하는 내내 날씨가 좋았고 사흘 전 뮌헨에 도착했던 날 하루만 비를 만났는데 산 위의 전망대만 아니라면 오늘 같은 날씨 또한 몽환적이라고 좋아하겠지만... 그런데 비만 내리는 게 아니라 산 위로는 운무가 자욱해 전망대에 오른다고 해도 아래에 펼쳐진 전망 구경은 물 건너간 듯합니다. 행운이 우리를 외면하면 이런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기..
202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