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슈타트 스카이워크에 올라

2021. 10. 13. 03:58독일·오스트리아 2018/할슈타트

방금 천상계에서 놀다가 인간계로 내려왔는데 또 갑자기 천상계로 올라가 인간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할슈타트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Hallstatt Skywalk "Welterbeblick"

Aussichtsplattform)에 오릅니다.

아까 운무 때문에 5 Fingers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꿩 대신 닭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방금 다흐슈타인 얼음 동굴에서 타고 온 버스는 잘츠캄머구트의 여러 지역을 다니는

일종의 마을버스입니다.

이곳에서는 우편 버스라는 말인 POST BUS라고 부르는데 이는 오래전 이 지역을 운행했던

우편배달 마차에서 시작된 말이라고 합니다.

 

이 부근은 워낙 험준한 산악지대에 마을이 서로 떨어져 있어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았을 때

우편물을 배달하던 마차를 마을 주민이 이용하면서 우리의 마을버스처럼

대중교통 수단이 되었다네요.

지금도 요금은 방금 우리가 타고 왔을 때 2유로/1인이었으니 저렴한 편이 아닌가요?

 

지금도 그런 마을을 다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 부근 잘츠카머구트의 여러 곳을

저렴한 가격에 차창 관광을 하며 천천히 구경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려면 이곳에 여러 날 머물러야 하는데  숙박비가 워낙 비싼 곳이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할슈타트 마을 위의 산 중턱에 오릅니다.

이 산 중턱에 바로 소금 광산이 있던 곳이지요.

올라와 왼편을 바라보면 위의 사진처럼 광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입니다.

 

가까이 당겨 봅니다.

오늘 우리는 광산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을 거니까요.

소금 광산은 이곳 말고도 이 부근에 몇 곳이 있다고 하네요.

 

12.000년 전의 흔적이 발견된 지역이라고 하니 아마도 육지에서 인류 최초로 소금 덩어리인

암염을 채취했던 곳이 아닐까요?

지금 이곳은 소금 채취는 하지 않고 여기서 조금 떨어진 Eben 광산에서는

계속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32년 전 佳人을 안내했던 협력사 직원이 광산 안에 들어가 보지 않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미끄럼을 타고 광산 입구에서 아래로 내려가는데 재미있다고요.

그때는 어린아이처럼 생각되어 다른 곳으로 구경하자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가 됩니다.

 

그때 광산 구경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어딘지 모르지만, 이 부근에 있는 왕의 사냥터와

사냥할 때 머물던 작은 쉼터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오른쪽을 보면 스카이워크로 가는 길이 보이고요.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스카이워크라는 곳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할슈타트.

바로 그 마을 하늘에서 세계문화유산을 볼 수 있다니...

오늘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위주로 구경하렵니다.

 

할슈타트 마을 뒤로 가파른 산의 중턱에 이런 스카이워크를 만들어

햘 슈타트 마을과 할슈테터호(Hallstätter Lake)를 즐길 수 있게 했네요.

오늘 날씨가 꿀꿀해 좋은 풍경은 볼 수 없지만, 이곳은 운무는 심하지 않아

그런대로 전경을 즐길 수 있네요.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마을이 우리가 숙소를 정한 오베르트라운이라는 마을입니다.

이곳 할슈타트는 거의 절벽 아래 좁은 공간에 모여 살지만, 저곳은 제법 너른 곳이네요.

다만, 소금 광산이 이곳 산 중턱에 있었기에 좁지만,

여기서 따개비처럼 절벽에 붙어살았나 봅니다.

 

이제 바로 아래 보이는 할슈타트 마을을 내려다볼까요?

마을 모습이 일부만 보입니다.

 

가까이 불러 봅니다.

이곳은 성당이 보이고 삼위일체 탑이 있는 중앙 광장 부근입니다.

사진 아래 보이는 길은 광장 부근에서 이곳 스카이워크로 오르는 길입니다.

 

이곳은 푸니쿨라를 타는 할슈타트 제일 남쪽 부근입니다.

여기는 조금 넓은 곳이네요.

 

가까이 불러봅니다.

우리가 포스트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야 하고 오베르트라운이나 얼음 동굴과 파이브 핑거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실 때도

위의 사진 제일 아래 왼쪽에 보이는 버스 서 있는 곳에 가시면 정류장이 있습니다.

 

이곳 스카이워크에 오를 때는 무료입니다.

다만, 이곳에 올라오려면 푸니쿨라를 타야 하고 걸어오시려면 마을 중앙 광장에서

천천히 걸어오시면 됩니다.

위의 구조물이 우리가 오늘 날씨 때문에 포기했던 5 핑거스와 같은 구조물이지 싶습니다.

여기는 한 개만 만들었지만, 5 핑거스는 5개를 만들어 놓은 것이 차이점이지 싶네요.

 

사실 이런 곳에 오게 되면 누구나 화창한 날씨에 멋진 전망을 구경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늘 우리 편이 아닐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이만 내려가야겠네요.

 

이제 다시 천상계에서 인간계로 돌아갑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가며 앞을 내려다보니 마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제법 급경사에다가 만든 푸니쿨라더군요.

 

푸니쿨라 정류장에 도착하니 다시 상가 안으로 들어가야 나갈 수 있도록 했네요.

우리야 살 것도 없고 그냥 눈요기만 했습니다.

주로 소금을 이용한 상품이 대부분입니다.

 

이 푸니쿨라 정류장과 상가가 있는 지하는 옛날 로마 시대의 유적이었다고 합니다.

2~3세기에 건설된 로마시대의 유적이라고 하니...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예전에 폴란드 크라쿠프의 소금 광산인 비엘리치카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엄청난 크기의 소금 광산으로 이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이곳만큼은 오래전이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