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트라운, 그 한적한 마을에서의 아침 산책

2021. 10. 20. 03:32독일·오스트리아 2018/할슈타트

어젯밤에는 제법 늦은 시간까지 할슈타트를 걸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가로등의 불이 들어오며 지금까지 보았던 할슈타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비록 추적거리며 저녁까지 내린 비였지만, 맑은 날 낮의 풍경과는 다른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어때요?

지금까지 주로 보았던 할슈타트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지 않습니까?

조금은 음산해 보이지만, 이 또한 다른 풍경이기에 즐길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숙소가 할슈타트가 아니고 호수 건너편의 오베르트라운이라는 마을이기에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곳까지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포스트 버스(2.2유로/1인)가 한 시간에 한 대정도

운행하기에 버스로 돌아갑니다.

오베르트라운 기차역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는 오후 7시 45분에 할슈타트에서 출발합니다.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과 실제로 이곳에서 사는 즐거움은 다른가 봅니다.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이 할슈타트의 아름다움에 빠져 마치 동화 같은 마을이라고들 하지요.

많은 사람이 이런 곳에 몇 달만이라도 살아보았으면 생각도 할 것이고요.

 

그러나 몇 달만 살아보는 것은 좋으나 이곳 주민이 되어 평생을 사는 것은 많이 다른가 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느끼는 일시적인 생각과 실제로 사는 삶은 많이 다른다고 하네요.

그러니 환상과 현실의 괴리라고해야 할까요?

 

오베르트라운에 숙소를 정했기에 어제 늦게 할슈타트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로 가려고 합니다.

10월 28일 12시 출발을 예약했기에 오전 시간이 온전하게 남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동할 체스키쿠룸로프는 한국에서 미리 떠나기 전 빈 셔틀이라는 미니버스를 예약해

두었는데 체스키 크룸로프에 사무실이 있는 빈 셔틀이라는 회사는 그곳에서 프라하,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그리고 빈을 연결하는 지역 운송회사로 우리 같은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 회사입니다.

 

http://www.beanshuttle.com/

 

Bean Shuttle - The cheapest shuttle bus Český Krumlov (discount shuttle)

Bean Shuttle - shuttle bus Cesky Krumlov Bean shuttle is the convenient and efficient means of transportation for modern travellers. Four times a day, we provide shuttle bus service between our hub in the UNESCO town of Cesky Krumlov and your five favourit

www.beanshuttle.com

위의 주소를 클릭해보시면 한국어로도 서비스하는 회사로 제법 이용할만한 회사였습니다.

요금 또한 적절한 듯하고 중간에 들르는 곳 없이 직통으로 가기에 시간상으로도 절약이 되더군요.

우리는 오늘뿐 아니라 내일 체스키 크룸로프를 출발해 비엔나까지도

이 회사를 이용해 편하고 빠르게 이동했네요.

 

12시 출발이라 아침 시간이 여유롭습니다.

그래서 숙소에서 아침밥을 해서 먹고 여유롭게 아침 산책까지 하며 여유를 부렸습니다.

한 달 정도의 여행을 하며 이렇게 주방이 구비된 숙소에 머무르며 우리 식대로 하루 한 끼

정도는 밥을 해 먹으며 다니니 조금은 번거롭기는 하지만, 음식에 대한 불편함은 없습니다.

 

이곳 오베르트라운은 할슈타트와는 달리 구경거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곳이라 조용히 아침 산책을 하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지 싶습니다.

위의 기찻길은 잘츠부르크에서 출발해 할슈타트로 올 때

오베르트라운으로 오는 기찻길입니다.

 

할슈타트는 佳人에게는 참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

32년 전에 잘츠부르크에 왔다 가며 그때는 회사 업무차 방문했다가 그곳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 등 주변을 돌아보며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감탄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 집에 돌아가 마눌님에게 나중에 할슈타트를 꼭 구경시켜주겠다고

약속했던 일이 어제 같습니다.

 

그때가 첫 번째로 회사일 때문에 혼자 왔다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정보도 없이 와서

구경했고 두 번째는 큰 아들이 결혼을 할 무렵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하여

갑자기 찾아오느라 자유여행에 대한 준비가 없었기에 여행사에서 이곳이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여행을 부부와 셋이서 다녀갔습니다.

 

은퇴를 하고 부부가 여행의 목적지로 첫 번째 꼽았던 곳이 바로 여기 할슈타트여서

마침 이곳으로 오는 여행사 패키지 스케줄이 있어 덜컥 따라나섰습니다.

 

덕분에 그때 했던 약속을 7년 전에 지켰습니다.

처음 약속으로부터 25년이 흐른 후였지만요.

이제 다시 7년의 세월이 또 흘러 32년 만에 또다시 찾았습니다.

 

7년 전에 왔을 때는 우리 부부는 큰 아들과 함께 왔었습니다.

오늘은 작은 아들을 데리고 우리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할슈타트는 개인적으로 세 번째 방문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로 다시 부부가 작은 아들과 함께 했으니 우리 가족 넷은

모두 한꺼번에 찾지는 못했지만, 각각 모두 다녀간 셈이 되겠네요.

참 인연도 깊은 곳이 할슈타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유롭게 할슈타트 건너편 호숫가를 걷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베르트라운 사진 몇 장 더 보겠습니다.

 

산책길에 비가 오락가락하네요.

이번 할슈타트 여행은 비와 운무로 그리 즐거운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이 또한 하늘의 일을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이기에....

 

오베르트라운은 할슈타트에서 약 5km 정도 떨어진 호수 건너편에 있는 마을입니다.

그러나 할슈타트와는 달리 이곳을 찾는 여행자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우리처럼 할슈타트에 숙소를 구하지 못한 여행자가 머무는 곳입니다.

전혀 바쁘지도 않고 혼잡스럽지도 않습니다.

다만, 숙소 예약을 할 때 눈여겨 보아야 할 일은 숙소비 외에 청소비를 따로 청구하는데

어떤 곳은 숙소비보다 청소비를 더 많이 받는 곳도 있으니 예약할 때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헝가리 비엘리치카의 소금광산이 헝가리 왕국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고 했나요?

여기도 바로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소금으로 말미암아 옛날부터 무척 부자 마을로 살았을 겁니다.

그때는 소금이 내륙지방에서는 금처럼 귀한 시대였을 테니까요.

그랬기에 이 마을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네요.

그리고 이곳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소금을 캐낸 광산으로 기록되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