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의 진주 할슈타트

2021. 10. 8. 03:57독일·오스트리아 2018/할슈타트

소금으로 만든 예쁜 등이 보입니다.

이곳 할슈타트 인근에서 생산된 암염 덩어리를 이용해 전등을 만들고 각종 공예품도 보입니다.

역시 할슈타트는 소금의 세상이었습니다.

은은한 조명이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씨에는 또 다른 대안이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제일 아래 정류장에 온 다음 할슈타트로 갈 버스를 기다립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들어옵니다.

우리 외에도 몇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네요.

 

몇 사람의 여행자와 함께 버스에 오릅니다.

포스트 버스는 버스 요금을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돈을 주면 영수증을 끊어줍니다.

1회 탑승에 1인/ 2.2유로입니다.

 

이렇게 버스를 타고 할슈타트 호수 아래를 돌아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까지만 운행합니다.

지도상에서는 Hallstatt Lahn (Seelände)이라고 표기된 곳입니다.

할슈타트는 마을을 통과하는 길이 워낙 좁고 혼잡해 버스는 들어가지는 않나 봅니다.

 

위의 사진은 눈에 많이 익은 모습이지요?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할슈타트 남쪽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비는 그치는 듯 가랑비만 내려 돌아다니는 데는 불편함이 없네요.

 

할슈타트 호수는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모습입니다.

호수의 서쪽에 할슈타트 마을이 산에 바짝 붙어 매달린 것처럼 살아가는 곳이고

동쪽은 오베르트라운이라는 마을이 조금 여유롭게 넓은 곳에 있지만,

서쪽 산 중턱에 광산이 있어 좁지만 많은 여행자가 모여드는 곳이죠.

 

이곳에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찾아오는지 알 수 있네요.

모든 안내 표시에 독일어 외에 영어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 표기가 보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한국어 표기를 보지 못했던 듯싶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니 그런데 안내 내용이 대부분 하지 말라는 주의사항 외에는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일본인도 많이 찾아오지만, 일본어 표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한글을 볼 때는 우울해집니다.

 

이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위를 올려다보니 할슈타트 전경을 볼 수 있는

산 중턱에는 운무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 올라가지 못한 파이브 핑거스 전망대 대신 이곳에나 올라갈까요?

 

어디서 푸니쿨라를 탈까 두리번거리는데 할배가 이리로 오라고 합니다.

여기 보이는 할배는 실제 인물로 광산 투어를 책임지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광산 마크가 있는 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타라고 하네요.

 

대합실 안에는 코인 락카가 있습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왔더라고 잠시 락카 안에 넣어두고 올라갔다 와도 되겠습니다.

캐리어가 짐이 되어 여행하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며 소금으로 만든 제품을 파는 가게가 먼저 보입니다.

이곳을 거쳐 가야지만, 표를 살 수 있습니다.

암염 속을 파내고 전등을 설치했는데 우선 보기에는 특이하고 예뻐 보이지만,

우리나라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소금이 녹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푸니쿨라 운행 시각표입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약 15분 간격으로 오르내립니다.

 

이곳으로 오르려면 걸어 오를 수 있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는 푸니쿨라를 타는 게 좋지 싶습니다.

푸니쿨라를 올라갈 때만 탈까 생각해 편도표만 달라고 했더니 마을에서 전망대를 오르는 길이

많은 비로 폐쇄되었다고 왕복으로 하라고 합니다.

 

푸니쿨라만 타는 요금은 성인 16유로며 시니어 할인이 되어 우리 부부는 14유로를 냈습니다.

광산 안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위의 사진 속에 표기된 금액을 확인하세요.

 

이렇게 푸니쿨라를 타고 산으로 오릅니다.

제법 가팔라 보이지요?

 

한 5분 정도 걸렸으려나요?

순식간에 오릅니다.

 

저 멀리 호수 건너 보이는 마을이 바로 우리가 숙소로 정한 오베르트라운이라는 마을입니다.

이곳보다는 숙소가 저렴하기에 선택한 곳이지요.

이곳에서 놀다가 저녁에 숙소가 있는 저 마을로 마을버스인 포스트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할슈타트는 세계적으로 아름답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할 수 있는 마을이지요.

그러나 마을은 제대로 터를 잡지 못하고 산비탈에 바짝 붙어서 바둥거리며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이 마을은 예전에 소금 광산이 한창 번창할 때 많은 광부가 모여들어 살던 척박한 곳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니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보기 좋다고 여행자가 모여드니...

세상 일이라는 게 보통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