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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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원(五丈原) 찾아 가는 길
2012년 11월 1일 여행 14일째 우리 여행이 벌써 11월이 되었네요. 집을 떠난 지 보름이 가까이 되었고 벌써 여행의 1/3이 지나갑니다. 오늘은 지루했던 시안을 떠나 공명의 북벌 루트를 역순으로 따라가는 첫날입니다. 그렇게 이곳 장안을 목표로 기병해 오랜 시간 전투를 했지만, 장안은 결국,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다가 한 많은 삶을 정리하고 숨을 거둔 곳인 오장원으로 갑니다. 우리가 가는 루트는 공명이야 북벌 루트라 했지만, 그 루트는 위나라에서 볼 때는 남벌 루트로 이렇게 세상은 어디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반대로 보이는 게 이치입니다. 우리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갈등과 미움도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느낌이 들 겁니다. 미리 예매해둔 기차는 아침 8시 56분 출발, 1시간 18분 걸린 10시 14분 도..
2013.04.05 -
병마용 유물 전시실
병마용이 발견된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진시황릉 서쪽에서는 청동기 유물이 많이 발견되었다 합니다. 이곳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행정관을 태운 실물의 절반 크기의 마차라네요.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의 모습이었다 합니다. 마차를 끄는 말은 모두 네 마리로 말의 머리부분에는 금과 은으로 장식했으며 마차는 차일을 둘렀다 합니다. 동주 시대의 차마갱에서는 여섯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보았는데 진시황은 겸손하게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탔나요? 진시황은 죽는 순간에도 순행 길에서 죽었듯이 평소 자주 순행 길에 올라 전국을 여러 번 돌아다녔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 그는 늘 암살 위험에 시달렸던 모양입니다. 왜 아니겠어요? 궁전 안에서도 자객 형가에게 암살당하려는 위기도 겨우 모면했는..
2013.04.04 -
병마용 3호 갱
우리가 병마용을 갔을 때는 당시 2호 갱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기에 볼 수 없었고 3호 갱을 보게 되었습니다. 2호 갱에는 1.400여 개의 도용과 주로 전차와 기병을 보충하기 위한 모습으로 편제되었다 합니다. 3호 갱은 1호 갱과 비교하면 규모가 무척 작습니다. 물론, 이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유물이고 대단한 발견이지만, 1호 갱의 엄청난 규모의 도용을 보고 나니 조금 실망스럽기는 하네요. 아직 머리부분을 복원하지는 못했나 봅니다. 저 모습을 보니 장비와 관우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이번 여행에 그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행 하려고 했으니까요. 삼국지에서 머리가 분리된 장비와 관우 말입니다. 저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목에 스카프를 두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중국의 어린 학생들은 목에 ..
2013.04.03 -
진시황 병마용(兵馬俑)
오늘 이야기는 병마용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서안의 병마용은 정말 중국의 유적 중 최고의 걸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발굴된 위치에 그대로 박물관을 만들었고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기원전에 만든 이런 엄청난 유물이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유물 발굴사에서 이런 떼거리 발굴도 유래도 흔치 않을 겁니다. 병마용은 진시황릉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아마도 진시황의 사후 호위부대인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진시황이 죽어 함께 놀기 위해 장난감으로 만들어 병정놀이라도 하고 싶었나 모르겠지만, 위치나 방향을 두고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나 결국, 자기 과시를 위함이 아니겠어요? 죽은 후에도 그는 무덤 안에 집무실을 만들어 놓았다 하고 지휘소도 만들어 병사와 마차 그리고 ..
2013.04.02 -
진시황릉
오늘은 진시황릉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렵니다. 물론, 예전 여행 때 이야기입니다. 그날도 역시 운무인지 황사인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동탁이 죽던 날도 하늘 우러러보고 해가 보이지 않았다 합니다. 동탁은 마지막 숨을 거두며 하늘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똑똑해야 하는데 동탁은 그게 자신의 황제 등극을 축하하는지 알았다고 하니... 공명 또한 남만 정벌에 나섰다가 짙은 황사로 전투까지 멈추었다고 하니 중국의 이런 자연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가 보네요. 입구에는 진나라 복장(?)을 한 사람이 마네킹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네요. 진시황릉은 무덤이라기보다 작은 산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책가방만 크면 공부 잘한다는 전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만든 모양이에요. 중국은 살아..
2013.04.01 -
서안 성벽
서안은 참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보입니다. 지금이야 서안의 힘은 도읍으로는 부족하지만, 휴식기에 들어간 지금 이제 또 세월이 지나면 다시 도읍으로 발돋음 할지 모릅니다. 이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예전에도 서안은 그랬으니까요. 이 소리를 중국 정부에서 들으면 식겁하지 않겠어요? 중국 최초로 농경문화가 이 부근에서 시작되었고 그 역사가 6천 년이나 되었다니 서안의 힘은 대단합니다. 위로는 황하의 지류이자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강태공의 낚시터라는 위하가 흘렀기에 물고기를 잡았고 아래로는 원시삼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냥이 가능한 곳이기에 인류가 처음 문명을 꽃피우기는 천혜의 조건인 듯합니다. 이 지역을 관중 평원이라 한다는군요. 따라서 도읍으로써 많은 사람이 모여 ..
201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