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 병마용(兵馬俑)

2013. 4. 2.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오늘 이야기는 병마용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서안의 병마용은 정말 중국의 유적 중 최고의 걸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발굴된 위치에 그대로 박물관을 만들었고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기원전에 만든 이런 엄청난 유물이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유물 발굴사에서 이런 떼거리 발굴도 유래도 흔치 않을 겁니다.

 

병마용은 진시황릉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아마도 진시황의 사후 호위부대인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진시황이 죽어 함께 놀기 위해 장난감으로 만들어 병정놀이라도 하고 싶었나

모르겠지만, 위치나 방향을 두고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나 결국, 자기 과시를 위함이 아니겠어요?

 

죽은 후에도 그는 무덤 안에 집무실을 만들어 놓았다 하고 지휘소도 만들어

병사와 마차 그리고 말 등을 배치해 놓고 사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죽는 게 무서워 그랬나요?

억울해서 그랬을까요?

살아생전 영원히 살고 싶어 동남동녀를 3천 명이나 뽑아 불로초를 구하려 했습니다.

그게 개꿈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으니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가요?

아마도 기원전에 일어난 최대의 사기사건에 휘말린 바보가 진시황이 아니었나요?

 

아니면 전쟁을 즐긴 전쟁광이라 그랬나요.

지금 당장 명령만 내리면 바로 출진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당시 진나라의 국력이 느껴지네요.

 

박물관은 입구 문표 검사를 한 후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하네요.

대낮인데 하늘의 태양이 안개에 가려 희미하게 보입니다.

중원의 내륙은 우리가 생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기후가 나쁩니다.

 

박물관은 여러 개의 건물로 나뉘어 있네요.

정면에 보이는 돔 형태의 건물이 1호 갱으로 가장 많은 병마용이 발견된 곳이라네요.

그러니 진시황의 주력부대였던모양입니다.

그 옆으로 2호 갱이 있고 그 뒤로 3호 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지하 그 자리에 병마용이 있네요.

아직도 계속 발굴 중이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물을 따로 모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하에 이런 어마어마한 유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여기는 얼마 전까지 농사를 짓던 곳이었다

하며 1974년 3월에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후 세상에 그 모습을 나타내며

가장 위대한 유물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그전에도 가끔 이 부근에서는 도용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위대한 유물인지

알지 못해 그냥 농사짓는데 거추장스러운 것이었다 합니다.

 

처음 발견 당시 이게 도용인지 모르고 사람의 얼굴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유명해지려고 작정한 그 사람은 관청에 제대로 신고하며 2.184년 동안

지하에 몸을 숨기고 지냈던 도용이 드디어 햇빛을 보게 되었네요.

 

아직도 발굴이 진행 중이며 얼마나 더 많은 지하 병마용 갱이 나올지 알 수 없네요.

그러나 이상하게도 4호 갱은 발견되었지만, 빈방이라고 합니다.

미완으로 남겨두었는지 알 수 없네요.

아니면 만드는 도중 사업 중단이 되었을 수 있고요.

 

우선 1호 갱부터 돌아보렵니다.

1호 갱이 가장 규모가 크네요.

크기는 딱 축구장 두 개의 넓이에 만들었네요.

 

병마용의 군사 모습은 크기가 실제 사람의 크기라 합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의 크기보다는 크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당시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신장이 작고 영양상태도 부실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얼굴 모습은 같은 게 별로 없다 합니다.

그러나 모두 다르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개의 같은 틀에서 찍어낸 모습으로

조립하며 약간 손질을 하여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는 당시에 살았던 사람의 실제 모습을 보고 그대로 만들었다고도 하지만,

이것도 글쎄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도용답게 표정이 없네요.

무뚝뚝하고 아주 거만하고 건방져 보입니다.

지들이 무표정하고 건방져 보여도 속도 없는 놈들입니다.

도용을 만들 때 속이 비어있는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몸체 따로 머리 따로 만들어 발에는 사각형의 틀을 만들어 안전하게 세운 후

마지막으로 붙여놓아 완성했다 합니다.

그러니 속도 없고 영혼도 없는 병사로 여기를 채웠다네요.

도용만 속이 없었을까요?

진시황도 사실 불로초 사건으로 보면 정말 속없는 사람이잖아요.

여기는 토용만 있는 게 아니라네요.

마차, 농기구, 청동, 가죽, 재갈, 비단, 아마, 옥, 뼈 등이 다양하게 출토되고 있다 합니다.

 

활이나 화살 칼 등 무기는 조금만 손으로 보면 실제 전투에서 바로 사용 할 수 있다네요.

오늘 도용을 모두 끌고 밖으로 나가 볼까요?

속도 없는 병사라 크게 위협을 주지는 않겠지요?

 

도용이 서 있는 종대형의 사이로 흙 무덤이 있고 그 위를 보면 가로로 줄이 보이네요.

그 가로줄은 처음 도용을 세운 후 그 위를 통나무로 덮은 자국이라 하네요.

그 위를 거대한 지붕을 만들어 덮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합니다.

 

그러나 이곳이 발견되었을 때는 세월의 흐름에 모두 먼지가 되어 그냥 밭이었다 합니다.

그냥 밭이었기에 2천 년도 넘게 견디어오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어떻게 이곳이 역사에서 사라졌을까요?

유방의 작품이었을까요?

 

이렇게 진시황은 도용도 자기가 죽은 후에 같은 레벨로 지하에 숨겨두었나 보네요.

 이러한 도용들은 당시 군대 대형으로 규율에 따라 독특한 전투대형으로 늘어서 있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옛날 진나라의 군사대형을 짐작할 수 있겠네요.

 

선두에는 궁수(弓手)와 석궁(石弓)사수가 배치되어 있고 그 바깥에는 사수와 보병과

전차병 무리가 후미에는 갑옷을 입은 호위병으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흙 무덤이 그대로 남아있고 도용을 떼어낸 모습이 마치 틀에서 꺼낸 듯하네요.

 

제일 뒤에는 파손되고 깨어진 유물을 복원하는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원이 끝난 유물은 다시 제자리로 원대 복귀시키기 위해 모여있습니다.

그러니 후송병원인 셈입니다.

치료가 끝나면 다시 원대복귀...

 

진시황의 세계는 훅과 먼지의 세계란 말인가요?

그는 강대한 진나라가 천 년 만 년 지속하기를 염원하며 지하에서까지 전쟁에 대비했지만,

조고에 의해 천하 통일을 이룬지 겨우 15년 만에 토용처럼 먼지와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 토용이 정말 지하군을 만들어 두더지처럼 지하에서 사후에 병정놀이하려고

만들었을까요? 아니면 순장을 위한 제물로 만들었을까요.

순장이라는 게 원래 함께 생활했던 말이나 집기 그리고 부렸던 사람까지 라이브로 무덤에

묻었다고 했는데 만약, 라이브보다는 이렇게 토용을 만들어 순장으로 사용했다면

진시황은 죽어서 좋은 일을 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고하게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랐지만, 그의 꿈은 못난 아들 때문에 사상누각처럼

허물어졌으니 천 년의 꿈은 이렇게 겨우 15년 만에 개꿈이 되고 말았네요.

뭐 천 년 이상을 꿈꾸며 불로초나 탐했던 진시황 영정도 만만한 사람은 아니죠.

그게 탐욕이라는 것을 50살도 채우지 못하고 눈을 감으며 알기는 했을까요?

 

누가 진시황에게 말했지요.

천하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진나라의 적은 호(胡)라고...

그래서 진시황은 胡를 오랑캐라고 생각하고 북쪽에 드문드문 남아있는 만리장성을 잇는 작업을

했으니 민초의 고혈을 달라고 하며 마지막으로 목숨까지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며 말입니다.

 

만리장성 축조란 중국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엄청난 공사였을 겁니다.

누구는 황제 이후 최대의 삽질이라고도 하고요.

그러나 그 오랑캐라고 말했던 胡는 오랑캐가 아니라 영정(嬴政)인 자기 아들 영호해(嬴胡亥)였던

것인데 대업을 이어받아 천하를 물려주었지만, 지록위마(指鹿爲馬)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못난 아들이었네요.

누구를 원망하겠어요? 그쵸?

머리가 돌아가지 않은 죄일 뿐이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영웅은 천하를 꼭 필요로 하지만, 천하는 절대로 영웅을 원치않습니다.

왜?

천하가 너무 피곤하니까!

'삼국지 기행 > 삼국지 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마용 유물 전시실  (0) 2013.04.04
병마용 3호 갱  (0) 2013.04.03
진시황릉  (0) 2013.04.01
화청지  (0) 2013.03.30
서안 성벽  (0) 201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