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광산(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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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르트라운, 그 한적한 마을에서의 아침 산책
어젯밤에는 제법 늦은 시간까지 할슈타트를 걸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가로등의 불이 들어오며 지금까지 보았던 할슈타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비록 추적거리며 저녁까지 내린 비였지만, 맑은 날 낮의 풍경과는 다른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어때요? 지금까지 주로 보았던 할슈타트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지 않습니까? 조금은 음산해 보이지만, 이 또한 다른 풍경이기에 즐길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숙소가 할슈타트가 아니고 호수 건너편의 오베르트라운이라는 마을이기에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곳까지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포스트 버스(2.2유로/1인)가 한 시간에 한 대정도 운행하기에 버스로 돌아갑니다. 오베르트라운 기차역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는 오후 7시 45분에 할슈타트에서 출발합니다. 눈으로 ..
2021.10.20 -
할슈타트, 그곳은 하얀 황금의 마을
그 호수에는 위의 사진처럼 아주 우아한 백조가 제법 많이 살고 있답니다. 그러면 여기는 백조의 호수란 말입니까? 백조는 고상한 동물로 우리에게 알려졌지만, 실제 저 호수에 사는 백조는 아주 사납게 사람에 대들더군요. 손에 빵이라도 들고 있으면 사람이 건네줄 때를 기다리지 않고 뭍으로 올라와 부리로 마구 쪼아요. 그런데 슈베르트는 이곳에 왔다가 백조라는 곡이나 짓지 왜 송어라는 곡을 지었나 몰라요. 슈베르트가 송어라는 곡을 작곡한 이유나 들어보고 갈까요? 그때 슈베르트가 이 호수를 걷고 있을 때 한 낚시꾼이 낚싯대를 드리어도 물이 너무 맑아 고기가 통 물지 않자 화가 난 낚시꾼이 물 위를 일부러 더럽게 흐리게 하니 송어가 낚싯대에 걸리더랍니다. 슈베르트는 그 모습을 보고 송어가 불쌍해 송어라는 곡을 지었다..
2021.10.18 -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의 진주 할슈타트
소금으로 만든 예쁜 등이 보입니다. 이곳 할슈타트 인근에서 생산된 암염 덩어리를 이용해 전등을 만들고 각종 공예품도 보입니다. 역시 할슈타트는 소금의 세상이었습니다. 은은한 조명이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씨에는 또 다른 대안이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제일 아래 정류장에 온 다음 할슈타트로 갈 버스를 기다립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들어옵니다. 우리 외에도 몇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네요. 몇 사람의 여행자와 함께 버스에 오릅니다. 포스트 버스는 버스 요금을 버스에 올라 기사에게 돈을 주면 영수증을 끊어줍니다. 1회 탑승에 1인/ 2.2유로입니다. 이렇게 버스를 타고 할슈타트 호수 아래를 돌아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까지만 운행합니다. 지도상에서는 Hallstatt Lahn (Seelände)이라고 표기된 ..
2021.10.08 -
다흐슈타인 얼음 동굴(Dachsteinhöhlen)
동굴 안에 엄청난 규모의 얼음이 얼어있습니다. 1년 내내 얼음의 양은 거의 변함이 없다고 하고요. 화강암 바위산 안에 생긴 동굴이라 내부 온도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지금은 문을 만들어 외부와 차단하였기에 더운 공기의 유입마저 없다고 했네요.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빠른 속도로 산 중턱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비가 계속 내리며 날씨가 무척 나쁘네요. 케이블카가 처음 도착하는 스테이션입니다. 얼음 동굴을 가려면 여기서 내려야 합니다. 만약, 5 Fingers로 가려면 여기서 근처에 있는 다른 케이블카로 옮겨 타야 합니다. 케이블카 내리는 곳에서 나와서 잠시 산을 올라야 합니다. 아직 눈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32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5월 중순경으로 생각되는데 아래..
2021.09.29 -
세계문화유산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700여 년 이상을 파낸 곳이라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안은 엄청난 길이 생겼을 겁니다. 그렇게 파낸 곳에 많은 시설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지하에는 성당만 세 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곳에서 미사도 드리고 결혼식도 한다고 하네요. 교황께서도 어린 시절 이곳에 견학하셨고 교황이 되신 후에도 찾으셨다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곳 지하에는 교황의 조각상이 세워졌고 교황을 위한 작은 예배당도 만들어 봉헌했다 합니다. 우리보다는 가톨릭 국가인 이곳에서 생각하는 교황의 위치란 다르겠지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교황에게 봉헌한 예배당이라 합니다. 성당만 있는 게 아니네요. 위의 장소는 연회 장소로도 사용되고 음악축제도 열리는 곳이라 합니다. 물론, 결혼식장으로도 사용되지 싶습니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에서..
2018.02.05 -
눈이 멀어버린 말의 슬픈 이야기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의 입구는 좁았지만, 지하로 내려오니 무척 넓은 공간이 많이 나타나네요. 여기는 또 다른 지하 세상이었습니다. 제일 처음 만나는 모습은 예전에 이곳에서 소금 채취를 했던 모습을 만들어 놓았네요. 오늘은 눈이 멀어 슬펐던 말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렵니다. 이곳에서 처음 소금 채취를 할 때 소금을 실어 나르고 옮기고 지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한 동력은 전기가 없었을 때이기에 말의 힘을 이용해 끌어올렸을 겁니다. 그런 도르래 장치가 이곳에 보존되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위해 소금광산 안에 투입된 말은 평생 죽기 전에는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합니다. 지금처럼 지하에서 밖으로 오르내릴 때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따라서 출입하는 갱도는 겨우 사람 하나 빠져 다닐 정도의 ..
201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