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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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메디나 바자르를 지나며
마라케시는 1062년 베르베르인이 건국한 알모라비데 왕국의 술탄이었던 유세프 빈타치핀에 의해 수도로 처음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페스에 이어 모로코에서는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그 후 그의 아들인 알리에 의해 지하로 수로를 연결하는 관개수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 도시가 한층 격이 더 높아지며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역시 사막을 주거지로 삼고 살았던 무슬림은 물 관리에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이지 싶습니다. 예전에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때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구경했을 때 그곳에서 이들이 어떻게 물관리를 어떻게 철저하게 하였는지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막에 살았던 민족은 세상에서 가장 철저하게 물관리를 하는 민족이지요. 그러나 13세기에 접어들며 페스를 ..
2024.04.01 -
가을색이 완연한 필암서원(筆巖書院)
가을을 대표하는 색깔 중 하나인 노란색이 유난히 선명하고 아름다운 은행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태극문양이 그려진 전각 앞에 이제 그 노란 잎사귀를 흩날립니다. 가을은 여느 계절과는 다른 아름다운 멋을 풍기는 계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묻는 11월에 한국의 서원 중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9곳 중 오늘은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에 있는 필암서원(筆巖書院)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서원은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지요. 그동안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서원 9곳 중 5곳을 찾아보았고 이번 필암서원이 여섯 번째이니 모두 보려면 조금 더 다녀야겠습니다. 필암서원은 전라남도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서원이지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우리나라 서원은 지역적..
2022.12.19 -
순천 선암사(順天 仙巖寺)
화강암 돌로 만든 아름다운 다리가 보입니다. 다리 이름이 신선이 승천한다는 의미인 승선교(昇仙橋)라고 합니다. 아치 너머로 보이는 누각은 강선루(降仙樓)라는 누각인데 이곳에서 올라간 신선이 저기 강선루로 내려오나 봅니다. 선암사 승선교(仙岩寺 昇仙橋)는 조선시대인 숙종 39년(1713) 호암화상이 6년 만에 완공한 다리라고 하며 다리 가운데는 용 머리가 조각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정교하고 웅장하며 자연미를 풍기는 조선 시대 돌 다리의 걸작품으로 보입니다. 예술적인 가치도 충분하기에 보물 제400호로 지정되었겠네요. 길이 14m, 높이 4.7m, 폭 4m로 기저부에 별다른 가설이 없고 무지개다리인 홍예(虹預)로 전체의 문양은 반원형을 이루고 한 개의 아치로 이루어졌네요. 계곡의 폭이 제법 넓기에 무지개가 ..
2022.07.27 -
영주 소수서원(榮州 紹修書院)
소수서원은 사적 제55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2019년)된 우리의 문화유산이지요. 소수서원(紹修書院)은 우리나라 최초의 임금이 현판을 써서 내려주는 사액(賜額) 서원으로 주세붕(周世鵬)이 1543년 처음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창건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입구로 들어서며 눈앞에 수령이 수백년에서 천 년이나 되는 멋진 붉은 소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위의 사진처럼 키가 훤칠하기에 낙랑장송이라고 부른다는데 재미있는 것은 소나무가 서원에 가까운 것일수록 아래 사진처럼 서원 방향으로 숙이고 있어 마치 서원을 공경하는 인상을 줍니다. 소나무는 추운 겨울도 거뜬히 이겨내며 늘 푸르기에 그 모습이 선비의 기개와 닮았다고 하여 학자 나무라는 의미로 학자수(學者樹)라고 부른답니다. 따라서..
2022.07.04 -
논산 돈암 서원(論山 遯巖 書院)
우리나라 서원 중 아홉 군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다지요. 오늘은 그중 한 곳인 돈암 서원(사적 제383호)을 들렀습니다. 돈암 서원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아홉 곳 중 건립 연도가 가장 늦은 1634년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세계유산일뿐 아니라 임금이 현판을 내려준 사액 서원(賜額書院)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지요. 사액 서원이며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곳 중 도산 서원과 소수 서원에 이어 세 번째 들리는 곳입니다. 서원은 조선시대의 공립학교인 향교와는 달리 설립자의 설립이념이 강한 사립학교지요. 입구에 홍살문이 보이고 그 오른쪽 옆에 하마비도 보입니다. 홍살문은 경건한 마음으로 드나들라는 의미로 붉은색으로 칠했으며 하마비는 이곳부터는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 두 발로만 걸어서 들어가라는 의미..
2022.06.20 -
유네스코 세계 유산, 도산서원(陶山書院)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활짝 핀 도산서원 매화원의 모습입니다. 퇴계께서는 평소에 매화를 무척 좋아하셔서 이렇게 매화원을 두었나 봅니다.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배우는 사람의 큰 병이다. 천하의 의리에 끝이 없는데, 어찌 자기만 옳고 남은 그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不能舍己從人, 學者之大病. 天下之義理無窮, 豈可是己而非人) 이 말씀은 퇴계 이황 선생이 하신 말씀이라고 합니다. 요즈음 다시 새겨들어도 충분히 가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선시대에 가장 학문적으로 뛰어나신 분 중 한 분이 퇴계 이황 선생이 아닌가요? 이제부터 주차장에서 천천히 걸어들어가며 도산서원의 모습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입장료는 위의 사진을 참고해주시요. 주차료는 2천 원을 받습니다. 도산서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하마..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