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케시 메디나 바자르를 지나며

2024. 4. 1. 04:00모로코 여행기

 

마라케시는 1062년 베르베르인이 건국한 알모라비데 왕국의 술탄이었던

유세프 빈타치핀에 의해 수도로 처음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페스에 이어 모로코에서는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그 후 그의 아들인 알리에 의해 지하로 수로를 연결하는 관개수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 도시가 한층 격이 더 높아지며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역시 사막을 주거지로

삼고 살았던 무슬림은 물 관리에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이지 싶습니다.

 

 

예전에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때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구경했을 때

그곳에서 이들이 어떻게 물관리를 어떻게 철저하게 하였는지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막에 살았던 민족은 세상에서 가장 철저하게 물관리를 하는 민족이지요.

 

 

그러나 13세기에 접어들며 페스를 수도로 삼고 살았던 마리니드 왕조에 의해

알모라비데 왕국은 정복되었다네요.

세상 어느 곳에서나 남의 나라에 욕심을 내고 껄떡거리며 싸웠나 봅니다.

 

 

그러니 마라케시는 수도로는 아니지만, 도시로는 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인

셈이니까 지금 우리가 보는 이런 모습이 천 년 전의 모습 그대로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을 하는 중입니다.

 

 

맞아요!!!

지금 우리는 박물관과 같은 마라케시 구시가지 골목길을 걷고 있으니

살아있는 거대한 박물관 안을 걷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경주 같은 도시가 기원전 57년부터 기원후 935년까지 한 나라의 수도로

존재함으로 무려 천 년 이상을 유지되었으니 그런 유구한 역사는 흔치는 않지 싶습니다

오랜 기간 하나의 도시가 수도로 존재했던 곳이 또 있을까요?

천 년 고도로는 아마도 로마나 이집트 그리고 톨레도 정도가 생각납니다.

 

 

이 일로 그 화려한 번영은 끝을 냈지만, 이슬람인들의 서부지역 문화의 중심지 역할은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네요. 

그렇기에 세계에서 많은 여행가들이 모여드는 이유가 아니겠어요?

 

 

마라케시의 현재는 다른 산업은 발달하지 못하고 오직 관광 산업이

가장 큰 수입원으로 자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팬데믹 기간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또 얼마 전 지진까지...

 

 

따라서 지진의 영향으로 우리가 찾았을 시기에는 그렇게 여행자로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페스와 더불어 마라케시는 모로코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곳 모두 복잡하고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게 바로 메디나의 존재이유가 아니겠어요?

모로코를 느끼려면 바로 페스와 마라케시를 찾아보면 되니까요.

 

 

마라케시는 모로코 한가운데 위치했기에 지리적으로도 오랜 역사를 지닐 수 밖엔 없지

싶고 인구는 130만 명 정도로 카사블랑카와 수도인 라바트에 이어 모로코 제3의 도시라고

하니 그만큼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좋은 지역이라는 의미겠지요?

 

 

위치는 왼쪽으로는 대서양이 있어 평탄한 지형이나 오른쪽으로는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가파른 해발 3천 m 안팎의 아틀라스산맥(파란 선)이 모로코 중앙에 대각선으로 지나가기에

산맥 오른쪽에 반하여 그나마 농사라도 지을 수 있는 서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네요.

 

 

그러나 아틀라스 산맥 오른쪽은 황량한 고원지대와 사막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농사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곳이기에 그래서 인구 대부분이 대서양을 중심으로

서부와 지브롤터 해협인 북쪽에 모여 산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와 독특한 건축물로 많은 여행자의 눈길을 끄는 곳이라네요.

베르베르인이 건설한 도시에 무슬림들이 이곳에 정착해 살며 덧붙여가며 지은 구시가지

메디나는 붉은색으로 칠을 해 강렬한 느낌이 드는 미로와 같은 골목길이 유명한 곳이라지요.

 

 

그래서 마라케시를 다른 말로 붉은 도시라고도 부르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로코 국기를 보면 붉은 바탕에 별 하나가 보이지요.

아마도 토양이 붉은 흙이기에 붉은색으로 집을 짓고 살다 보니

이들에게는 붉은색이 영혼을 지배하고 있지 싶습니다.

 

 

심지어는 그래서 이곳 마라케시의 택시 색깔은 대부분 붉은색입니다.

우리 눈에는 붉은색의 택시는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이 지방을 알리는 색깔의 첨병역할을 한다고 하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던 모로코인들은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시간마저 멈춘 듯 모든 것이 일시 정지를 누른 그런 느낌입니다.

그야말로 사람냄새 물씬 나는 그런 골목길입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