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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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장의 만남
오늘은 관제묘에 왔으니 유비, 관우 그리고 장비가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가 기웃거려보렵니다. 삼국지 기행의 시작은 원래 도원결의를 했다는 탁현 누상촌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그렇게 다니다 보면 1년을 다녀도 다 돌아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차도 없이 공공교통만 이용해 다니며 시골을 찾아간다는 게 우리 부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고 교통편이 불편한 곳은 그냥 건너뛰고 갑니다. 그리고 탁현 누상촌에서의 일은 연의에서 만들어진 허구로 도원결의란 있지도 않은 사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늦었지만, 이야기는 유관장의 만남서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삼국지를 읽다 보니 어느새 세뇌되어 나도 모르게 유관장이 우리 편이고 다른 사람은 모두 적처럼 생각된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
2013.03.09 -
시출오관(始出五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패방은 관우가 소설 속에서 조조와 헤어진 후 오관육참이라는 고난의 길을 떠난 출발선을 기념해 만든 패방입니다. 소설 속에서만 있었던 그때를 기리기 위해 여기다 용신(勇神)이라는 이름의 패방을 만들었다 합니다. 이곳은 유적이라기보다 이야기 속에 남은 유명한 장소이기에 얽힌 사연이 무척 많은 곳이라 생각되며 이야기는 그냥 단순하게 조조와 관우가 헤어진 곳이지만, 왜 많은 문인과 사람들이 여기를 찾았겠어요. 모두 그 이야기에 심취해 볼 것도 별로 없는 이곳을 찾았을 겁니다. 파릉교 다리 입구에 말을 탄 관우의 석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관우를 크게 표현하다 보니 말이 영 말이 아닙니다. 이게 말이 아니고 무슨 강아지를 탔는지... 저 말이 틀림없이 천하의 적토마가 분명할 텐데 적토마를 저..
2013.02.21 -
한비어천가 삼국지연의
삼국지의 무대는 지금으로부터 1800여 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중국 최초로 천하를 통일했다는 진시황 영정이 천하를 통일하고 바로 얼삐리우스보다 더 어리삐리한 아들이 제위를 물려받았다네요. 호해 말입니다. 물려받았다기보다 환관 조고의 편지를 대필한 작품이죠. 그러나 이 혼란한 시기에 넉넉한 가슴을 자랑하는 유방이 용쟁호투보다 더 치열한 과정을 거치며 다시 중원을 통일하며 중국 역사상 제법 오랜 시간 세상을 호령했다 하네요. 위의 사진에서도 유방은 가슴 자랑하느라 당당하게 서 있잖아요. 이제 한족의 세상이 처음 중원에 문을 열었다고 하더군요. 그 오랜 세월 동안 인구에서는 어느 민족에게 밀리지 않지만, 머리가 나쁜지 세상의 마이너로 살았지요. 그러나 열흘 붉을 꽃이 없고 서산에 지지 않는 태양이 어디 있겠어..
2013.02.12 -
차마갱과 순장
여기는 오랜 세월 동안 전설처럼 회자한 상 왕조의 실체를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이곳 은허유적지가 발견되기 전까지 상나라는 그냥 전설 같은 이야기 속에 나오는 곳으로 치부되었다 하며 처음 갑골문의 발견으로 세계의 이목이 점차 은허로 쏠렸고 1920년대에 이르러 서구의 고고학자들이 점차 중국으로 눈을 돌리자 중국 고고학계도 마냥 발굴을 미루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기에 이로써 전설 속에만 이야기되던 상나라가 드디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당당히 기록되게 되었답니다. 1928년 10월 드디어 중국정부에서 이 지역의 유적발굴을 시작했다 합니다. 그러나 1937년 일본의 중국 침략으로 다시 유적발굴은 잠시 중단되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 이미 상나라의 궁전구(宮殿區)와 왕릉구(王陵區)가 발견되었으며, 도..
2013.01.28 -
은허 갑골문
중국의 안양이라는 작은 도시(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대도시)가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이유는 바로 갑골문이라는 것이 발견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제 도끼 부인인 부호묘를 나와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습니다. 그곳에는 아주 기다란 주랑을 만들어 놓고 갑골문의 글자와 지금의 글자와의 비교와 갑골문의 내용을 해석해 놓았지만, 그러나 뭘 알아야지요. 1899년,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에 이곳 소둔촌이라는 곳에서 처음으로 갑골문이 발견되었다 합니다. 갑골이란 거북의 등껍질이 아니라 뱃가죽 뼈와 소의 어깨뼈를 말한다 합니다. 그곳에 새긴 글자가 발견되었고 그 이름을 갑골문이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글을 남기려기 보다 점을 치는데 사용되었던 모양입니다. 위의 갑골문은 모형이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2013.01.26 -
안양 은허박물관 부호묘
오늘은 은허 박물관부터 구경하려고 합니다. 안양의 은허(殷墟)라는 지명은 그리 유쾌한 지명이 아닌가 봅니다. 원래 이곳은 상(商)나라의 20대 왕인 반경(盤庚)이라는 사람이 산동성의 곡부에서 당시 은(지금의 안양)이라고 불렀던 이곳으로 도읍을 옮기며 이 지역이 발전하게 되었다 합니다. 그때가 기원전 1.300년 전이라 하니 이미 문자로 기록된 최초의 수도가 여기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상나라는 이런 기록 때문에 실제 존재했던 국가로 인정받는 최초의 중국 왕조라고 봐야 하기에 우리에게는 은이라는 나라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나라일 겁니다. 그러니 기원전 1.600여 년 전에 상나라가 생겼고 그 후 300년이 지난 기원전 1.300여 년 전에 도읍을 은허로 옮기며 약 300여 년을 은이라고 불리며 실제로..
201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