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어천가 삼국지연의

2013. 2. 12.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삼국지의 무대는 지금으로부터 1800여 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중국 최초로 천하를 통일했다는 진시황 영정이 천하를 통일하고 바로 얼삐리우스보다 더 어리삐리한 아들이

제위를 물려받았다네요.

호해 말입니다.

 

물려받았다기보다 환관 조고의 편지를 대필한 작품이죠.

그러나 이 혼란한 시기에 넉넉한 가슴을 자랑하는 유방이 용쟁호투보다 더 치열한 과정을 거치며

다시 중원을 통일하며 중국 역사상 제법 오랜 시간 세상을 호령했다 하네요.

위의 사진에서도 유방은 가슴 자랑하느라 당당하게 서 있잖아요.

이제 한족의 세상이 처음 중원에 문을 열었다고 하더군요.

그 오랜 세월 동안 인구에서는 어느 민족에게 밀리지 않지만, 머리가 나쁜지 세상의 마이너로 살았지요.

 

그러나 열흘 붉을 꽃이 없고 서산에 지지 않는 태양이 어디 있겠어요. 그쵸?

바로 한족의 나라 한실이 깔딱고개 넘듯 서산으로 해 넘어 갈 때인 198년부터 약 100년간의 이야기가

삼국지가 그려낸 시기라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선과 악이 구분되어 한실은 선으로 묘사했고 나머지 안티 한실은 모두 악으로 보입니다.

 

나라를 잘못 다스린 한실이 빠떼루 깜이지 도탄에 빠져 먹고살겠다고 민초가 들고 일어서 만든 황건적만

죽일 놈의 집단이잖아요.

물론, 나라의 정의가 서고 기본이 지켜져야 하기에 도적 떼라고 하며 몰아붙였지만,

사실 황건적의 대부분은 힘없고 빽없는 가련한 민초의 무리죠.

물론, 그런 민초를 앞세워 사리사욕을 차린 나쁜 무리도 많았을 겁니다.

 

얼마나 먹고 살기 어려웠으면 농사기구를 버리고 창칼로 바꿔 들었을까요?

황건적의 난보다는 황건기의(黃巾起義)라는 말이 더 적합한 말이 아닙니까?

나라가 망할 때는 그 잘못이 민초의 난이 아니고 그런 지경으로 이끈 권력의 만든 자업자득인 겁니다.

 

위의 사진이 황건기의라고 누런 머리띠를 두른 민초가 의를 위해 일어난 게 바로 황건적의 난이라는 게 아닌가요?

이런 민초를 제압해 공을 세우려고 유관장 삼형제가 복숭아 꽃 흐드러지게 핀 도원에서 도원결의했다는 말입니까?

굶주림에 일어선 민초를 향해 용감하게 창칼을 든 유비와 관우 그리고 장비...

과연 유관장 삼형제의 도원결의는 이게 정당한 일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삼국지라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때 일어난 이야기 삼국지를 바탕으로 먹고살기 위해 설서인이라는 사람이 글을 모르는 사람에게 푼 돈을 받고

저잣거리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꾸 자기의 주관을 덧붙이게 되고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기 위해 100명의

군사가 다음 날에는 만 명이 되고 만 명의 군사가 100만 명이 되어 뻥에 뻥을 가하여 천 년도 더 넘게 저잣거리를

굴러다니다 보니 이게 나관중과 같은 일부 사람에 의해 다시 소설로 쓰이게 되었을 겁니다.

장이 열리는 곳을 다니다 보면 지난 장터에서는 만 명의 군사가 이번에는 더 재미있으라고 심만 명으로 늘어납니다.

 

여기도 말춤 추려고 대기 중인가요? 

그러니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삼국지라는 이야기는 무척 많은 사람이 각색하고 덧붙이고 빼고를 하며

점차 후대로 이어지게 되었을 겁니다.

멋진 이야기도 있었을 것이고 별의별 잡놈이 다 이야기하며 전해 내려온 이야기일 겁니다.

이런 이야기 중에 가장 재미있고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듣는 사람 숨넘어가게 만든 게 바로 나관중이 각색한

삼국지연의가 아닐까요?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일지라도 그냥 차림새도 그렇고 치장도 하지 않은 모습보다 고운 옷에 각종 엑세서리로

도배하고 게다가 화장까지 했다면 세상의 모든 남성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삼국지는 오랜 세월을 지나며 화장도 하고 예쁜 장식도 하며 치장을 수없이 하며 지금까지 내려왔습니다. 

 

넌 누구냐?

달이 너의 미모에 부끄러워 숨었다는 삼국지에 잠시 출연했던 가공의 미녀 폐월이라는 초선이 아니더냐? 

아무리 중국틱한 이야기로 각색했지만, 재미 하나만은 인정해야 할 겁니다.

자꾸 정사만 고집하면 딱딱하고 재미가 덜하고 재미만 추구하다 보면 엉뚱한 이야기가 되고...

뭐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렇지 않겠어요?

 

그러니 삼국지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자기만의 생각을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佳人의 여행기에서는 이것저것 다 무시하고 그냥 보통 삼국지의 바탕에 혼자만의 생각으로 다니렵니다.

원래 어느 정도 역사적인 이야기는 딱딱한 정사와 재미의 야사를 동시에 기웃거릴 수 있는 담장 위를 걸어가며

구경해야 더 재미있다 합니다.

왜?

담장 위를 걷다 보면 떨어질까 봐 정말 아슬아슬하고 더 짜릿하니까요.

 

우선 삼국이 자리 잡았던 곳이 어디인가 지도로 먼저 보렵니다.

물론 이 지도도 믿을 것은 아닙니다.

저 지역이 모두 삼국의 세력에 들어가 있다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촉은 지금의 청두인 익주를 중심으로 아주 한적하고 드나들기도 쉽지 않은 험준한 곳 뒤에 짱박혀 있습니다.

중원의 위나라와 촉한의 국경은 진령산맥이라고 무척 험한 산악지대로 가로막혀있습니다.

 

오죽하면 이백이 촉도난이라는 말을 했을까요?

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처음 촉도난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초의 일종인지 알았어요.

그러나 그 진령산맥 뒤에서는 제법 먹고 살만한 게 짭짭했던 모양입니다.

소리 소문도 내지 않고 말입니다.

 

손권의 오나라는 일찍이 손견, 손책으로 이어지며 장강을 중심으로 자리했네요.

아버지 손견이 이룬 바탕을 아들 손책이 이어받아 키우다 그 동생 손권으로 이어지며 꽃을 피운 가문이죠.

그런 장강이라는 물 좋은 곳에 자리했기에 제법 오래 버텼나 봅니다.

뱃사람이 많이 살았기에 조금 거칠게 세상을 살았나 봅니다.

 

조조가 버티고 활약했던 위나라는 중국의 북방과 중원이라는 곳입니다.

워낙 이 지역은 중화문명이 꽃을 피웠던 곳을 모두 망라하고 있기에 인구도 제일 많고 먹을 것도 많았을 겁니다.

원래 여기에 터를 잡으면 천하 통일이라고 했던 곳이죠.

 

또한, 황하를 품에 끼고 살았으니 물 좋은 곳도 됩니다. 

이제 세 나라의 피를 튀기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가며 그때 그 장소를 찾아 구경다니는 중입니다.

단, 기본은 삼국지연의지만, 佳人 생각대로 해석하며 구경하는 중이지요.

 

이 세 나라 중 조조는 장안에서 뤄양으로 돌아오는 황제를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한걸음에 달려가

맞이하며 세력을 키워 관도대전을 통해 중원의 최대군벌로 자신의 세력을 키웠고 손권은 아버지로부터 키운

세력을 형을 통해 물려받았고...

유비는?

조금은 비겁한 방법이지만 종친을 돕겠다고 서천으로 들어가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버리고 안방 차지 했지요.

당시는 혼란한 시기였기에 이해합니다.

어찌 보면 조금은 사기꾼 같은 방법으로 촉을 홀랑 삼켜버렸지요.

 

삼국지라는 이야기 소재는 거의 2천 년 전의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소설 삼국지는 그동안

무척 많은 사람의 입으로 전해오다 점차 활자화되며 책으로 남았을 겁니다.

그러니 저잣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푼돈을 받고 이야기책을 읽어주거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재담꾼이 설서인(設書人)에게는 삼국지라는 이야기가 커다란 밥줄이었던 셈이지요.

 

워낙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이 사는 나라가 예나 지금이나 중국이라는 나라이기에

삼국지라는 이야기는 중국 인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이야기였을 겁니다.

 

그중에 입담 좋고 예능감이 받쳐주고 상상력이 풍부한 설서인은 늘 많은 군중을 몰고 다닌

최고의 인기인이었을 겁니다.

그런 이야기에 어디 제대로 된 정통 삼국지가 있었겠어요.

사람마다 모두 달랐을 것이고 같은 사람일지라도 오늘 장터에서 한 이야기가 내일 다른 장터에 가면 청중의

니즈에 따라 다른 이야기로 각색되어 더 재미있게 편집되지 않았겠어요?

 

물론 아무 대책도 없이 여행길에 오른 우리 부부의 이번 여행도 절대로 어느 하나의 이야기 줄거리만

상상하며 다니지 않으렵니다.

혼자만의 佳人의 비빔밥 삼국지를 상상하며 다니렵니다.

그러니 절대로 옳고 틀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 안 되는 일입니다.

사실 여부를 가리려는 일은 적벽대전에 참여한 100만이라는 조조군의 정확한 숫자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일입니다.

 

역사에도 없는 이야기가 삼국지연의에 나왔고 화타나 청룡언월도와 같이 시간상으로 불일치하는 일이

삼국지에서는 나오잖아요.

佳人의 이야기에 슈퍼맨이 출연하고 배트맨이 나오더라도 이해하셔야 합니다.

사실 100만 명이나 되는 조조군을 뚫으며 아두를 가슴에 품고 장판파에 출연한 미남 배우 조자룡은 슈퍼맨입니다.

물론 성벽을 기어 어르며 성을 함락하라고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 준 공명은 스파이더맨의 귀신에 씌어 그랬고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삼국지연의라는 이야기는 중국 한족의 한비어천가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한족이 정통이고 한실을 세우려는 세력은 정의의 사도며 이에 반하는 안티 세력은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써내려간 소설이 바로 삼국지연의와 그 아류작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은 가는 길에 삼국지와 연관된 곳이 많기에 전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공명이 학우선을 들고 앞장선다고 합니다.

우리도 모두 공명을 따라가면 어떨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현명한 사람은

모든 것은 자신의 내부에서 찾고

어리석은 사람은

모든 것은 타인의 속에서 찾는다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佳人은 다른 사람만 찾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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