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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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는 포르투갈의 시작
이제 산티아고에서 이틀을 머물며 쉬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예상한 날짜보다 이틀 일찍 일정이 진행되기도 하기에 하루 더 쉬었다 갑니다. 오늘부터는 스페인의 이웃이며 이베리아 반도의 땅끝마을에 있는 포르투갈을 구경합니다. 2014년 10월 11일 토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산티아고 대성당은 정말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긴 시간을 걸어온 순례자를 맞이하는 성당이기에 그 느낌이 달라서 그럴 겁니다. 특히 위의 사진에 보이는 보따후메이로라고 부르는 대형 향로가 그네 타듯 왔다 갔다 하며 미사 드리는 장면은 신자들에게는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느낌일 겁니다. 그 이유가 아마도 야고보라는 성인을 모신 무덤 위에 지은 성당이라 그렇겠지요? 우리 같은 종교가 없는 사람도 숙연한 마음을 지니는데 기독교를 ..
2015.03.13 -
레콩키스타의 시작과 완결은 야고보입니다.
이틀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머무르는 동안 비가 계속 오락가락합니다. 숙소를 한인 민박으로 했기에 아침은 한식으로 먹어 한결 입맛이 나네요. 사실, 마눌님과는 달리 개인적으로는 여행 중 현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입니다. 단기간 여행에서는 한식이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장기간 여행 중일 때는 이렇게 가끔 한식으로 입맛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원래 일정을 계획할 때 산티아고에는 하루만 머물고 떠나려 했지만, 울 마눌님이 힘들어하기에 이틀을 쉬었다 갑니다. 같은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은 대부분 땅끝마을이라는 피스테라로 다시 길을 떠납니다. 물론, 일부는 걷고 또 다른 사람은 버스를 이용해 다녀오기도 합니다. 우리는 리스본에서 땅끝마을이라는 호카 곶을 가려고 계획했기에 이곳은 포기하고 ..
2015.03.03 -
산티아고 카테드랄의 모습
위의 사진은 왼쪽에는 베네딕토 16세의 모습입니다. 독일 출신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265대 교황으로 계셨던 분이지요. 오른쪽은 우리에게도 친근한 모습으로 각인된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입니다. 이 두 분의 교황이 이곳 산티아고 성당을 방문했나 봅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산티아고 성당 내부와 외부의 모습을 요모조모 구경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까미노를 걷는 이유가 바로 이곳 카테드랄을 찾아오기 때문이죠. 그 역사 또한 천 년도 더 넘었다는 것 아니겠어요? 교황도 여러분께서 다녀가셨고 최근엔 요한 바오로 2세도 다녀가셨다고 하니 그만큼 여느 성당과 다르지 않을까요? 산티아고 대성당은 다른 성당에서는 보기 어려운 보따 후메이로라고 부르는 대향로가 있고 이곳에 향을 사르며 보는 미사가 유명하..
2015.03.02 -
감동의 귀마개가 있었던 산티아고
일단 우리가 이틀 동안 묵을 숙소부터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가볍게 다녀야겠습니다. 원래 산티아고에서는 하루만 자고 이동하려고 했지만, 까미노 시작하는 날 바로 출발했기에 하루가 늘어졌고 몬테 도 고소에서 머물고 다음 날 산티아고로 들어오려고 했다가 바로 오는 바람에 이틀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에 하루 더 머무르고 포르투에서 하루 더 머물다 가려고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비는 까미노를 걸을 때 그렇게 내리더니만, 이곳에 도착하니 내리다 마다를 계속하네요. 사흘 내내 비를 맞으며 걸었지만, 이상한 것은 까미노 중에는 그렇게 퍼붓다가도 숙소에 도착만 하면 그친다는 점입니다. 누구를 탓하겠어요? 모레는 포르투갈의 포르투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혹시 매진되면 갈 수 없기에 미리 표를 사기 위해 ..
2015.02.27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몬테 도 고소의 언덕에 서서 산티아고를 바라보니 비가 계속 내리며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날씨만 좋았다면 여기 언덕에 서서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질 텐데... 처음 우리 계획은 오늘 여기서 잠을 자고 약 5km 가까이 떨어진 산티아고에는 내일 들어가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모든 순례자가 계속 걸어 산티아고로 가네요. 우리도 그냥 산티아고에 들어가렵니다. 다시 한인 민박에 연락해 지금 출발해 들어가겠다고 알리고 다른 순례자와 함께 들어갑니다. 이 시기는 비수기라서 한인 숙소가 여유가 있어 아무 때나 와도 된다고 합니다. 조형물을 세운 언덕 아래 작은 예배당이 보이고 그 안에 들어가 여기까지 무사히 도착한 것에 감사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크레덴시..
2015.02.26 -
까미노의 종착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위의 사진을 보시면 건물 사이로 종탑이 보입니다. 저 종탑이 바로 우리의 까미노 목적지인 산티아고 카테드랄입니다. 이렇게 길게는 한 달을 걸었고 짧게는 일주일을 걸어온 모든 순례자가 이제 마지막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서 출발했든지 모두 바로 저 종탑이 보이는 대성당입니다. 한 달을 걸었든 일주일을 걸었든 순례자는 그 느낌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체력이나 역량에 맞게 걸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까미노는 경쟁도 아니고 시합도 아닙니다. 명상의 길이고 느낌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까미노를 걸어오며 혼자 걸어온 사람도 제법 많았지만, 순례자 대부분은 친구, 가족 그리고 부부가 함께 걷습니다. 일행이 함께 제법 긴 시간을 걷는다는 의미는 서로 마음이 맞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리..
201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