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뇨레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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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의 밤
치비타를 떠나 오르비에토로 가기 위해서는 반뇨레죠까지 걸어와야 합니다. 물론, 차를 타고 올 수도 있지만, 걸어야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는 15분 정도 걸리지만, 사진이라도 찍으며 구경하고 오다 보니 넉넉하게 30분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루하다거나 힘이 든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으니 걸어야 하는 곳이네요. 가을이라 떨어진 나뭇잎도 제법 많아 기분 좋은 길이 아닌가요? 골목길의 모습이 가로수길이라 기분이 상쾌합니다. 길 양쪽으로 숙소도 제법 많기에 마지막 버스를 놓친다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요. 성 아고스티노 광장에 분수 하나가 보입니다. 오르비에토로 돌아갈 때 버스 타는 곳은 아까 내렸던 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그 앞에 큰 주차장이 있지만, 그 주차장은 ..
2016.06.08 -
천공의 성 라퓨타 치비타를 떠납니다.
사라져 가고 작아 보이는 마을이지만, 마을 안에는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성당도 있고 유럽 도시에 기본 조건인 광장도 있습니다.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당은 치비타의 유일한 성당입니다. 물론 이 성당은 우뚝 솟은 종탑도 있는 걸요.성당 안의 의자는 제법 많아 수용 인원이 백여 명은 넘어 보이니 가장 번성했을 때 이곳 치비타에는 수백 명의 주민이 살았다는 의미겠죠? 어찌 생각해보면 바로 이런 곳이 전혀 손대지 않은 중세마을의 모습이 아닐까요?여기는 중세에 이곳에 살던 사람 대부분을 이주시키고 그대로 두었기 때문이죠.지금까지 다른 곳에서 보았던 중세 마을이란 사실 현대화된 중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당은 다른 곳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규모가 크지도 않습니다.성..
2016.06.07 -
치비타는 사라져가는 것 중 한 곳이랍니다.
이탈리아에는 사라져 가는 게 있고 사라지기 전에 꼭 보아야 할 곳이 세 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곳 말입니다. 바다와 육지와 하늘에 만든 것 중 각각 하나씩이라네요. 그 하나는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베네치아라고 합니다. 그다음이 육지에 있으나 점차 기울어져 무너질 운명에 처한 것이 피사의 사탑이라지요. 그리고 마지막 하늘에 불쑥 솟아있지만,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바로 이곳 치비타라고 합니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보아야 할 곳이지만, 위의 두 개는 벌써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유지되도록 했다지만, 이곳 치비타는 마을에 사는 주민도 대부분 이주시켜버렸고 겨우 10여 명의 주민과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사람만이 지금 마을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이미 1695년 지진활..
2016.06.06 -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치비타
치비타는 지형이 이상해 많은 사람이 찾고 있지요. 만약 그 주변에 늘 보는 그런 평범한 곳이었다면 어느 누가 거들떠보겠어요. 화산 폭발로 생긴 응회암 지형에 무른 토사는 세월이 흐르며 점차 사라지고 단단한 부분만 남이 이런 모습이 생겼다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금세 그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이곳을 흐르는 티베르강이 주변의 토사를 오랜 세월 동안 쓸어가 버렸나 봅니다. 지진은 물론 바람과 비도 한몫했지 싶습니다. 이렇게 사라지고 있어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 없기에 중세 때 지었던 건물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겠지요. 다리를 건너 언덕을 오르면 치비타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나옵니다. 산타 마리아 델라 포르타라는 문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 문이 우리를 중세로 들어가게 하는 문입니다. 이문을 ..
2016.06.03 -
오르비에토 숙소 이야기와 찾아가기
천공의 성 라퓨타... 바로 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에 나온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곳. 바로 이곳이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에서 멀지 않은 치비타입니다. 이곳을 보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이른 아침 시에나를 출발했습니다. 과연 새벽밥을 먹으면서까지 구경할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이제부터 그 해답을 구하기 위해 잠시 후 또 달려갑니다. 이제 오르비에토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도착 시각보다는 20여 분 연착한 11시 4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치비타를 가기 전 우선 오르비에토의 숙소를 찾아 배낭부터 내려놓아야겠습니다. 치비타를 가기 위해 먼저 버스표를 사야 합니다. 버스표를 파는 곳은 기차역 안에 있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매점입니다. 작은 역이라 매점은 하나뿐입니다. 편도 1.3유로에 왕복으로 끊어야 편리합니다. 그곳..
201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