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타는 사라져가는 것 중 한 곳이랍니다.

2016. 6. 6.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치비타

이탈리아에는 사라져 가는 게 있고 사라지기 전에 꼭 보아야 할 곳이 세 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곳 말입니다.

바다와 육지와 하늘에 만든 것 중 각각 하나씩이라네요.

 

그 하나는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베네치아라고 합니다.

그다음이 육지에 있으나 점차 기울어져 무너질 운명에 처한 것이 피사의 사탑이라지요.

그리고 마지막 하늘에 불쑥 솟아있지만,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바로 이곳 치비타라고 합니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보아야 할 곳이지만, 위의 두 개는 벌써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유지되도록

했다지만, 이곳 치비타는 마을에 사는 주민도 대부분 이주시켜버렸고 겨우 10여 명의 주민과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사람만이 지금 마을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이미 1695년 지진활동으로 일부는 허물어졌기에 여기 치비타는 정말 사라져 버릴지 모릅니다.

지금도 진행 중인 곳이죠.이미 바깥쪽에 있는 집은 폐쇄해버려 사람이 살지 못하게 조치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이탈리아 중부지방에 일어난 지진은 이곳을 비켜가긴 했습니다.

이곳은 피해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위험하기는 한 곳이겠죠?

 

그러나 아직 이곳에 사는 주민도 있다고 합니다.

위의 집은 예쁜 수를 놓은 창문의 커튼이 보이네요.

이 집은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을 듯합니다.

 

이 집도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놓았습니다.

비록, 마을은 유령마을처럼 생각되지만, 사람이 사는 집은 이렇게 아름답게 관리하네요.

 

일본인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치비타는 낯선 곳이 아닙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푸타라는 만화영화의 모티브가

되었기 때문에 더 유명세를 치릅니다.

우리가 찾았던 날도 일본에서 온 여행자를 셋이나 만나 함께 다니기도 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위의 사진처럼 황량한 모습뿐입니다.

이 마을이 가장 번성했을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라 합니다.

아니? 모든 사람이 불안에 떨며 지낼 때 이곳이 번성했다니 무슨 말일까요?

 

그 이유로는 흑사병을 피해 많은 사람이 이곳 치비타로 피신해왔기 때문이라네요.

바로 흑사병으로부터의 피신처로 이만한 곳이 있겠어요?

정말 흑사병이 이곳으로 오다가 겁먹고 물러날 듯합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는 치비타와 반뇨레죠 마을을 잇는 300여 m 다리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육지 속의 섬이 아니겠어요?

이 다리가 없었을 때는 협곡을 건너 가파를 절벽 길을 기어 올라갔을 겁니다.

 

처음에 생긴 다리는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리고 그 후 1923년

돌다리가 생겼다가 1965년 지금 우리가 건너다니는 콘크리트 다리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 다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이 있어 여기에 올려봅니다.

 

식당도 있지만, 다른 곳보다 비싸게 바가지를 씌우지도 않습니다.

이런 이상한 마을에 와 천천히 점심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이곳에 사는 주민은 거의 볼 수 없고 식당과 기념품 가게에 일하는 사람과

고양이뿐으로 다니다 가끔 마주치는 사람은 100% 여행자입니다.

사진 곳곳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찾고 계십니까?

정말 많은 고양이가 사는 곳입니다.

 

치비타는 주민이 고양이인 마을입니다.

여기서 할 일은 좁은 골목길을 다니며 문이 걸린 집을 기웃거리는 일이고

주변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뿐이죠.

아니면 고양이 숫자를 세어보는 일입니다.

 

정말 골목길에서 인적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골목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는 일뿐입니다.

아!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고양이 형상이지 살아있는 고양이가 아니기에

고양이 숫자 세는 일에서 빼세요.

 

이 녀석은 살아있는 녀석이라 포함 시키세요.

정말 치비타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관광객과 고양이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아주 요염한 자세로 앉아있습니다.

이 녀석도 포함하고요.
마을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의 이야기를 끝내렵니다.

 

아주 한적한 곳으로 잠시 구경하며 머리 식히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라져 가는 것은 무엇이고 잊혀가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세상은 늘 그렇게 여러 가지 기가 모여 하나의 氣가 되었다가

세월이 지나 하나로 뭉친 기가 쇠하면 사라지고 말지요.

그러나 사라진 후에 또 다른 기가 여러 곳에서 생기니

새로운 기가 생기면 또 다른 것이 세상을 채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