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콩키스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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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황금, 아르간 오일의 고장
제가 오늘의 이야기 주제로 조용한 어촌마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메디나 안으로 발을 들여 넣는 순간 수많은 인파로 숨이 막힙니다. 인구 7만여 명의 작은 도시에 오늘 주민 모두가 여기에 모인 듯합니다. 역시 모로코의 축구영웅 모로코 하 씨인 하키미는 오늘도 열일하고 있나 봅니다. 모로코의 하키미는 우리나라의 손흥민보다도 더 유명인사이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 많은 선수가 축구나 야구 등에서 세계 최고의 리그에 진출했지만, 모로코는 유명 리그에 진출한 선수가 많지 않기에... 벤 유스프 모스크가 메디나 중간에 있는 문 중 하나 옆에 보입니다. 무슬림의 나라이기에 모스크는 이들에게는 생활의 일부분이지요. 어딜 가나 눈에 보이는 모스크의 첨탑인 미나레트. 역시 시장은 이런 풍성함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합..
2024.03.08 -
알카사르 그 다음 이야기
이제 코르도바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코르도바는 2박을 하며 거의 3일에 걸쳐 돌아보았기에 구시가지와 메스키타 그리고 알카사르까지 충분히 구경했으며 코르도바는 3일간 구경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어제 보다가 만 알카사르를 조금 더 구경하고 배낭을 찾아 버스 터미널로 가 톨레도로 가렵니다. 이런 화려하고 융성한 이슬람 문화도 1236년에 접어들며 기독교 세력에 의한 국토회복을 하자는 레콩키스타 운동( 내 땅 돌리도 운동)이 벌어지며 당시에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진 카스티야 왕국의 페르난도 3세가 군사를 이끌고 이 도시로 들어오며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게 되었답니다. 위의 그림이 당시의 모습을 그렸나 보네요. 비록, 권력은 손바뀜 했지만, 그 문화는 쉽게 바뀌는 게 아니라..
2016.02.18 -
알람브라 궁전은 허장성세가 아닐는지...
이제 만약 적이 여기마저 공격해오면 이 요새 안에서 버텨야 합니다. 알카사바 안에다 창고도 짓고 민가도 짓기 시작합니다. 오래도록 버틸 자급도시를 세우려나 봅니다.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며 알카사바와 궁전 안에 모두 5천여 명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정원을 만드는 일이지요. 헤네랄리페는 장기전을 대비해 식량생산을 위한 바로 그런 목적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정원의 목적은 바로 휴식과 농작물의 생산을 위함입니다. 이제 정원이 완성되면 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모두 언덕 위라서 물이 없습니다. 지금의 정원과 궁전이 있는 곳은 골짜기로 서로 떨어져 있고요. 물은 계곡 아래로 흐르는 다로 강이 있지만... 그 물을 언덕 ..
2016.01.25 -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로 갑니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니 도로 옆으로 위의 사진처럼 소의 모습을 만든 조형물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크기도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지요. 공업보다는 농업이 주요 산업이라 소의 소중함을 알아 저런 조형물을 만들었을까요? 처음에는 어느 회사의 공고판이었다가 지금은 그냥 소만 남겨놓았다 하네요. 워낙 소와 관련이 깊은 스페인이기에 나라의 상징 동물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메리다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푸엔테 루시타니아라는 다리를 건너 버스 터미널로 향합니다. 마지막 들렀던 무어인의 집단 주거터에서 다리만 건너면 되기 때문에 멀지 않습니다. 메리다는 정말 유적의 백화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적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할만한 여행지네요. 로마가 아닌 곳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
2015.09.10 -
콩키스타도르 에르난 코르테스
위의 초상화가 그 유명한 콩키스타도르의 지존이라는 에르난 코르테스의 초상화입니다. 그는 위대한 정복자인가? 아니면 무자비한 살인마인가요. 오늘은 그들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에르난 코르테스에 대해 이야기나 해볼까 합니다.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많은 젊은이들이 무어인과의 전쟁이 끝나자 척박한 고향의 삶에 더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먹고 살아갈 길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자꾸 그런 곳을 기웃거리다가 눈에 번쩍 띈 것이 바로 황금의 땅인 엘도라도를 향해 찾아 떠나는 일이지 싶네요. 그러나 이런 사람이 외부로 진출해 벌어들인 재화로 그들이 살았던 고향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트루히요 같은 작은 도시는 페루를 정복한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고향으로 그와 일행으로 말미암아 마을 자체..
2015.09.07 -
메세타 고원의 외로운 섬 투르히요 알카사바
트루히요는 골목길도 돌담으로 만든 길입니다. 바닥은 바위로 된 언덕에 작은 섬 하나 외로이 솟아있는 듯합니다. 우리 부부는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천년의 세월 속으로 여행 중입니다. 여행 중 역사가 있는 이런 곳에 들려 잠시 걸어보며 돌담길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일도 나쁘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이 무척 척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온 세상이 돌밭으로 보이지는 않습니까? 왜 이곳의 젊은이들이 돌파구를 찾아 남미로 떠났는지 이해가 됩니까? 그들 아버지도 이런 곳에서 산다는 게 힘들어 카스티야 왕국이 벌였던 레콩키스타에 합류해 전쟁터를 누볐고 그 전쟁도 끝이 났기에 그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바로 남미로 떠나는 게 필연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트루히요는 끝도 보이지 않는 메세타 고원에 솟아오른 작은 언..
201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