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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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육지탄(髀肉之嘆)
중국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 징저우란 그 위치가 중원의 배꼽으로 마치 세 나라가 서로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곳처럼 보이며 그때 중원경영을 천하 통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갈 때는 정말 제일 가운데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러기에 서로 형주를 차지하기 위해 그렇게 싸웠나 봅니다. 천하의 공명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형주를 차지하는 일이라고 했으니까요. 수로가 발달해 물류가 모두 이곳을 통해 이동했고 농토가 비옥해 먹고 사는 일이 쉬운 곳이잖아요. 그리고 군사적으로 어느 곳이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형주고성은 위의 사진처럼 가장 바깥의 해자, 중간의 벽돌 성, 그리고 안쪽의 토성, 총 삼중 구조로 지어진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라 봐야 합니다. 해자는 성을 한 바퀴 삥 둘러 있기에 그야말로..
2014.07.04 -
형주성은 중원의 배꼽
오늘도 고즈넉한 징저우 성벽 위를 걷습니다. 징저우를 중원의 배꼽이라 부른답니다. 여기가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징저우라는 곳은 삼국연의라는 이야기에 수없이 등장한 곳으로 삼국지에 심취한 사람은 누구나 와보고 싶은 곳일 겁니다. 그러나 삼국지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이시라면 크게 볼 게 별로 없는 곳이기도 하겠지요. 삼국지의 시작 무렵 이 지역은 황족인 유표가 다스리던 지역이었습니다. 유비의 종친 말입니다. 그러다 유표의 건강도 좋지 않았고 후계구도와 맞물려 모친이 없는 장자 유표가 밀리며 징저우는 급류에 휘말리듯 그만 조조의 세력속으로 들어갔다가 적벽대전 이후 동오와 조조의 싸움에 유비가 슬쩍 집어삼키고 주인 행세하며 제법 오랜 기간 관우가 여기의 수장으로 있었지요. 그때는 ..
2014.07.02 -
촉 흥망의 시작 형주(荊州, 징저우)
오늘은 이창에서 징저우(荊州 : 형주)로 이동한 이야기를 하렵니다. 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이 이곳 징저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곳 징저우는 군사적으로나 지리상으로 누구나 탐을 낸 곳이기에 그랬을 듯합니다. 조조나 손권 그리고 유비 모두 서로가 머리를 들이대고 마주보는 지점이 형주였을 겁니다. 일찌기 공명이 융중을 찾아 온 유비에 제일 먼저 이야기 한 곳이 바로 징저우입니다. 징저우란 바로 유비가 군벌로 대접받고 촉한의 싹을 틔우고 프랜차이즈를 갖춘 시작점이며 유비가 사망하고 촉한이 몰락하기 시작하는 시발점이라고 봐야 하겠네요. 아침 일찍 유비가 육손의 화공에 비참하게 패배하고 백제성으로 울면서 도망쳤던 효정산 고전장을 구경하고 다시 시내로 와 숙소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바로 옆에 있는 ..
2014.06.30 -
삼국지에서 본 고육계(苦肉計)
오늘은 삼국지에 나오는 고육계를 보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장면이지요. 물론, 중국에서는 손자나 많은 병법가가 이미 발표한 이야기를 삼국지에서는 특허료도 내지 않고 멋지게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요. 고육계란 글자 그대로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적의 신임을 얻어내는 계략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자신의 몸을 희생해 줄 의인이 있어야 합니다. 병법 삼십육계 중 서른 네번째에 속하는 계략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주유는 진중회의를 열고 있었답니다. 이때 모든 군사와 장수들이 보는 아래 황개는 주유의 전술이 맞지 않다고 불신과 함께 욕설을 내뱉고 주유는 황개에게 하극상이라고 하며 곤장 100대를 치라합니다. 그것을 본 모든 장수는 두 사람 사이에 불화라고 생각하게 한 뒤, 황개가 조조에게 투항할 구실을 만듭니..
2014.06.02 -
화살 10만개
적벽대전에서는 그냥 두 세력이 붙어 싸움만 한 게 아니라 이런 계략과 계략을 역이용하는 이간계와 반간계가 어우러져 재미를 더합니다. 이렇게 하여 주유는 조조군에서는 그래도 수전에 능한 장수 두 사람을 손도 대지 않고 보내버립니다. 조조의 수군을 이끄는 장수는 채모와 장윤을 조조 스스로 참수하게 하고 우금과 모개라는 수전에는 맹탕인 덜수같은 친구를 장수로 삼게 하였습니다. 이 일은 이어지는 계략인 연환계를 성공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두 꿰뚫어보는 공명이 주유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어떤 일을 도모하고 처리하는 과장에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순서까지 누가 알고 있다면 환장할 일이잖아요. 마치 어떤 계략을 사용해도 주유는 공명의 손바닥 위에..
2014.05.26 -
촉한으로 가는 출발점 강주(충칭)
홍애동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합니다. 여기 홍애동은 그 높이가 75m 정도로 상당히 높은 건물군입니다. 계단을 이용해 걸어 오른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 모르고 걸어 올랐지만,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건물 안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겁니다. 공연히 아침부터 다리 힘 빼고 다녔네요. 홍애동은 상가건물이기에 엘리베이터가 여러 대 운행합니다. 이곳에 올라 앞을 바라다 보면 쓰촨에서 흘러오는 가릉강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곳 오른쪽 끝이 바로 장강삼협으로 떠나는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여기서 떠나는 배는 대부분 밤에 떠나는가 봅니다. 저녁노을이라도 물들면 이 또한 멋진 광경이 아닐까요? 어제 이야기를 계속하렵니다. 유비가 유장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군사를 이끌고 떠날 때, 군사로는 ..
201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