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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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산으로
우리는 호구탑(虎丘塔)이라고 알려진 운암사탑(云岩寺塔)이 있는 호구산으로 왔다. 이곳은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야트막한 산이다. 그런데 산처럼 높지도 깊지도 않은데 범 호(虎) 언덕 구(丘)를 써서 호구라 한다. 이곳은 춘추시대 때 오나라 왕 합려(闔閭)가 행궁을 지었고 합려가 죽은 뒤에 그 아들 부차가 아버지를 묻은 곳이다. 원래 이름은 해용산(海涌山)이었는데 기이하게도 장례를 치른 삼 일 뒤에 흰호랑이가 무덤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고 하고 산 모양이 호랑이가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호랑이 언덕이라는 뜻의 호구(虎丘)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무덤이기 보다는 작은 언덕이다. 언덕이 작은데 무슨 호랑이가 살았을까? 높이가 40m 밖에 않되는 언덕인데? 중국사람들은 ..
2008.10.25 -
유원 이야기 둘
오늘은 유원 두번째 이야기다. 유원을 처음 설계하고 만든 이야기다. 유원은 화가가 그린 그림을 설계도로 삼아 건축가가 건설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니 그림같은 정원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지? 그레서 정원이 그림 같다고 표현해도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다. 아래 사진에서 보 듯 마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그런 것도 만들어 놓았다. 오리지날 서씨 사망 후 보수관리가 되지 않던 것을 청대 건륭황제 때 재정비했다. 700m에 이르는 복도식 통로가 특히 인상적이며 중국 역대 문인들의 필적이 정교하게 새겨진 회랑이 유명하다. 그럼 오늘 여기 온 김에 佳人의 필적이나 남기고 갈까? 佳人의 글은 낙서에 해당된다고 사양한다네...... 회랑은 마치 미로처럼 좌로 회전 우로 회전하며 간다. 처음 들어온 사람들은 미..
2008.10.24 -
유원 이야기 하나
이곳 수저우(蘇州)에는 중국의 4대 정원 중 두 개나 있다. 하나는 졸정원이라는 곳이고 또 하나는 유원(留園)이라는 정원이다. 두 곳 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우리가 찾은 곳은 유원으로 "모든 것을 여유롭게 남겨둔다는 의미"를 가진 정원이다. 이 말에서 그들이 유유자적하는 여유로운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입장료가 피크시즌은 40원 오프시즌은 30원이다. 우리 돈으로 6.000원이 넘는 돈이다. 송대부터 이어진 수저우의 정원은 한때 200개에 이르렀고 지금은 10군데 정도가 복원되어 외부에 개방되고 있다. 그 중 송대의 창랑정(滄浪亭), 원대의 사자림(獅子林), 명대의 졸정원(拙政園)과 오늘 돌아볼 이곳 유원(留園)이 가장 대표적인 강남의 원림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아래 사진이 입구다. 최..
2008.10.23 -
한산사 한산과 습득 이야기
한산사는 서기 502년에 건립된 고찰로 1.500년이나 된 오래된 사찰이다. 중국의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5차례나 화재가 발생하여 소실되었다가 淸代末에 재건되었다. 중국의 대부분 관광지는 들어가는 문과 나가는 문이 다르다. 한산사는 입구로 들어가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면 부처님 뒤를 돌아 밖으로 나가게 되어있다. 우리나라 절과는 틀리게 건축되어있다. 당나라 때에는 일본에서 많은 스님들이 유학을 오기도 하였다. 당대(唐代)의 승려인 한산(寒山)이 이 절에 주지로 근무한 후부터 한산사라고 개명되었다. 한산사 안의 종루에 있는 종은 원래 1,4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청나라 때 일본인들이 약탈해갔다. 현재 종루에 있는 종은 1907년에 일본에서 만들어 이또우 히로부미가 기증한 것이라 한다. 대웅보전 ..
2008.10.22 -
서언 서태후 교자연 두번째 이야기
어제에 이어 만두 이야기가 또 들어갑니다. 청나라때 열강들에게 선전포고도 하고 한 시대를 풍미한 서태후가 열강들의 공격에 서안으로 피신하게 된다. 그러게 佳人이 뭐라 했느냐?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이라 했지 않느냐? 분수도 모르고 자기 꼬락서니도 모르고 능력도 없는 주제에..... 하는 짓이라..
2008.10.21 -
한산사 풍교야박 두번째 이야기
오늘은 어제에 이어 풍교야박에 대해 더 알아보자. 장계가 과거시험에 세번째 낙방을 하고 집으로 가던 길이라고 했다. 이곳 수저우라는 객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렇지? 근심이 많으면 종소리도 달리 들리고 까마귀 소리는 왜 그리 마음을 긁는지.... 장계야~ 佳人이 왜 네 마음을 모르겠느냐.... 너무 걱정마라. 인생이란 원래 안개와 같아 형체가 없고 다 흘러가는 구름이고 스쳐가는 바람 같은 거란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거란다. 그런데 한산사의 비밀이 佳人에게 들켰다. 장계의 詩인 풍교야박을 보면 장계가 분명히 근심걱정을 하고 있다. 한산사의 종소리를 들으면 근심걱정이 없어진다는데 장계의 근심은 왜 없어지지 않는게야~~ 그러니 종소리를 들으면 근심걱정이 다 없어 진다는 그런 말도 다 뻥이란 말인가? 풍..
200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