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 서태후 교자연 두번째 이야기

2008. 10. 21. 09:35중국 여행기/서안 장가계, 계림 여행기

어제에 이어 만두 이야기가 또 들어갑니다.

청나라때 열강들에게 선전포고도 하고 한 시대를 풍미한 서태후가 열강들의 공격에 서안으로

피신하게 된다.

그러게 佳人이 뭐라 했느냐?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이라 했지 않느냐?

분수도 모르고 자기 꼬락서니도 모르고 능력도 없는 주제에.....

하는 짓이라고는 꼭 누구 닮었어~~~

 

그래서 이곳으로 피신 와서도 참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맨날 음식타령에 빠졌다.

이곳 모든 요리사들을 불러 모아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지 못하면 모조리 죽인다고 했단다.

그래도 아직 입은 살았지요?

이건 입이 아니고 주둥아리가 맞는 표현이다.

 

자기 자신의 판단 미스로 국민들이 불안하고 힘들어 하면 구석 골방에 가만히 쳐박혀 참회의

눈물이나 흘릴 일이지 왜 죄없는 요리사나 붙잡고 죽이니 살리니 하고 xx 하고 있냐?

요즈음 우리 주위에도 국민 엄청 피곤하게 해놓고 깜도 않되는 주둥아리 함부로 놀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요리사들은 궁리 끝에 이곳의 주산물인 밀가루로 만두를 만들기로 하였다.

그래서 나온 것이 지금의 서안 교자연이란다.

모양도 가지가지 속에 넣는 재료도 가지가지.....

그래서 서태후에게 올리니 만족했단다.

서태후야!

그렇게 음식이 탐 나드냐?

佳人집에 한번 놀러오렴~~

佳人이 라면에 달걀 하나 넣고 만두 몇 덩어리 집어넣어 만나게 끓여주마....

서태후 니가 이 맛을 알아~~~

 

그래서 이곳에 만두 종류만 108가지나 된다고 한다.

아마 요리사들이 108번뇌에 빠져 108가지를 만들었을게야....

지금 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만두도 당시 요리사들이 목숨을 걸고 만든 혼의 결정체이다. 

 

요 위의 것은 개구리 만두다.

속에는 정말 개구리가 들어 있을까?

 

그러나 108개의 만두를 한번에 다 먹어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 시식할 만두는 16가지라고 한다.

우리는 16가지를 모두 한개씩만 먹어본다.

그래도 16개면 배가 부를 것 같다.

만두 소의 내용과 모양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다.

우선 뷔페식의 음식이 차려져 있고 밥도 있고 과일도 있다.

 

요 위의 사진은 호도 만두다. 

  

야채를 넣었으면 야채만두.

그런데 개구리 만두도 있고 오리 만두도 있다. 

진주조개 만두도 있는데 진주는 없다.

모자 만두도 있는데 모자는 없었다.

위에 보이는 호두만두에는 호두가 들어있다. 

새 만두는 새고기로 만들었을까요?

 

붕어 빵에는 붕어가 없듯이 붕어 만두에도 붕어는 없었다.

나뭇잎 만두에도 나뭇잎은 결단코 없었다.

결국 이름만 요란했지 그냥 뱃속에 들어가면 모두 만두다.

만두는 상당히 짠 편이다.

 

위의 조개모양에는 조개처럼 껍질이 단단하지 않다.

그래도 한번쯤은 경험해 볼만은 하다.

먹다보니 몇가지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하나씩 나오는데 처음에는 젓가락 속도가 빨랐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느려진다.

한국 아줌마의 강인한 식성도 10개를 넘어가니 다음 만두가 나오는데 아직 먹던 만두는 남아 있고

그 숫자는 점점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몇 개나 남았느냐고 물어 보며 먹는다.

佳人은 사진도 찍어가며 서서히 즐겼다.

 

멋진 중절모 모자 만두도 있다.

결국 佳人은 모두 하나씩 먹었는데 한국 아줌마들은 기권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늘어난다.

마지막은 찌그러지고 제대로 닦지도 않은 용으로 조각된 냄비에 진주 만두라고 나온다.

열어보니 진주알 크기의 아주 작은 모양의 만두가 냄비속에 끓고 있다.

1인당 두개씩 배급을 준다.

아래 사진은 장미 꽃잎 모양의 장미 만두다.

 

그런데 진주는 없었고 그 작은 만두 속에 소를 넣어 만들었다.

참 정성이 갸륵하고 밀가루 가지고 장난 많이 쳤다는 생각뿐이다.

그게 다 서태후의 더러운 성질 때문이리라.....

그녀의 XX같은 성질이 이 지방 특색인 서안교자를 만들었다.

그래서 세상은 재미있고 신기하다.

 

만두 모양을 보고 모두 한마디씩 한다.

외국인은 원더풀 한다.

일본인은 뷰티풀 한다.

그래서 佳人은 눈거풀 했다.

왜?

먹고 나니 눈거풀이 내려온다.

뒤에서 누가 쌍가풀이라 소리친다. 

그런데 서태후도 쌍가풀 수술을 했을까?

 

냄비 좀 닦고 찌그러진것은 엿이나 바꿔 먹어라.

마지막 코스인 진주조개 만두를 끓이는데 먼저 나온 만두가 남아 있다.

이미 배가 많이 불러서 별로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 아니냐?

앞에 계신 우리 일행분이 먹을까 말까 고민에 빠진것 같다.

만두를 먹으면서 佳人같은 바보스런 생각을 했다.

사진을 모두 찍어 올리려고 했으나 처음 몇가지는 순식간에 젓가락이 눈앞에서 날라 다니느라

다 찍지 못했다.

그래도 16개중 13개는 찍었으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마저 안 찍었으면 말로만 했을 것 아닌가??

 

이제 만두를 다 먹고 나니 진시황이 눈 빠지게 佳人을 기다린다는데 만나보려고 가봐야 겠다.  

 

글쓴이 : 佳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