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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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인가 봅니다.
인간은 바로 어제까지도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는 것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인가 봅니다. 그러나 여기 영생불사의 황당한 꿈을 꾼 한 사내가 있답니다. 순간의 앞일도 예측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가 신과 맞짱뜨려고 영원히 죽지 않는 꿈을 꾼 발칙한 사내 말입니다. 천하를 통일하고 세상을 호령해도 결국, 인간은 그런 어리석은 존재인가 봅니다. 데바라는 신선은 영원히 살기 위해 비쉬누신의 도움으로 아수라라는 악신과 동맹을 맺어 유해교반을 통해 천 년간 우유의 바다를 저어 암리타라는 영원불사의 영약을 만들었다 합니다. 인간이 100년도 살지 못하고 죽는 존재인데 어찌 천 년의 노고를 들이지도 않고 속성으로 얻으려 하십니까? 그렇게 오래 살기를 열망했지만 꼴랑 쉰 살에 그동안 들이마신 숨조차 다 뱉지 못하고 가다..
2012.12.07 -
진황구선입해처(秦皇求仙入海处)
2012년 10월 21일 여행 3일째 오늘은 어제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어 가지 못했던 진황구선입해처(秦皇求仙入海处)라는 곳으로 가렵니다. 이곳을 어제 다녀왔으면 오늘은 아침 일찍 맹강녀묘를 가려고 계획했으나 우선순위에서 맹강녀는 생략하기로 합니다. 그다음 노룡두와 천하제1문이라는 산해관을 오늘 중으로 모두 보려고 합니다. 우리 부부처럼 어제 인천에서 배를 타고 친황다오에 오시면 누구나 이 숙소에 저렴한 가격에 머무르실 수 있고 오늘도 우리 부부처럼 시내버스만 타고 돌아다니시면 여기에서 볼만한 곳, 세 군데는 누구나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 부부처럼 나이도 들고 해외여행에 자신감이 없어 망설이는 분을 위해 자세히 기술하려 합니다. 글만 보고 그대로만 다니시면 우리 부부처럼 구경하실 수 있기 ..
2012.12.06 -
친황다오의 첫날
2012년 10월 20일 여행 2일째 어제 인천에셔 출발한 배는 예정시각보다 이른 12시 30분경에 출발했습니다. 인천에서 친황다오로 가는 배는 거의 24시간이 걸린다 합니다. 배 안에서의 아침은 닭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뱃고동 소리에 잠을 깹니다. 낮 11시가 되자 배는 항구에 도착했고 모두 하선하기 위해 부산스럽습니다. 오늘의 계획은 먼저 도착한 후 숙소를 정하고 그다음 모레 이동할 베이징으로 갈 기차표를 사놓는 일입니다. 그리고 진황구선입해처(秦皇求仙入海处)라는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어디 계획과 실행이 일치할 수 있겠어요? 입국장은 배에서 내려 바로 들어가지 않고 버스를 타고 한참을 시내 방향으로 이동해 별도의 건물에 입국장이 있군요. 별지 비자를 내자 처음 보는 비자였던가 봅니다. 한동..
2012.12.05 -
여행의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여행 1일째 이번 여행도 배를 타고 중국으로 들어갔습니다. 인천항에서 친황다오로 가는 배를 편도로 들어갔고 4일실에 한 사람이 139.300원을 냈습니다. 미리 전화로 예약만 하고 출발 당일 항구에 도착해 승선권을 사면 되더군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만 빼면 비행기 보다는 여유롭고 편안하더군요. 환전은 처음으로 명동에 나가 사설 환전소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돈은 위폐가 많다고 하여 망설였으나 그곳에는 위폐감별기까지 설치하여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되더군요. 환율은 기준환율에 1원 정도 더 주고 환전했습니다. 은행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는 비자 발급을 먼저와는 다르게 별지 비라자는 것을 받았습니다. 일반 비자와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몇 가..
2012.12.04 -
삼국지연의 이야기 속으로 떠나기 위해 배낭을 꾸리며
우리나라 사람에게 여가생활 중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어느 여론조사 기관에서 서울 시민에게 물어보니 가장 많은 60%의 사람이 여행을 선택했다 합니다. 그러나 실제 무엇을 하며 여가를 즐겼느냐고 물어보니 대답은 안타깝게도 60%가 넘는 사람이 집에서 누워 TV를 보았다 합니다. 우와~ 그럼 우리의 이상은 여행이고 현실은 TV 시청이란 말입니까? 좋아하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사실 같을 수 없습니다. 떠난다는 일 자체가 많은 사람이 원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는 일은 쉬운 일만 아니지요. 우리를 배낭을 꾸려 훌쩍 떠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은 무척 많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자신이 없어서... 비용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그 나라 말을 몰라서...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2012.12.03 -
여행의 끝은 이야기의 시작인가 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드디어 2012년의 마지막 달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佳人 이제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별로 길지도 않은 42일간의 여행이었지만, 무척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것 같고 모든 게 낯설게 느껴지는데 원래 계획은 중국에 좀 더 머물며 더 많은 곳을 다녀보려고 했지만, 함께한 마눌님이 감기에 걸렸고 여행 내내 잘 견디던 카메라도 그만 맛이 가버렸어요. 게다가 함께 출발한 친구가 집에 일이 생겼다고 먼저 귀국한다고 하자 갑자기 집이 그립고 돌아오고 싶어 일정을 앞당겨 돌아왔습니다. 떠날 때는 아낌없이 모두 주고 떠나는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이었지만, 돌아와 보니 어느새 가을은 저만치 물러나 버렸습니다. 이번 여행은 중국의 풍경보다는 주로 삼국지의 이야기 속으로 다녀왔습니다. 佳..
201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