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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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떠이 고성(Thành cổ Sơn Tây)으로 걸어서 갈까요?
성벽에 문이 있고 그 성문에 기대어 살아가는 나무가 징그럽기도 하고 기괴한 모습입니다. 이게 뿌리인지 줄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은 예전에 캄보디아 씨엠립(시엠레아프)에 갔을 때 보았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시엠립에 있는 앙코르 와트 타프롬 사원에서 보았던 스펑나무가 이런 모습이었지요. 나무 크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나무가 성문에 기대어 살아가는지 아니면 성문이 나무 덕분에 오래도록 유지되는지... 우선 지도부터 보고 갑니다. 왼쪽에 보이는 몽푸정은 드엉럼 마을의 중심이 되는 곳이죠.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네모반듯한 선 떠이 고성이라고 하는 곳이 보입니다. 선 떠이 고성의 모습이 시선을 끌어 조금 더 확대해보면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지도상으로 보았을 때 고성이라고는 하는 ..
2020.02.07 -
드엉럼 마을 여기저기...
이 지역은 라테라이트라는 붉은 사암 지역인가 봅니다. 담장도 라테라이트로 쌓았고 마을 안에는 옛 가옥을 개조한 카페도 보이고 식당도 있네요. 그러나 우리가 찾았던 시기는 비시즌인가 거의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덴푸 미아 공주 사당(Đền Phủ Thờ Bà Chúa Mía)입니다. 입구에 걸린 붉은색의 글자는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도가 아닐까요? 사탕수수의 여신이라고 하는 미아 공주는 이 마을 출신의 여성이라고 합니다. 본명은 응우옌 티 응옥 종(阮氏玉容)이라고 하고요. 1630년 찐짱(Trịnh Tráng, 鄭壯)이라는 여인이 이 마을을 지나가다가 완씨옥용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반해 그녀를 궁중으로 불러들여 궁중에 머물며 지내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으로 치면 미스 ..
2020.02.01 -
일편빙심(一片氷心) 우물이 있는 드엉럼
드엉럼 마을 구경을 하다 보니 유난히 마을에 우물이 많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우물은 지극히 맑은 마음이라는 의미의 일편빙심(一片氷心)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우물이네요. 이 글자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이었던 왕창령(王昌齡·698~756)의 시에서 따온 글자로 보입니다. 왕창령은 부용루라는 누각에 올라 친구 신점(辛漸)을 보내며 애틋한 마음을 시로 토해낸 것이라네요. 芙蓉樓送辛漸(부용루송신점) -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 寒雨連江夜入吳 찬비 줄곧 내린 강물은 밤에 오 땅으로 흘러들고. 平明送客楚山孤 새벽녘에 친구를 보내자니 초산이 쓸쓸하네. 洛陽親友如相問 낙양의 친구들이 혹시나 내 소식을 묻거들랑. 一片氷心在玉壺 한 조각 맑은 마음은 옥호(옥으로 만든 항아리)에 있다 하소. 당림(唐林)이라는 드..
2020.01.31 -
당림(唐林:드엉럼)이라는 하노이 근교의 옛마을
연기 자욱하게 피우고 뗏(Tet)이라는 설맞이 음식 장만에 여념이 없는 베트남 전통 복장의 노부부입니다. 양쪽 기둥에 비록 인쇄한 것이지만, 대련도 보이고 국화 화분이 양쪽 옆에 있고 열심히 떡이라도 만드는 것으로 보이고 음식 솜씨 좋은 부인의 모습을 미소 띤 얼굴로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남편의 모습에서 따뜻함마저 느껴집니다. 이렇게 오래 살며 부부가 설음식을 장만하는 일도 복 받은 부부의 삶이 아닐까요? 이번에는 손자 손녀까지 합세했으니 우리 세대에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진정 사는 도중에 행복한 일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chuc mung nam moi(쭉 멍 남 모이)? 우리가 이 마을을 찾은 때는 음력설 전이었습니다. 이 말은 아무래도 새해가 다가..
2020.01.27 -
드엄럼 마을(Lang co Đuong Lam)이라고 아세요?
오늘이 까치 설날이고 우리 설날은 내일이지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드엉럼 옛 마을(廊古唐林:랑고당림)이라는 마을 이름을 들어보셨습니까? 저도 처음입니다. 하노이 지인이 소개한 곳으로 조용한 시골마을이라고 소개받았습니다. 가는 방법을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시내버스를 타고 중간에 한 번만 갈아타면 갈 수 있다고 나옵니다. 우리가 베트남에 있던 시기가 바로 베트남 최대 명절인 음력설 전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설맞이 장식으로 예쁘게 치장을 했더라고요. 오늘은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드엉럼 마을을 찾아갑니다. 숙소에서 버스 정류장을 검색해보니 기차길을 따라갈 수 있겠더라고요. 빠른 길이기도 하고 기차길 옆으로는 카페가 있어 길도 예쁩니다. 2019년 1월 29일 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
2020.01.24 -
하노이 호안끼엠 주변의 야경
베트남에 온 지 벌써 8일째입니다. 제법 오래되었지만, 제대로 된 야경은 오늘 처음 구경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짱 띠엔 플라자(Trang Tien Plaza)입니다. 한때는 베트남 최고의 백화점이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사진 위주로 하노이의 밤 풍경을 구경합니다.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Nhà Hát Lớn Hà Nội)입니다. 프랑스의 영향으로 이곳에도 일찍이 오페라 하우스가 생겼나 봅니다. 호안끼엠 호수 한가운데 있는 거북섬이지요. 하노이를 상징하는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청사이고요. 호안끼엠 야경이 제법 근사하네요. 수상 인형극을 하는 봉센 수중 인형 극장입니다. 건너편에 있는 탕롱 수중 인형 극장과는 쌍벽을 이루는 곳이지요. 성 요셉 성당..
202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