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 대한민국/서울(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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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이 머문 낙선재( 樂善齋)
위의 사진은 창덕궁 낙선재 후원의 모습입니다. 층계 모양의 단을 만들어 변화를 주고 거기에 꽃을 심어 꽃의 계단처럼 만들었습니다. 밋밋한 곳일지라도 이렇게 변화를 주어 아름답게 꾸민 조상의 조경기술을 보는 듯합니다. 게다가 굴뚝도 단 위에 만들었는데 굴뚝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조경시설로 보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평범할 수 있는 후원을 이렇게 꾸며놓으니 아름다운 정원으로 다시 태어난 듯합니다. 위의 사진은 낙선재에 있는 방문입니다. 덧문 안쪽 문에도 이렇게 변화를 주어 멋을 냈습니다. 사각형의 평범한 문보다 이렇게 변화를 주니 그 아름다움의 느낌은 몇 배나 더하네요. 이렇게 우리 조상은 멋도 있는 분들입니다.
2016.02.13 -
경복궁 십장생 굴뚝
굴뚝에도 보물이 있습니다. 경복궁 자경전 뒷담에 있는 십장생 굴뚝은 보물 제810호로 지정된 굴뚝입니다. 굴뚝은 네모 형태로 자경전 뒷담의 한 면을 덧붙여 돌출시켜 만들었습니다. 굴뚝 가운데는 십장생을 새겨 넣어 굴뚝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십장생 문양은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장수와 부귀를 바라는 마음에 만들었지 싶습니다. 해, 산, 구름, 돌, 소나무, 거북, 사슴, 불로초, 학 등 십장생과 길상을 새겨 넣었고 위로 가운데는 용 문양과 양쪽으로 학 문양의 길상도 만들었는데 학은 입에 영지를 물고 있습니다. 고종의 양어머니인 조대비(신정왕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 하네요. 조선 시대 궁궐에 있는 굴뚝 중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꼽힌다 하네요. 굴뚝 좌우로..
2016.01.23 -
창덕궁 후원 어수문(魚水門)
아주 선이 낭창하고 멋진 문이 보입니다. 이 문은 어수문(魚水門)으로 창덕궁 후원에 있는 일주문입니다. 글자의 의미는 물고기와 물의 문이라는 평범한 말입니다. 이는 임금은 물로, 신하는 물고기로 비유한 말로 물과 물고기는 서로 융화하고 화합해야만 나라가 편안해진다는 의미라네요. 삼국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죠? 위의 사진은 예전에 삼국지 투어를 갔을 때 부락산에 올랐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신군수어(臣君水魚), 어수군신(魚水君臣)이라고도 하지요. 이 말은 삼고초려하며 찾아온 유비에게 제갈량이 두 사람을 비유해 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삼국지에서는 유비가 제갈량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생 관우의 원수를 갚겠다고 무리한 전투에 임했다가 막내아우 장비도 잃고 육손의 화공에 겨우 목..
2016.01.09 -
부채모양의 창덕궁 관람정(昌德宮觀纜亭)
관람정은 창덕궁 후원에 있는 아름다운 정자입니다. 우리나라 한반도의 지형을 닮았다고 해 이름 지은 반도지(半島池)에 있는 정자로 우리나라에서는 그 모양이 유일하게 부채모양으로 지은 정자입니다. 6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모양이 마치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합니다. 그중 2개는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조상들은 정자 건축에서도 그냥 밋밋한 정자보다는 이런 특이한 멋을 부렸습니다. 그냥 정자라고 부르기보다는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얕은 난간으로 마루를 둘렀으며 그 유려한 곡선이 주변 풍경과 어울려 한층 더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2015.12.06 -
산책길에서 가을을 만납니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가을입니다.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휴대전화로 찍어보았습니다. 낙엽길이라고 만든 길을 걸어봅니다. 가을은 아쉬움만 주고 떠나려 합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유난히 짧게만 느껴지는 것은 가을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 가을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을만 되면 자꾸 나다니고 싶습니다. 우리는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살기에 그것 또한 복 받은 나라입니다.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이나 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계절의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잖아요. 올가을은 날이 가물어 걱정이 많습니다. 가을 단풍조차도 물이 들기도 전에 말라비틀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직 남은 가을의 모습이 간간이 보입니다. 이제 가을이 마지막 잎새를 땅에 떨구며 떠나려합니다. 이 가을이 모두 떠..
2015.11.15 -
서울 시내 여기저기
이번 주 서울 시내 여기저기를 다녔습니다. 우선 남산 소월로를 달려봅니다. 남산은 서울의 중심이죠? 시티투어 하는 버스도 다니네요. 여기는 광화문이죠. 화요일날이라 광화문이 닫혔습니다. 화요일은 경복궁이 문을 닫는 날이죠. 청와대 옆을 지나 평창동 방향으로 갑니다. 친구가 아는 길로 평창동 산 중턱에 있는 연화정사로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경치는 압권이었습니다. 가을의 한가운데로 왔는데 가을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흐린 날씨 때문이지 싶습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지요.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친구가 자주 온다는 식당입니다. 메뉴는 청국장입니다. 가격 또한 저렴해 부담 없는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삼청각으로 왔습니다. 삼청각은 가을 냄새가 물씬 나는..
201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