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9. 08:53ㆍ금수강산 대한민국/서울
아주 선이 낭창하고 멋진 문이 보입니다.
이 문은 어수문(魚水門)으로 창덕궁 후원에 있는 일주문입니다.
글자의 의미는 물고기와 물의 문이라는 평범한 말입니다.
이는 임금은 물로, 신하는 물고기로 비유한 말로 물과 물고기는 서로 융화하고
화합해야만 나라가 편안해진다는 의미라네요.
삼국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죠?
위의 사진은 예전에 삼국지 투어를 갔을 때 부락산에 올랐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신군수어(臣君水魚), 어수군신(魚水君臣)이라고도 하지요.
이 말은 삼고초려하며 찾아온 유비에게 제갈량이 두 사람을 비유해 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삼국지에서는 유비가 제갈량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생 관우의 원수를 갚겠다고
무리한 전투에 임했다가 막내아우 장비도 잃고 육손의 화공에 겨우 목숨만 건졌다고 하지요.
물과 물고기...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어찌 될까요?
그 물고기가 가는 곳은 오직 한 곳...
프라이팬에 냉큼 올라가는 수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겠죠.
유비가 바로 제갈량의 권유를 뿌리치고 똥고집 피우다 육손의 화공에
정말 물고기가 불고기가 될 뻔했잖아요.
정조 임금이 즉위하던 해인 1776년에 지은 2층 건물인 주합루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운 문으로 어수문 양쪽으로 작은 협문이 있어 세 개의 문이 있는 곳으로
가운데 문은 임금만 드나들 수 있고 신하는 양쪽 협문으로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이죠.
팔작지붕에 용문양도 화려한 문입니다
용문양은 임금의 상징으로 임금 전용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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